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02 . 엮이고 싶지 않아




박지훈
너 뭐야? 니가 왜 여기 있어.


김여주
학생이 학원에 있는게 이상한거야? 그러는 너는 왜 여기있는데.


박지훈
넌 몰라도 돼.


김여주
말해 , 우리 학원 선생님으로 들어오려면 상당한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야 해. 그것도 고딩을 정규직 선생님으로 받아주는 경우는 진짜 없어. 뭔 꼼수를 쓴거냐?



박지훈
꼼수 같은 거 안 썼어. 정당하게 시험봐서 들어온거야.


김여주
거짓말도 정도껏해. 너, 나이 속였어?



박지훈
진짜... 내 인생에 이렇게 도움이 안돼는 애는 니가 처음이다


김여주
대답해, 나이 속였냐고.



박지훈
안속였다고. 내 능력으로 들어온거라고.


김여주
너, 솔직히 말해. 뭐 있지.


박지훈
뭐가


김여주
그렇지 않으면 우리 학원 들어온 이유가 뭔데?


박지훈
돈 필요해서야. 단지 돈 , 그거 하나때문에.


김여주
돈? 우리 학원 월급 안쎄 ㅋㅋㅋ 나 속일생각 하지마



박지훈
알바하는것보다는 정규직이 더 많이 벌어.


김여주
그리고.. 어떻게 나도 안나갔던 수학을 공부를 다 했어? 우리 학교에서 날 이기는 사람은 없는데.. 너가 날 가르치다니.



박지훈
그냥.. 외워져 한번보면.


김여주
니가 무슨 천재야? 한번보면 외워지게?



박지훈
안믿을거면 말아. 너라서 알려주는건데.


김여주
잠깐, 더 자세히 말해봐.



박지훈
....난 그냥 딱 한번보면 저절로 외워져.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김여주
지, 진짜? 너 그럼 천재야?



박지훈
천재라고 해야될지, 능력이라 해야될지.


김여주
나랑 친하게 지낼래?



박지훈
내 비밀을 알려줬다고 해서 누가 너랑 친구한데?


김여주
........



박지훈
난 친구같은 거 안만들어.

지훈과 여주는 서로 한발자국씩 더 나아갔지만, 지훈의 마음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박지훈
아 그리고, 저번에는 미안했다.

그렇게 지훈은 사과 한마디를 남긴채 운동화 끈을 한번더 조여매며 학원으로 들어갔다.

.


김여주
하... 비오네.

여느때와 같이 학원을 마치고 여주는 집에 돌아가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갈수 없었다.


박지훈
야


김여주
어? 박지훈.



박지훈
우산 쓸래?


김여주
너는?



박지훈
나는 수업 있어서 수업 끝날쯤에는 비 그칠걸.


김여주
그냥 너 써. 난 집 금방이야.



박지훈
난 수업들으러 간다. 우산은 쓰던지 버리던지.

지훈은 여주에게 작은 미소를 띄며 학원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여주는 지훈의 우산을 들고 집으로 갈 수 없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 아침까지 비가 온다는 소식때문이었다.


김여주
바보... 왜 이렇게 안나오는거야....

그렇게 2시간쯤 지났을까, 지훈이 퇴근하는듯 가방을 메고 학원을 나왔다.


김여주
야 박지훈!



박지훈
어? 뭐냐. 가라니까.


김여주
내일 아침까지 비오거든. 니가 데려다줘. 같이 쓰고 가자.



박지훈
아... 싫은데...


김여주
싫으면서 우산은 왜 피냐?ㅋㅋㅋㅋㅋㅋ



박지훈
아 몰라, 가자.

그날은 지훈이가 여주에게 처음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그때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운명은 틀어졌을지도 모른다.

.


김여주
우리집 여기야. 잘 들어- 어? 야 너 왜 다 젖었냐.



박지훈
신경쓰지 마. 비가 오니까 젖은거 뿐이야.

여주는 비를 단 한방울도 맞지 않았다. 여주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지훈에게 집에서 차라도 마시라고 권유했고, 몸이 추웠던 지훈은 승낙했다.

.



박지훈
집...되게 넓네...


김여주
ㅋㅋㅋㅋㅋㅋ 너 놀란거 왜이렇게 귀엽냐.

여주는 평소 자신이 남사친에게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하였다. 그러면서 지훈의 볼을 꼬집게 되었고, 상황은 정말 어색해졌다.



박지훈
뭐, 뭐, 뭐하는거야 !!!


김여주
어어어어 , 미안...



박지훈
여주야


김여주
응?



박지훈
저번에 너가 그랬잖아 , 친구하자고


김여주
응, 그랬었지.


박지훈
너가 내 친구가 된다면,



박지훈
행복할 거 같아



박지훈
나랑 친구하자 여주야

.


박지훈
댓글쓰면 오늘부터 1일,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