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신문 1면에 실릴만한 이야기야. 우리 학교 킹카의 짝사랑이라니!

"다니엘! 왜 지금 왔어?"
다니엘! 왜 이제와? ((휴닝
자신의 목에 헤드락을 거는 휴닝이의 팔을 툭툭 치며 연준이는 미소를 지어보냈다.
"아, 미안해요. 친구를 만나러 가야겠어요."
아, 미안미안. 친구를 좀 만나고 오느냐고 ((연준
"누구? 캘리?"
누구? 캘리? ((휴닝
" 아니요 "
아니 ((연준
"그리고... 에이미? "
그럼... 에이미? ((휴닝
연준이의 평소와 다른 얼굴을 본 태현이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자신의 서랍문을 닫았다.

"대니, 여자애들 울리지 마. 너 때문에 울린 여자들은 트럭 한 대 값밖에 안 돼."
데니, 여자들 울리는거 그만해. 너가 울린 여자들이 한트럭이다. ((태현
휴닝이는 태현이의 말을 조심히 듣다가 연준이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는 아닌줄 아나봐 ((휴닝
"닥쳐, 휴닝카이"
다 들려 휴닝카이. ((태현
물론 태현이가 들릴정도의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연준이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랑이라고 느낀건 연준이 뿐만이 아니였나보다.

"사랑한다고 언제 말해야 할까?"
고백은 언제할까? ((연준
"뭐? 너... 너 정말 그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두 번째 만나는 거라며"
뭐어? 너 진심이야? 너 걔랑 이번에 2번째 만난거라면서 ((태현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태현이는 화들짝 놀라 소리치듯 말했다.
"두 번이면, 우리 많이 만난 거야! 지난번 만났을 때 리사가 고백했었잖아?"
2번이면 많이 만난거지! 저번에 리사는 첫만남때 내게 고백했는걸? ((연준
"하지만 리사는 너에게 고백하기도 전에 너를 알고 있었어. 잠깐... 리사를 받아들였어?"
하지만 리사는 너에게 고백하기 전부터 너를 알고있었어. 아... 잠만 너 리사 받아줬어? ((태현

"아, '아니오'라고 말해서 정말 미안해요. 그래서 수락했어요."
아, 거절하기 그래서 받아줬어 ((연준
"젠장."
이런... ((태현
"으, 이제 헤어졌잖아!! 난 그녀를 좋아한 적이 없어... 다시는 고백 안 받을 거야. 정말... 정말..."
지, 지금은 헤어졌어!! 좋아한적도 없다고... 다신 고백 안받을거야. 정말로. ((연준

"다니엘! 너는 똥개야"
다니엘! 넌 정말 쓰레기야 ((휴닝
"최고의 폐기물"
최고의 쓰레기지. ((태현
"으윽... 비켜! 루나 보러 가야지!! "
으으... 비켜! 루나 만나러 갈거야!! ((연준
"당신은 방금 만났어요"
방금까지 만나고 왔잖아? ((휴닝

"저녁 같이 먹자고 할게. 그러니까 너희 둘은 나를 따라오지 마."
점심 같이 먹자고 할거야. 그러니까 너희 둘, 따라오지마. ((연준
옆에서 그 둘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태현이는 충격받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우리 학교 킹카드의 순수한 사랑."
우리 학교 킹카의 순정이라니. (태현
.
.
.
쓸쓸하게 밴치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생각보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많아서인지, 유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인종차별은 없었다.
그렇기에 내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그뿐이었다. 같이 다닐만한 친구도 못찾고... 아, 물론 이건 말이 안통해서도 있긴하지만 낯가림도 한 몫했다.
" ...김여주? " ((??
낯선 타지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눈이 커진 나는 화들짝 놀라 뒤를 휙 돌아보았다.
" 최수빈?! " ((여주

" 맞네 김여주 " ((수빈
내 소꿉친구였던 수빈이가 내 눈 앞에 있었다. 믿을 수 없음과 참을 수 없는 반가움에 나는 수빈이의 품에 안겼다.
" 수비이이인ㅠㅠㅠㅠ 보고 싶었다고 "((여주
수빈이는 키득키득 웃으며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감격스러운 옛친구와의 상봉이었다.
" 그래서 여주ㅇ... " ((수빈
그때 누군가 수빈이의 말을 끊고 우리의 앞에 섰다.
" 여주야? " ((연준
수빈이도 나처럼.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낯을 가리기에 동공팝핀을 일으킨 상태로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니엘! 우리 또 만나는 거야?"
다니엘! 또 만나네? ((여주
연준이는 살짝 울상인 상태로 내게 미소를 지어보냈다.
"점심... 같이 먹으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있더라"
점심... 같이 먹을까하고... 근데 친구가 있었네 ((연준
"아... 그는 내...!"
아... 얘는...! ((여주

"괜찮아, 여주야. 아... 루나. 미안해. 그럼 내가 먼저 갈게.
괜찮아 여주, 아니 루나. 그럼 나 먼저 가볼게 " ((연준
연준이는 손을 흔들곤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갔다.
"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 ((수빈
" ...으응, 하지만 다니엘은 친구가 많잖아. 그리고 내가 나설일 아닌거 같아. " ((여주
.
.
.

"대니, 지금 울고 있니?
데니, 너 울어? " 지수
태현이와 휴닝이를 두고 무작정 달려온 연준이는 지나가던 지수를 만났다.

" 조슈아... "
조슈아... ((연준
" Oh my god... " ((지수
울먹이던 그는 지수의 물음을 듣고는 폭풍 눈물을 흘렸다. 지수는 당황한 표정으로 우왕좌왕하더니 연준이를 앉히고 토닥여주었다.
"무슨 일이야?"
무슨일인데? ((지수

"슈아, 나... 나만 헷갈리는 것 같아..."
슈아, 아무래도 나 혼자 착각한거 같아... ((연준
"착각한 거야?"
착각? ((지수
"나라서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혼자서 거의 틀릴 뻔했어요"
나라서 특별히 그런 줄 알았는데... 혼자 착각할뻔 했어 ((연준
연준이의 말을 들은 지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았다.

"데니,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를 좋아하는 줄 착각했니?"
데니, 너 혹시 너가 짝사랑하는 상대가 널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한거야? ((지수
연준이는 아무말없이 입에 바람을 가득 넣고는 흥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런 연준이를 본 지수는 이마를 탁 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널 어디서부터 가르쳐줘야하는거니... ((지수
"그만둬!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 거야!!"
됐어! 나 이제 안 좋아할거야!! ((연준

"그럴 수 있어? 그냥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뿐이야.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네 마음이 되는 건 아니야."
그게 되나 적당히 좋아하고 안좋아하는게.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그건 너의 마음이 아니야. ((지수
연준이는 훌쩍거리며 지수를 바라보았다. 지수는 앞이 깜깜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연준이의 사랑은 쉽사리 식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 도와줘... 조슈아... " ((연준
"데니, 저는 한국어를 할 줄 몰라요."
데니, 나 한국어 못해 ((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