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소복히 쌓이던 겨울, 그 이후.

+9

[2018년 6월 10일

사실 지금 이 펜을 잡은 건 강여주가 아니라 전원우입니다.

여주가 옆에서 자고있으니 몰래 한 편 남기고 가야겠습니다.

사실 연인이었을 적에, 여주가 윤정한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어요.

좋아하면 그 사람을 자주 보게 되고, 그러면 그 사람이 평소에 하는 생각이며 기분도 읽혀지니까요.

여주는, 본인을 초라하게 생각하며 자신이 윤정한과는 맞지 않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버린 제가 연인이 되어버렸던거고,

그렇게 비집고 채워준 틈에서도 여주의 속에는 아직 윤정한이 남아있음을 느꼈어요.

더불어 선배들의 괴롭힘도 심해지던 와중에

저는 도와줄 수 없었어요.

몇년 전에 괴롭힘을 당했었기에, 그때가 떠올라 무의식적으로 도망치게 되었고,

그 행동이 낳은 결과가 너무나도 아팠지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사과합니다. 강여주, 미안해.

Ps. 사실 마음을 정리한 건 얼마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강여주를 만날때까지는 여전히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저만 함께 웃던 계절에 멈추어져 있었습니다.

이젠 강여주도 저도 놓아주며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갑니다.

여주야, 좋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