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_66화



긴 것 같았던 하루가 어느새 훌쩍 지나 퇴근 시간이 되었고_


할 일을 마친 직원들은 여주에게 자료를 제출해서 한두명씩 퇴근을 하고 유현이만 남았다.

은근슬쩍 자리에서 일어나는 유현이를 발견한 여주가 입을 열었다.



오여주
"홍대리님, 어디 가세요?"


홍유현
"저 급한 일이 있어서 가보겠습니다"


오여주
"회사 일보다 급한 게 있습니까?"


홍유현
"네. 엄마가 아프시대서.."


오여주
"아, 그래요?"


전화기를 든 여주는 유현이의 어머니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친구였어서 여주는 유현이의 부모님을 잘 아는 사이다. 종종 놀러 가기도 했었고, 대학교 때 유현이랑 연락을 끊었다고 해도 부모님의 연락처를 지우지는 않았었다.


뚜르르-]


달칵-]



오여주
"이모, 오랜만이에요"


이모. 여주가 유현이의 어머니를 부르는 호칭이다.



홍유현
표정이 굳음-]


유현이 엄마
"어머나. 여주 아니니? 이게 얼마 만이야!"


오여주
"제가 연락을 자주 했었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잘 지내셨죠?"

유현이 엄마
"나야 뭐 잘 지내지. 언제 한번 놀러 와. 이모가 여주가 좋아하는 거 해줄게"


오여주
"네. 언제 한번 찾아뵐게요. 어디 아프신 건 아니시죠?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

유현이 엄마
"아픈데 없어. 아주 건강하니까, 걱정하지 말아. 유현이랑은 친하게 지내고 있는 거지?"


오여주
"그럼요. 우리가 얼마나 친한지 이모가 더 잘 아시잖아요"

유현이 엄마
"그래. 그럼 다행이다. 못난 우리 유현이, 여주 네가 잘 챙겨줘. 이모가 이렇게 부탁할게"


오여주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챙길게요"


길지 않은 짧은 통화가 끝나고_



오여주
"홍대리님 어머니 안 아프시다는데, 도대체 누가 아프시다는 거죠?"


여주가 엄마한테까지 전화할 줄 몰랐던 유현이는 이를 악물고 조용히 다시 자리에 앉는다.



오여주
"오늘 그 자료 제출하기 전에는 집에 못 가실 줄 아세요"


진심으로 빡친 유현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여주에게 다가온다.



홍유현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내 자리 뺏어서 팀장 됐다고 니가 뭐라도 된 것 같지?"


오여주
"내 자리라... ㅎ 이 자리가 언제부터 네 자리였지?"


오여주
"처음부터 네가 낙하산으로 들어오지만 않았다면 내가 앉을 자리였어"


홍유현
"뭐...? 낙하산...?"


오여주
"왜 찔려? 너 인사팀 팀장 꼬셔서 이 자리 앉은 거잖아"


오여주
"내가 입이 없어서 말 안 한 줄 알지? 난 마지막까지 널 친구라 믿었었어. 그래서 무슨 일이여도 입 다물었어"


오여주
"네가 내가 3년 동안 짝사랑했었던 지민이랑 사귄 것도, 내가 나보다 더 사랑했던 윤기를 뺏은 것도 난 용서 안 할 거야"


홍유현
"ㅎ 네가 못 지킨 걸 왜 내 탓을 하는 건데?"


오여주
"그래. 그때는 내가 호구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안 뺏겨"


오여주
"내 힘으로 올라온 팀장 자리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내가 지킬 거야"


홍유현
"어디 지켜봐. 내가 잘 뺏어줄게"


오여주
"ㅎ 야. 어디 뺏어봐. 내가 잘 지킬게"



오여주
"이번에는 네가 원하는 데로 안 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