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소복히 쌓이던 겨울, 그 이후.
+20 [특별편]

강엽
2018.12.08조회수 186

[2018년 10월 4일

오늘은 윤정한의 생일이다.

어젯밤부터 정한이의 병실에 눌러앉았는데,

반년 가까이 이곳에 오다보니 이젠 익숙하다.

정한이의 생일인 오늘은 내내 병실에 있을 예정이다.

전과 다르게 조금 오랜 시간 있다보니 느낀 건데,

정한이는 여기서 몇개월 간 얼마나 혼자 있었을까.

우리가 오지 못하는 시간 동안이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손이 애틋하다.]


강여주
" 정한아.. "


강여주
" 보고싶어. "



강여주
" 이렇게 눈에 보이는데, 닿을 수 있는데. "


강여주
" 왜 이렇게 보고싶을까. "

정한의 인공 호흡기에 김이 서렸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가녀린 숨을 여주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강여주
" 정한아, 정한아-.. "

여주는 정한의 이름을 부르면,

온통 낭만과 그리움으로 가득 차서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손 끝이 저려온다.


강여주
" 예쁜 가을도 네가 없어서 찬란하지가 않아, 정한아. "


강여주
" 정한아- "

여주가 미동없는 정한의 시린 손을 꼭 붙잡았다.


강여주
" 좋아해, 정한아-... "

여주가 목소리가 울음에 번져 희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