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19화. 확인받고 싶은 훈지

sophie97
2026.09.01조회수 64
수연이가 가고 난 후 카페 문을 잠그고
카페에는 우리 둘만 남았다.
훈지 씨가 화장실을 간 사이
테이블 위에 놓인 그의 휴대폰에서
메세지 알림이 떴다.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보게 되었다.
[저... 오빠 좋아하는 거 같아요...]
메세지를 보고 깜짝 놀라
얼른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 놓았다.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얼굴까지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훈지 씨가 나오면 모르는 척 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다.
나는 일부러 주방 쪽으로 가서
차를 만들었다
테이블로 돌아온 훈지 씨는
휴대폰을 들어 메세지를 확인했다.
잠시 화면을 바라보던 그가
나를 향해 말했다.
"정아씨! 나 고백 받았어요."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다.
하지만, 그를 향해 돌아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는 내 쪽으로 다가와
휴대폰 화면을 보여 주었다.
아까 내가 봤던 메세지 화면이었다.
"...누가... 보낸 거에요?"
나는 그의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했다.
"지난 번 영화 때 상대역으로 나왔던
동생이에요."
"아..."
그는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
나를 쳐다봤다.
"어떻게 답장 보낼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럼 내가 알아서 답장 보낼게요."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갔다.
'왜 저러는 거지...?'
나는 차 두 잔을 만들어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는 메세지를 다 보낸 듯
휴대폰을 내려 놓았다.
"내가 뭐라고 답장 보냈는지 궁금하죠?"
"훈지 씨...
지금 너무 잔인한 거 알아요?"
"어! 놀리려고 그런 건 아닌데...
기분 상했으면 미안해요..."
나는 사랑 고백을 받은 전 남자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무 말 없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머릿 속이 복잡했다.
그 때,
내 휴대폰에 메세지가 떴다.
[미안한데...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이렇게 보냈어요.
나 잘했죠? ]
그 메세지를 보자 온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를 흘겨 보았다.
그러자 그는 환하게 웃었다.
"나는 정아 씨가 너무 아무렇지 않아 하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했어요.
그런데 목소리도 떨리고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어요."
"아... 정말 못 됐어.
내 반응을 그렇게 다 보면서
어떻게 답장 보내냐고 물어보고..."
"사랑은 늘 확인받고 싶은 거라구요."
훈지 씨가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 말 듣고 화내지 말아요.
알았죠?"
"또 뭐에요? 무섭게..."
"내가 사실은...
화장실 가서 다른 휴대폰으로
고백 문자 보낸 거에요.ㅎ"
"... 뭐라구요?
하....그럼 훈지 씨 혼자 연기한 거에요?"
"정아 씨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주 만족스러워요.
그 반응, 마음에 들어!"
"정말!!! 박훈지!!!!"
"훈지 씨 친구를요?" <19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