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열 셋, 반인반수

0-4, 첫만남_이석민, 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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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토끼 이석민, 수달 이찬

























여우 한 마리와 개 두 마리와 개냥이 네 마리와 같이 산지 벌써 1년이 흘렀을 때, 그러니까 내가 23살일 때 였다.





 토끼 한 마리와 수달 한 마리를 만나기 전 우리 여덟명은 거실에서 놀고있었다.





소파에 기대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내 다리 위에 누워있는 샴 고양이인 정한이가 앞발로 내 배를 쿡쿡 찌르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원우와 지훈이는 사람의 모습으로 따뜻한 온기가 올라오는 바닥에 누워있었고, 지수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거실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녔다. 승철이, 순영이, 한솔이는 바닥에 엉덩이를 붙인 채, 티브이를 보고있었다.










" 근데 승철이랑 정한이랑 지수는 나랑 동갑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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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그게 왜? "





" 다른애들은 다 나보다 동생인데 왜 이름부르고 반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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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동물은 나이 그런거 없어. "
" 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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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동물은 서로 반말 쓰고 그러는데? "





" 그러면서 왜 니들끼리는 형 형 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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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게 편해. 1년 넘게 이름부르고 반말 썼는데 못 바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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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안바꿀거야. 포기 해 "





" 누나소리 듣긴 글렀네. "










이런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우리집 초인종을 눌렀다. 귀찮았지만 이 집 주인이 나라서 내 다리에서 놀고있던 정한이를 안고 현관문 앞으로 가서 누구세요 라고 물었다.





밖에서 아무 대답도 안 들리자 그냥 현관문을 열어보았다. 현관문 밖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았다. 그냥 벨튀이겠거니 하고 현관문을 닫으려 할 때 아랫쪽에서 뭐가 박는 소리가 났다. 아래를 내려다 보자 웬 박스 두 개가 놓여져있었다. 정한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박스 두 개를 들여놓고 현관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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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야? 누구 왔어?? "





" 아니, 모르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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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뭐야? 한 번 열어봐. "










 언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건지 정한이가 상자를 툭 툭 건들이며 말했다. 두 개의 상자를 거실 가운데에다 놓고 열어보았다. 먼저 연 상자에는 토끼가 있었고 두번째로 연 상자에는 수달이 있었다. 거실에 있던 모두가 박스 안 토끼와 수달을 뚫어져라 쳐다보니 그 시선들이 많이 부담스러 웠던건지 토끼는 높게 점프를, 점프력이 높지 않은 수달은 꼬물꼬물 상자 밖으로 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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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





" 왜그래, 지수야? "





" 얘네 반인반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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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인반수가 왜 우리 집 앞에 버려져있어? "



   






 순영이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토끼와 수달이 사람으로 펑 하고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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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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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하세요... "










 우리 집 밖에 놓여져 있던 상자에는 토끼인 이석민과 수달인 이찬이 있었다. 이것이 이 귀염이들과의 첫 만남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