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나 김태형이랑 사귀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어?”
정적이 흘렀다.
“너 어차피 그러다가 맘 접을 거잖아. 안 도와줘.”
정적을 깨고 말하는 민윤기였다. 민윤기의 말 한마디에 납득한 듯한 소연이었다.
“와.. 이러기야...? 이번에 내가 맘 안 접으면 어떡할 건데!?”
“니가? 니가? 퍽이나 그러겠다.”
나를 의심의 눈초리를 쳐다보며 비웃는 민윤기였다. 김태형이랑 사귀어서 당당하게 따지고 싶었다.
“내가 그럼...”
“여주야 그냥 포기해.”
나의 말을 끊고 말하는 소연이었다.
“야 백소연 너까지..!”
알고있었다. 소연이도 내가 금방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소연이 직접 말하니 울컥해버렸다.
“아니.. 차피 여주 너 얼굴보고 좋아하는거지 진짜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
소연이의 말을 듣고 민윤기는 옆에서 끅끅 웃어댔다.
소연이의 말이 맞았다. 나는 김태형을 본지 몇시간도 되지 않았다. 버스에서 심장이 미친 듯이 뛴 것은 잘생겨서이지 좋아해서는 아니었다.
“…”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혹시 몰라 주변을 살펴보자 반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친해지느라 우리들의 얘기에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하긴 우리가 워낙 작게 말했으니까 들릴 리가 있나..
“야 뭐하냐?”
아차 싶어 뒤를 돌아보니 한쪽 눈썹을 꿈틀거리고 있는 민윤기였다.
“밖에 나가는 것도 내 맘대로 못하냐?”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말이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또 다시 정적이 흘렀다.
“아 미안..”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해서 인지 아니면 이미 짜증이 났는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민윤기였다.
아 X됐다.
“야.. 민윤기.. 매점 갈래? 내가 사줄게.”
차가웠던 민윤기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지금 말고 다음 시간에 ㄱㄱ. 너가 사준다고 했어. 난 감당 못해.”
아.. 이번엔 다른 의미로 X됐다....
돈이 얼마나 털릴지 걱정을 하며 손톱을 깨물고 있을 때 김태형이 들어오며 종이 쳤다.
.
.
.
쉬는 시간 종이 쳤다.
“오늘은 여기까지.”
라는 말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이 나가고 나서 민윤기는 어디론가 미친듯이 뛰어갔다.
“아... 망했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푹 숙이고 있을 때 소연이 뭐라고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지금 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건 내 돈이 얼마나.. 얼마나... 하아...
“야 가자!”
민윤기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문쪽을 쳐다보자 말을 할 수 없었다.
“헤이~ 오늘 너가 돈 쓴다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을 걸어오는 박지민이었다.
“잘 먹을게!”
그리고 먹을거를 좋아하고 많이 먹는 이지윤...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안가?”
재촉하는 지윤이 덕분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 가...! 소연아 너도 가자...”
“그래!”
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어!! 김태형! 너도 같이 가자!”
박지민이 김태형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내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쿵쾅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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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팬플러스 컴터로도 글 쓸 수 있었으면 좋겠는...
+ 쓰면 쓸수록 내용이 길어지는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