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이제 나를 믿어줘 다시 나를 잡아줘_55화




이제 나를 믿어줘 다시 나를 잡아줘_55화




오여주
"흐으으...,"


약을 먹으려면 밥을 먼저 먹어야 하는데, 일어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챙겨줄 사람도 없어서 여주는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다.

정말로 태형이가 미운 여주지만, 그래도 제발로 와주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 너무 외롭고 힘들고 아프기 때문이다.



오여주
"ㅎ,하...,아..."


쿵쿵쿵!


힘겹게 숨을 내쉬는 그 순간에 누군가가 현관문을 세게 두드렸다.



김태형
"여주 씨...!!"


그 사이에서 큰소리로 나를 부르는 이사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여주
"ㅇ..,이..사,님..."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고 싶었지만, 내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무리 몸부림쳐 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태형
"하아... 어떡하지...? 안에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때 문득 전에 여주의 집에 왔을 때, 여주가 집 비번을 치던 것이 생각났다. 아무 생각 없이 봤던 비번이 이렇게 쓰일지는 몰랐다.



김태형
"이러면 진짜 안 되는 건데, 어쩔 수 없잖아"


띡띡-

띡띡


띠리릭-]




여주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신발을 순식간에 벗고는 여주의 방으로 달려갔다.



김태형
"여주씨...!!"


오여주
"ㅎ...,하...아... 이,사....님..."


쓰윽-]



김태형
"열이 펄펄 나잖아요...! 잠깐만 기다려요"


따뜻한 물을 작은 통에 담아온 뒤, 수건을 적시고 짜서 여주의 이마 위에 올려주었다.



김태형
"아프면 전화를 하던가 아니면 내 전화를 받든가 했어야죠...!"


오여주
"ㅈ,죄...송,해...요..."


내가 지금 이사님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은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다. 사실은 너무 아파서 누구에게 전화할 생각도 나지 않았고 전화기를 무음으로 해놓았기 때문에 못 들은 것이었다.



김태형
"진짜 사람을 왜 이렇게 걱정시켜요"


오여주
".............."


김태형
"하아... 일단 약을 먹어야 하니까, 자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요"


주방으로 나온 태형이는 평소의 솜씨대로 죽한 그릇을 뚝딱해서 가지고 들어왔다.

여주는 태형이의 말대로 잠이 왔지만, 자지 않으려고 잘 버티고 있었고 그런 여주를 본 태형이는 티가 나지 않게 살짝 웃었다.



김태형
"자, 먹어요"


상체를 세워서 앉는 걸 도와준 태형이가 여주한테 자신이 만들어온 죽을 주었다.



오여주
"ㄱ,감...사,합...니다..."


김태형
"감사의 인사는 나중에 하고 얼른 먹어요"


여주의 손에 숟가락을 쥐여준 태형이. 여주는 죽을 퍼서 먹으려고 했지만, 손이 떨려서 도저히 먹지를 못하였다. 보다 못한 태형이가 숟가락을 자신이 들고는 죽을 한 숟가락 퍼서 호호 불어서 여주에게 내밀은다.



김태형
"자, 아 해요"


조심스럽게 입을 열은 여주가 죽을 받아먹었다.

죽의 맛은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마치 죽집에서 사 온 것처럼 말이다.



오여주
"ㅁ,맛있...,어요"


김태형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편찮으셨거든요. 그래서 그때 할머니에게 죽을 항상 끓여드려서 그래요"


김태형
"자, 이런 얘기는 하지 말고 얼른 죽 먹고 약 먹어야죠"


그렇게 태형이는 퍼서 불어주고 여주는 받아먹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 뒤, 죽을 다 먹은 여주.

태형이는 여주에게 해열제를 먹이고 여주를 다시 침대에 눕힌다.



김태형
"이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오여주
"..........." ((지긋이


여주는 아무 말도 없이 태형이를 바라보았다.



김태형
"저는 그만 보고 자요. 여주 씨 자는 거 보고 갈게요"


스르륵-]


그제야 두 눈을 감은 여주는 마음 편히 잠에 든다.


한참 뒤, 여주가 자는 것을 확인한 태형이.



김태형
"다 나으면 왜 절 피하는지 말해 주실 겁니까?"


김태형
"아무리 생각해도 여주 씨가 절 왜 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태형
"만약에 어떤 오해가 있었더라면, 여주 씨만은 절 믿어줬으면 좋겠네요"


자리에서 일어난 태형이는 여주의 이불을 잘 덥혀주고 마지막으로 여주의 이마에 있는 수건을 새로 짜서 올려준 뒤, 그릇을 가지고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태형이는 자신이 사용한 그릇들을 모두 설거지하고 치우고 회사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