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에 쌓인 게 많았던 터라 짜증이 이빠이 나서 그만
저질러버렸다
쒸익쒸익..
내 급발진 후에 보이는 두 벙찐 얼굴들
과 정적..
일단 화나서 빽 저질르긴 했지만 뒤늦게 밀려오는 쪽팔림 또한 내 몫이었다
이럴 땐,
냅다 튀어야지.
(우다다다다다닷다다닥ㅏ)
뒤도 안 돌아보고 무슨 뿔난 황소처럼 미친 듯이 달렸더니 어느새 매점 앞이다
역시 쪽팔림에 위력이란..
숟가락 들 힘밖에 없는 이 근육부족을 뛰게 만드는군.
후후후흏후호휴ㅜ훟ㅎㅅ(광기)
점심시간 이제 3분 남았으니까 얼른 매점에서 빵이나 사가야지 생각하며 매점으로 들어섰는데,
이런...이런......이러어ㆍ어ㅓㅓㆍ언...!!!!!!!!!
젠장.너무 늦게 와버린 탓일까
눈 앞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매점빵까지 없어져버리고
흐어오ㆍ어우어어아어ㅓㅓㅓㅇ엉ㅠㅠㅠㅜㅠㅠ
아너무서러워우어워여어ㅓㅠㅠㅜㅠㅠㅠ
나라 잃은 표정으로 진짜 세상 우울하게 매점빵의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더니

스윽-
옆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여주야"
"으엉??!"
아니 이게 누구야
나 점심도 못 먹게 한 김태형이잖아??
그 사실을 떠올리니 다시금 빡이 쳐서 흰자를 있는대로 뒤집어 까고서는 새침하게 말했다
"왜,뭐"
"...푸흡...크흡...킄ㅋㅋㅋ"
어어 이새끼 봐라
나 지금 굉장히 빡쳤는데 웃어..??어???웃냐고????
김태형은 내 새침한 얼굴을 보고서 처음엔 웃음을 참으려는 듯 정색하고 있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웃었다
"허어?? 웃어???"
"..아니 미안"
"왜,뭐,왜 왜 왔냐구요 아저씨."
"여주~ 미안 화풀어ㅠㅠㅜ"
"하참, 그런 걸로 내가 풀릴 것 같아?"
"이거면 될까?ㅠㅠ"
부시럭-
아니 이,이건..?!
전설의... 다이너마이트빵..?!!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다는 마성의 그 빵??!
우리 학교 매점에만 존재해서 다른 학교 애들까지도 탐내다는 바로 그 빵??!!
1교시 쉬는 시간만 되어도 싹 다 없어져서 난 입학한 이래로 입에도 못 대본 바로 그 빵이란 말이지..?
와, 나 갑자기 김태형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여.
"큼큼,
괘씸하지만 빵ㅇ,아니아니 노력이 가상하니
특별히 용서해주지"

"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귀여워 죽겠네"

"어어?? 나 아직 화 안 풀렸다
자꾸 괘씸한 소리 하지마라"
"알겠어ㅎㅎ"
.
.
.
음 역시.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
한 입 먹자마자 입 안에서 무슨 다이너마이트 터지듯이 펑펑 터지는 게 ㅈㄴ 맛있었다.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아른아른거릴 게 분명한 맛이다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도 또 먹고싶으면 어떡하지
걍 교복 입고 학생인 척 들어와서 쓸어갈까.
그래도 나름대로 동안페이슨데 걸리진 않겠지..?
라는 쓰잘데기없고 한심한 생각들을 하다가 옆에서 부담스러운 시선이 느껴져서 눈을 돌렸더니 역시나 김태형이 보였다
뭔가 축 쳐진 귀가 보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귀엽고 처량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순간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고 키스를 갈겼다.
라고 할 뻔
ㅋ
(솔직히 다 작가한테 속았쥬)
역시나 개구라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자면
뭔가 축 쳐진 귀가 보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귀엽고 처량한 표정을 하고는 내가 아직도 화가 나있는지를 살피는 눈치라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갈 뻔했다
어쨌든 빵도 얻어먹었는데 계속 뚱해있는 건 좀 속이 좁아 보이니 이쯤에서 삐진 건 취소하기로 했다 흠흠
물론 빵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 거다
절대로 김태형이 너무 귀여워서 그렇다거나 그런 건 진짜 아니다
진짜로!!!!
(네 그렇다고 합니다)
.
.
.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야금야금 빵을 먹고 있었는데 별안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게 무언가 일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무슨 느낌인지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뭐 잊은 게 있었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
기어이....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지지지직-
"아아 마이크테트리스"
"한.여.주 학생을 찾습니다"
.
.
.
ㅁㅊ!!!!!!!!!!!!!!!!!!!!!!!!!!!!!!!!!
내가 잊고 있었던 게 뭔지 생각났다
유지민..!!!!!(일진언니야 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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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중간에 갑자기 킹받게 해서 죄송합니다
근데 너무 재밌어..
사랑해요 알러뷰 쪽쪽 움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