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에게

1 | 장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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솨아아...

한밤중, 쏟아지는 장대비에 잠을 뒤척였다. 그때, 뒤를 이어 다급한 말 발굽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이후 작게나마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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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이곳에서 몸 좀 피하십시오"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화영은 아버지의 목소리에 창호지 넘어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밖을 확인했다.

집 안 마당 앞에는 아버지의 등 뒤로 비에 홀딱 젖은 한 여인과 사내 아이 그리고 여자 몸종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여인의 몰골은 한 눈에 봐도 수척해진 낯빛이었다. 험한 길에 지칠때로 지친 기색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슬픔을 감추듯 눈물을 우겨 넣었다.그 눈동자 아래로 여인은 사내아이의 작은 손을 꼭 붙들고 있었다. 그런 사내 아이는 불안에 떨며 지 어미의 치마자락을 꼭 붙잡았다. 그리고 뒤 따라 몸종들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화영은 그 순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저 여인과 사내아이가 이 나라의 왕비와 세자전하라는 것을

초췌해진 옷임에도 값비싼 비단 원단의 옷이며 몸종이 들고 온 비단에 둘러 싼 보따리며 직급 높은 신분의 사람인 것은 분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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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24개국으로 각 나라의 통치 체제로 움직인다. 24개국 중, "산국"은 민씨 가문의 왕족의 혈통으로 10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온 전통 국가이다. 산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 지형이 발달된 국가로서 약초, 목재, 가죽등을 통해 여러 나라와 교류를 하며 성장해왔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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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기원 1306년, 북쪽 "평야국"의 침략으로 산국은 통치 위기를 맞는다. 평야국의 제 1차 침략으로 국권력을 크게 상실한 후 제 2차 서민의 약탈을 거쳐 서서히 산국은 힘을 잃게 된다. 평야국은 침략한 산국을 향해 자신의 국가의 부마국으로 삼았으며 산국의 통치는 평야국의 상의 하에 결정되었다. 

평야국의 부마국인 산국은 평야국의 간섭을 받으며 왕족은 태어나 평야국에 볼모로서 10년간 평야국 교육을 받았어야 했으며 산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평야국의 왕족과 혼인을 맺어야 했다.또한 평야국의 일방적 침략이 전쟁비라는 면목으로 5년주기로 평야국에 공녀와 재물을 바쳐야했다. 그렇게 이러한 평야국의 산국 지배시기는 어언 50년이 흘러갔다.


기원 1356년, 산국 27대 왕은 평야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밀리에 여러 국가와 계약을 맺으려하였다. 하지만 계약 협상이 이루어지기 직전 평야국에게 적발되어 평야국의 압박을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27대 왕은 왕위 박탈로 사살, 그의 왕비와 세자는 몸을 피해 모습을 감추었다. 이후 평야국은 산국 왕실의 먼 친척가의 내세워 새로운 28대 꼭두각시 왕을 세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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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2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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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50석, 이쯤이면 되지?"



민머리에 고약해보이는 주름살을 잔뜩 찡그리 중년 남성은 이만하면 많은 거지 라는 표정으로 우쭐거며 쌀 50석을 가르켰다.

"뭔 소리요, 쌀 50석이면 우리 애들 다 나눠주고도 반년도 안된다고."

영이는 소리쳤다.


"허? 아 받기 싫으면 말고"

남자는 자신은 아쉬운 것 없다는 표정으로 영이를 향해 손을 훠이훠이 내쳤다.


'하...'

영이는 아저씨의 태도에 그저 한숨만 터져나왔다.


"형님, 이만하면..됐습니다"

석이는 영이의 눈치를 보며 애써 괜찮은척 영이를 진정시켰다.


" 예, 형님 물품은 또 구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곽두도 그런 영이를 말렸다.


'...'

영이는 잠시 곰곰히 생각을 마치더니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저잣거리 아저씨에게서 쌀 50석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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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를 마친 뒤 우리는 주막으로 향했다.

어젯밤부터 물품 운반으로 끼니를 걸었던 탓에 아이들 모두가 수척해진 배가죽을 매만졌다.


"아, 이렇게 된 거 국밥이나 든든하게 먹자구요!"

석이는 우중충한 분위기를 풀고자 목소리를 더욱 높혔다.

"그동안 우리 모두 고생 많았으니 다들 오늘 밥 한끼 든든하게 채우자고~"

곽두는 호탕하게 웃으며 술잔을 높히 들었다.

짠.-

석이와 곽두 아이들은 두 손 솦이 술잔을 들어 올리며 힘차게 건배사를 외쳤다.


"형님, 형님도요! 얼른요!!"

석이는 영이를 툭툭 건들이며 영이의 손에 술잔을 쥐어 주었다.


"그래"

그렇게 영이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어 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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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인가."
윤기는 주막 안 영이를 가르키며 묻는다.

"예, 이곳 저잣거리에서 유명한 놈들입니다"

"...음"

윤기는 턱을 매만지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돈만 주면 뭐든지 한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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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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