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1)

126화. 선을 넘기로 했다



"훈지 씨!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나...

불안할 때마다 짜증 낼 수도 있고,

흔들릴 수도 있어요."





"내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 줄게요.

나는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그럼...

난 나보다 훈지 씨를 믿을게요."





나는 그를 만나기 전

오늘 한 일들을 모두 나열했다.





"밤새 결심하고 이 일들을

오전에 다 하고 왔단 말이에요?"





"네."





"그거 알아요?

정아 씨는 한번 결심하면
 
그다음부터는 누구보다 빠르다는 거?"





"내가 그런가?"





내 특징을 알아챈

그의 관찰력에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고민했던 일인데

어떻게 밤새 결정하게 된 거에요?"





"사실은...

내가 어제 소리 지르면서 깼잖아요?"





"응. 악몽 꿔서 그런 거 아니었어요?"





"맞아요.

지금까지 꿨던 악몽 중에

제일 끔찍했어요."





"무슨 꿈이었는데요?"





"훈지 씨가 다른 여자랑 다정하게

손도 잡고, 뽀뽀도 하고

데이트를 하고 있는 거에요.

꿈에서도 그 자리는 내 자리인데

왜 다른 여자가 있지?

너무 슬프고, 화도 나고

내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소리 지르면서 깼던 거에요."





"... 정말 그게 결정한 계기였어요...?”





"깨고 나서 생각했어요.

훈지 씨 옆에는 내가 있어야겠다.

다른 여자가 있는 건 상상하기도 싫다."





그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웃기 시작했다.





"나는 끔찍한 악몽 이야기하고 하는데

왜 이렇게 웃어요?"





"그래...

생각해 보니까 이게 웃을 일이 아니네.

내가 그렇게 애원하면서 설득했을 때는

꿈쩍도 안 하더니...

겨우 꿈 하나 때문에 결정한 거에요?"





"나는...

우리 사이에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늘 조심스럽고, 불안했어요

훈지 씨와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했는데...

현실처럼 누군가 훈지 씨 옆에 있는 걸 본 순간

내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그 선을 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에게 고백을 한 이후

여전히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게 보여 준 그의 마음을 믿고

그동안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변치 않았던 나의 마음을 안고

우리는 선을 넘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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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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