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친구를 대하는 자세_13화



그렇게 여주는 유현이의 새빨간 거짓말을 한참 동안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보냈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 윤기를 기다리는 일분일초도 어색하고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 자기야, 어디야?


오고 있어서 문자를 확인 못 하는 건지, 답장이 오지 않는다.


뚜벅_

뚜벅

뚜벅_

뚜벅


레스토랑 가득 남자의 구두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구두소리는 여주의 바로 옆에 멈춘다.



민윤기
"자기야, 나 왔어"


평소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 멋있게 빼입은 윤기가 여주의 옆자리에 앉았다.



오여주
멍-]



민윤기
"아니, 왜 그렇게 멍을 때려"


민윤기
"내가 오늘 너무 멋있어서 그런가?" ((피식


윤기는 유현이가 있지만 오로지 여주로만 보면서 웃으며 말한다.

한마디로 윤기는 유현이는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그에 꽤 당황한 유현이가 먼저 윤기한테 손을 내밀면서 말을 건다.



홍유현
"안녕하세요. 여주의 친구이자 팀장인 홍유현이라고 합니다"


손을 내밀면서 말을 걸어오는 유현이.


그제야 윤기는 '아, 그 쪽도 있었구나...?' 하는 눈빛으로 유현이를 쳐다본다.



민윤기
"아... 그 우리 자기의 팀장이라시던 그분?"


윤기는 유현이의 손을 무시한 채로 고개를 살짝 숙여서 인사한다.



민윤기
"뭐 딱히 그 쪽한테 안녕한 건 아니지만"


민윤기
"곧 있으면 여주 남편이 될 민윤기라고 해요"


윤기는 일부러 유현이가 들으라고 강조하면서 하는 말이지.



홍유현
"... 두 분이 곧 결혼하시는구나..."


홍유현
"여주가 저한테 그런 얘기를 안 해서 몰랐어요"


민윤기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얘기 안 했을걸요?"


민윤기
"우리 여주는 친한 사람한테만 중요한 일들을 말해주거든요"


홍유현
끙-]


재수 없이 잘난 입만 나불거리는 유현이의 입을 단숨에 막아 버린 윤기.



오여주
"ㅇ,아니... 아직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니라서 말 안 한 건데..."


홍유현
"알아. 네가 나한테 이렇게 좋은 일을 말해주지 않을 리가 없지"


홍유현
"그때처럼 말이야"


'그때처럼 말이야'


고등학교 때 지민이한테 고백하려던 중요한 일을 자신한테 말해준 것처럼...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로 후회돼...

왜 난 바보같이 지민이한테 고백을한다는 걸 너한테 말했을까...

아니, 왜 너만 믿고 너한테 나의 모든 것을 다 숨기지 않고 말했을까...

내가 너를 그렇게 믿지만 않았더라도 난 3년동안 짝사랑한 지민이랑 사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민윤기
"저라면 그 쪽한테 말해주지 않을 것 같은데요?"


홍유현
"ㄴ,네?"



민윤기
"정말로 여주를 친구하고 생각했었다면,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면서 말하지 않았겠죠"


홍유현
"제가 언제 노려 봤다고 그래요..."



민윤기
"두 눈을 이렇게 부릅 뜨고서 노려 봤잖아요"


유현이가 여주를 어떻게 봤는지, 똑같은 표정을 내면서 보여주었다.



홍유현
"허..."


홍유현
"도대체 방금 전부터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죠?"


민윤기
"그러면 그 쪽은 우리 여주한테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죠?"


민윤기
"입으로는 친구라고 하면서, 하는 행동이 전혀 친구를 대하는 자세가 아니잖아요"


민윤기
"이렇게 보기만 해도 그 쪽이 회사에서 우리 여주한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제 눈에 훤하게 보이네요"


홍유현
"............."


차근차근하게 화를 안 내고 말하는 윤기에 할말을 잃어버린 유현이.



민윤기
"그럼 더이상 그 쪽이랑 할 얘기가 없는 것 같네요"


민윤기
"자, 여주야. 가자"


오여주
"ㅇ,어..."


여주의 손을 잡고 일어난 윤기가 여주를 데리고 나갈려고 한다.



홍유현
"ㅈ,잠시만요..."


홍유현
"여주한테 무슨 일이 생기거나 연락이 안되면 제가 연락 드릴게요. 그러니 번호 좀 주시면..."


민윤기
"그 말이 꼭 여주한테 무슨 일이 생기길 바라는 것처럼 들리네요"


잠시 고민을 하던 윤기가 유현이의 전화기에 자신의 번호를 찍어주었다.




민윤기
"만약에 여주한테 연락이 안돼면 무조건 그 쪽을 의심할거니까, 똑똑히 기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