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마음

2화 같은 공간, 다른 생각

회사에서의 일을 마친 뒤, 집으로 퇴근을 한 나는 아버지가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서재로 찾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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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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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부

"그래, 퇴근해서 지금 들어오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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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네. 아버지"

아버지 옆 의자에 앉은 나는 내일 갈 출장의 대해 말씀드리려고 마음을 준비를 하였다. 아버지가 나를 관찰할 수 있는 구역에서 벗어난다는 건 나에게는 조금 위험하면서도 좋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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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부

"나에게 할 얘기가 있어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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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버지, 저 내일 회사에서 1박 2일로 제주도에 출장이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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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부

"무슨 출장인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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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자세한 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미팅 자리에 회장님이 절 데리고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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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부

"음... 그렇군. 신화 그룹 회장이 널 마음에 들어 하는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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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부

"회장 눈에 잘 띄어라. 그래야 뭐라도 건져낼 수 있을 거 아니냐"

한 손으로 내 어깨를 잡으신 아버지는 웃어 보이시고는 찻잔에 있는 차를 마셨다. 아버지는 날 정말로 신화 그룹에 팔아넘기실 생각이신 것 같다. 이 상태로는 곧 있으면 날 신화 그룹의 사장이랑 결혼시킨다는 말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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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네. 그럼 전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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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부

"그래. 올라가서 피부 관리받거라"

꾸벅-]

편하지 않은 인사를 건넨 나는 아버지 서재에서 나와 2층 방으로 올라갔다.

옷을 갈아입은 뒤, 난 마사지방으로 들어갔다. 하녀들이 모든 준비를 다 끝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가씨, 누우세요"

아버지는 나를 회장님한테 잘 보이라고 피부 관리를 시키시는 거다. 내 피부를 걱정해서 시키시는 게 아니라.

피부 마사지를 받는 중에 나는 두 눈을 감고 생각했다.

제주도에 내가 처음 가보는 건가? 전에 가본 적이 있었나?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내가 제주도에 가본 적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솔직히 이것보다 출장을 1박 2일 간다는 것이 난 정말로 좋았다. 1박 2일 동안 아버지의 철장 틀 안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회장님이랑 같이 가는 출장이니, 아버지는 절대로 나에게 경호원을 붙이지 못하신다.

얼마만의 자유인지, 생각만 해도 내 몸에 쌓여있던 모든 피로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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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주도로 1박 2일 출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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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회장님의 개인 경호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든 것 같네"

먹고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한 집안의 외동아들인 나는 부모님께 생활비를 넉넉하게 챙겨드려야 했다. 그래서 내 능력으로 한국 1위 대기업에 경호원 면접을 봤는데, 회장님의 개인 경호원으로 뽑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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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도 한 번도 못 가본 제주도를 이렇게 갈 수 있어서 좋다"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 유도 같은 스포츠에 흥미가 많았었다. 그래서 하나하나씩 배우다 보니, 모든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 모든 걸 다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은 경호원 뿐이었다.

띠리링-]

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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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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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선

- 아들. 회장님 개인 경호원 일은 어때? 할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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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럼 엄마 아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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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선

- 다행이네. 아들, 힘든 일 있으면 언제나 엄마한테 말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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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힘든 일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엄마, 나 내일 제주도로 1박 2일 출장 잡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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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선

- 제주도 날씨 예보 잘 봐서 옷 잘 챙겨입고, 조심히 갔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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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알겠어. 다음에는 내가 꼭 엄마랑 아빠 제주도로 같이 모시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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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선

- 그럼 엄마랑 아빠 제대로 호강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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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조금만 더 기다리면 꼭 데리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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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선

- 그래. 아들, 내일 조심히 갔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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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응, 엄마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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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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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혼자만 먼저 가려니까, 너무 죄송하네"

열심히 돈 벌어서 다음에는 꼭 부모님 모시고 같이 제주도로 가야지.

다음날_

원래는 회장님이랑 같이 출국해야 했지만, 회장님의 급한 일이 생겼다고 뒤에서 오시기로 하셨다. 그래서 나는 혼자 먼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게 되었다.

비행기 왼쪽 창가 자리에 탑승한 나는 항상 복잡했던 머리를 비우려고 노래를 틀지 않은 채로 헤드폰을 썼다. 그리고는 지긋이 두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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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먼저 제주도로 가 있으라는 회장님의 지시에 얼마 안 되는 짐을 들고서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비행기 오른쪽 창가 자리에 탑승을 한 나는 비행기 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비행기 밖 풍경은 수없이 많은 비행기와 그 뒤로 끝없이 긴 비행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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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서로를 모르는 이 둘은 같은 곳으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향하였다. 그 곳에서 무슨 인연이 시작될지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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