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속 설탕 2
6화. 캠프파이어, 그리고 못한 말


저녁을 맛있게 먹고,

캠프파이어를 하기 위해 둥글게 둘러앉았다.


이지은
나 옆에 앉아도 되지?


전정국
어 당연하지


이지은
헤헤

흙바닥에 스스럼 없이 앉는데..

옷이..좀...

아무리 봄이라고 해도 밤이면 쌀쌀한데

얜 춥지도 않은지 허벅지 반밖에 안 내려오는 반바지를 입었다..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전정국
이거 덮어


이지은
어..? 나 안 추운데?

입고있던 후드집업을 벗어주니 안춥댄다..


전정국
신경쓰이니까 그냥 덮고 있어


이지은
아..고마워!ㅎㅎ


태형쌤
얘들아~~~캠프파이어 할 준비 됐냐?


이지은
네에에에에에ㅔ에에에에에에에ㅔ~!!!!!


이지은
오아아 시작한다


이지은
우와...

캠프파이어를 하려고 모아놓은 커다란 장작들에 금방 불이 옮겨붙었고,

살짝 매캐한 냄새와 함께 불씨들이 날아오른다.

별빛마냥 하늘을 수놓은 불씨들이 모두의 눈 안에 담기고,

오직 나만이 내 옆의 너를 눈에 담는다.

하늘의 별빛보다

타오르는 불씨보다

더 밝은 네가 나를 환히 비춘다.

좋아한다, 이지은.

미처 꺼내지 못한 그 한마디가

입안을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

임원수련회가 모두 끝나고, 중간고사를 한달 정도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간.

난..민윤기에게 시달리고 있다


민윤기
뭐????????!!!!!!!!!!!!


민윤기
아니 잠깐만..


민윤기
(심한말)(화가남)(육두문자)(조카크레파스)!!!!


민윤기
아니, 장기자랑? 춤? 내가 춤을????? 중간 끝나고 일주일동안 그게 가능?? 넌 계속 해서 괜찮겠지만 나...는, 아 모르겠다 쌤이 알아서 하시겠지 뭐


전정국
..미안 부탁할게


민윤기
됐어 뭘 또 미안이야..;


민윤기
암튼 너 연습 잘 해서 후회없이 해라


전정국
진짜 고맙다 민윤기


민윤기
ㅋㅋㅋㅋㅋㅋㅋ고마우면 나중에 아이스크림 쏴ㅋㅋ


전정국
ㅇㅋ

그렇게 김태형쌤, 나, 그리고 민윤기까지가 수련회 장기자랑 멤버가 되었다.


이지은
전정국~


전정국
어 왔네? 왜?


이지은
우리 내기 하자!


전정국
내기? 무슨 내기??


이지은
시험 점수 내기ㅋㅋㅋㅋ


전정국
그래 좋아


전정국
진 사람이 이긴사람 소원 들어주기?


이지은
콜!! 나 공부 은근 잘하니까 긴장하고 있어~~


이지은
나 공부하러 갈게!!ㅋㅋㅋ 꼭 이겨서 너가 소원 들어주게 할꺼야ㅋㅋㅋㅋ


전정국
어 잘가-

서여주
어 뭐야 너네도 내기 함?


전정국
어 중간고사 점수내기

서여주
앜ㅋㅋㅋㅋ지은이 어떡하냐ㅋㅋㅋ

서여주
지은이는 너 전교 1등인 거 모르는 거지??


전정국
어..아마도

서여주
ㅋㅋㅋㅋㅋㅋㅋ암튼 지은이 은근 귀엽다니깐ㅋㅋㅋㅋㅋㅋ

은근..이 아니라 '완전'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시 민윤기 쪽으로 가버리는 서여주에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난 미리 소원을 생각해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