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두번째 흑역사(?)_63화







듣기 좋은 새소리가 들려오고 따사로운 햇살이 여주의 방으로 들어오면서 여주는 부스스 잠에서 깼다.



오여주
"으으응..."


기분이 좋아서 미칠 듯이 퍼마신 술 때문에 후폭풍으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오여주
"아흐... 머리야..."


한 번만 더 이렇게 술 마시면 그때는 난 진짜 미친년이다.

다시는 이렇게 술을 안 마실 거라고 나 자신에게 엄격하게 속으로 다짐을 했다.



오여주
"으윽... 어떻게 집에 온 거지..."


깨질 것 같은 머리에 속까지 메슥거리면서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하필이면 어제 술을 한잔 마시고 필름이 제대로 끊겨서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꿈틀-]


움찔-]



오여주
"ㅁ,뭐야..."


자신의 옆에서 무언가가 꿈틀 거린 것을 느낀 여주는 베개를 손에 꼬옥 쥐고서는 조심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불을 조심스럽게 들치자 어떤 남자가 엎드려서 자고 있는 것이다.


남자...? 남자아...?!!


퍽퍼억-]



오여주
"야, 이 변태야...!!! 나한테 무슨 짓 했어?!!"


엎드려 자고 있어서 태형의 얼굴을 확인 못한 여주는 태형의 허리 위에 올라앉고는 마구잡이로 태형의 머리를 베개로 강타했다.



김태형
"으아아...!! 여ㅈ,주...야...!!"


오여주
"내 이름은 또 어떻게 알아 이 사이코패스 변태 새끼야...!!"


퍼버버벅-]



김태형
"윽... ㅇ,여...,주...야... 나,야...!"


나라는 말에 마구잡이로 강타하던 걸 멈춘 여주는 유심하게 들었다.



김태형
"하아... 여주야, 나 태형이야..."


오여주
"태형 오빠...??!"


태형이의 허리 위에서 내려온 여주는 태형이의 얼굴을 확인했다.



오여주
"ㅇ,오빠...!"


김태형
"아흐... 맞아 죽는 줄 알았네..."


오여주
"오빠가 왜 내 침대 위에서 자고 있어...? 혹시 내가 또 술주정한 거야?"


여주의 술주정 특기는 사람한테 앵기는 거다.



김태형
"ㅇ,어... 앵기기는 했지..."


오여주
"아... 진짜 미안해... 오빠..."


김태형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팠어"


하나도 안 아팠다는 사람이 일어나면서 허리를 짚고 자신의 뒤통수를 쓰다듬지는 않았겠지.


첫만남 때처럼 죽빵을 안 날린 게 천만 다행인 거지.



오여주
"진짜 진짜 미안해... 오빠인 줄 모르고, 사이코패스 변태라고 하고..."


여주는 진짜로 미안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런 여주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면서 태형은 말했다.




김태형
"난 줄 알고도 그렇게 말해도 괜찮아. 넌 아무것도 기억 안 나니까, 그럴 수도 있지"


태형이의 진심 어린 배려심에 아침부터 감동한 여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