"난 여주랑 결혼할 사이거든
ㅎㅎ"

쓋.
저 존잘새끼가 진짜 뭐라는 거지 아까부터..?
"뭐,뭐라고..?!"
아니, 거기에 일진 언니야 너는 또 왜 그렇게 충격 받아 있는 건데;;;;
"ㅋ 못 들었어?
난 여주랑 결혼할 사이라니까~"
"하..!
내가 그딴 말에 속을 것 같아?"
"믿을지 말진 내 알 바 아니고"
"토끼야, 아니지??
저 새끼가 개구라 까는 거지?!"
결혼한다는 애나, 그거에 또 충격받은 애나..
도대체 뭐하자는 겨..?
"토끼이..
아니잖아, 아니라고 말해 빨리"
아니 왜 저러는 거야아아아악!!!!
"아 당연히 아니지..하하핳
설마 그걸 믿은 거야??"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토끼ㅎㅎ"
"뭐,뭐라고...?!"
아니 너는 또 왜 그러는데 왜.. 존잘님아
"우리 진짜 결혼하기로 했었잖아.."

이 말을 하면서 막 엄청 상처 받은 표정을 하는데
아. 갑자기 얼굴공격은 좀 심했지.
그 얼굴로 아련청초상처남같은 표정을 하면 우째..
'포커페이스 포커페이스 표정 짓지 마 한여주 제발 진정해 내 음흉한 표정을 저 존잘 앞에서 공개할 수는 없지'
최대한 슬픈 생각을 하며 표정을 구기고 있지 않았다면 난 아마 이런 표정이었겠지

후 잘 참았어 한여주 장하다
그럼 이제 침착하게 대답을 해볼까
"엥ㅋㅋㅋㅋㅋㅋ
그거 장난이었잖아"
"장난 아닌데"

"응....?"
"진짜 장난 아니라니까"
"근데 진짜 미안한데,
혹시 이름이 뭐야..??"
"나.. 기억 못 해...???!"
진짜 어어어엄청 충격 받은 얼굴인데..??
왜?? 왜 그렇게 충격을 받지???
우리가 예전에 진짜 뭐 있었던 거야..??
"여주야 나..
김태형이잖아"
!!!!!!!!

"김태형..??
아 음... 내가 아는 김태형은 걔 한 명밖에 없는데
설마....?"
"응 맞아
그 김태형"
오마이갓 세상에
내가 방금 뭘 들은 거지
그 김태형?!
이게 말이 돼....??
"에,에이.. 말도 안 돼
네가 걔라고??"
"진짜라니까 여주야"
"진짜로...!?
그럼 너.. 선진이모 아들 김태형이야 정말로?!?!"
"이제 기억 난 거야?"
"헐.
허얼."
"왜 그렇게 놀라ㅋㅋㅋㅋ"
아니 정말로.. 놀랄 수 밖에 없다
내 기억 속에 김태형은 늘 촌스러운 빨간 안경에 머리는 항상 덥수룩해서 눈도 제대로 안 보이는 꼬맹이였는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존잘이 김태형일리가...!!!!
와, 말도 안 돼.
진짜 저 존잘이 김태형이라면
난 그냥 나가 뒤져야겠다.
살 가치가 없다.
나름대로 안목있는 얼빠라고 자부하던 그 나날들..
아무리 촌스러운 안경을 쓰고 머리로 눈을 가렸도 그 안에 이런 빛나는 얼굴을 눈 앞에 두고도 못 알아봤었다니..!!
아 이럴수가
어디가서 얼빠란 말은 입에도 담지 못 하겠다
나란 인간, 정말로 살 가치가 없군.
"나 자살하러 간다
말리지 마"

"안 돼 토끼이이!!!"
"여,여주야!!!
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
"너 이새끼
우리 토끼에게 자살 충동을 느끼게 하다니
죽여버리겠어"

"여,여주야..!!!"
.
.
.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