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가문을 버리겠습니다
| 13 | 칼 끝이 향하는 곳은



아리센 엘리엇
“손을 조금 더 빠르게 해보세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칼로 나무만 콕콕 두드리는 루시



헤인스 루시엔
“..마음에 참 안드네요.”


아리센 엘리엇
“원래 칼을 다루는 건 어려운 법이죠. 손을 이렇게 해보세요.”


손 끝을 살짝 잡아서 올리는 엘리엇에 더 마음에 들지 않아 보이는 루시

이에 엘리엇은 눈치를 본다



아리센 엘리엇
“무슨 일 있습니까..?”


헤인스 루시엔
“저 들어갈래요.”


아리센 엘리엇
“네? 루시엔 잠시만.”


칼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콩콩대며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루시

뒷모습이 좀 귀엽긴 했으나 상황이 전혀 귀여운 느낌이 아니라

재빨리 루시의 칼을 집어 들고 루시를 따라 저택으로 들어갔다


헤인스 루베트
“체크메이트.”


헤인스 루베트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형님께서 이런 게임도 진다니..”


아리센 엘리엇
“하아..”


헤인스 루베트
“일도 잘 풀리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신겁니까.”


아리센 엘리엇
“루시엔..”


헤인스 루베트
“루시엔이 왜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겁니까?”


아리센 엘리엇
“모르겠다. 칼 연습을 하다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칼도 던져놓고 약방으로 내려간 모양이야..”



아리센 엘리엇
“..연습 많이 했는지.. 손이 좀 거칠더라고.”


칼을 만지작거리며 루시의 걱정을 하는 엘리엇에 루베트는 웃음 짓는다



헤인스 루베트
“형님도 참..”


헤인스 루베트
“루시가 형님에게 녹아들었나봅니다?”


아리센 엘리엇
“뭐?”


헤인스 루베트
“약혼자를 가장하여 복수 때문에 만난 여인이 지나치게 아름답긴 하죠.”


헤인스 루베트
“성격도 그리 모나지 않고.”


아리센 엘리엇
“…”


헤인스 루베트
“루시엔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시겠다 이 말이시죠?”


아리센 엘리엇
“..뭐.. 조금은..”


헤인스 루베트
“모든 걸 잘하시는 형님께서도 못하는 구석이 있긴 하네요.”


장난기가 돌았는지 웃음이 멎지 않은 루베트



아리센 엘리엇
“넌.. 뭔지 알 거 같아..?”


헤인스 루베트
“그럼요. 아무리 모나게 굴었지만.. 제 동생인데요.”


아리센 엘리엇
“..하아.. 뭔지 좀 알려줘봐..”


헤인스 루베트
“단순히 생각하세요. 마음의 뜻대로.”


헤인스 루베트
“제가 작은 도움을 드리죠.”


탁자 위 루시의 칼을 들고 일어서는 루베트

이에 엘리엇은 의문을 가진다



아리센 엘리엇
“저걸로 뭘 하겠다고..”

똑똑-


“루시엔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헤인스 루시엔
“..네..”


헤인스 루베트
“여기서 뭐합니까.”


헤인스 루시엔
“그냥..”


헤인스 루베트
“무슨 풀인지 다 드러났으니 이제 두번째 방법을 실행해야죠.”


헤인스 루베트
“너무 약초에 취할 필요도 없습니다.”


헤인스 루시엔
“잔소리 하시려 오신겁니까.”


헤인스 루베트
“아뇨.”


탁-


탁자 위에 약초를 미뤄두고 칼을 올려두는 루베트



헤인스 루베트
“떨어트리셨길래. 엘리엇이 가져왔어요.”


헤인스 루시엔
“그래서요.”


헤인스 루베트
“연습용 칼, 보통은 나무 칼입니다.”


의자에 앉으며 자신의 단도를 꺼내는 루베트

평범한 은색의 칼이다



헤인스 루베트
“이게 연습 이후 사는 칼입니다.”


헤인스 루베트
“쉽게 오염되는 일 없도록 은으로 된 칼이죠.”


헤인스 루베트
“그런데 루시엔 당신의 칼은 연습 때 부터 보석이 박혀있고 아름다운 은도네요.”


헤인스 루시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헤인스 루베트
“엘리엇이 고심해서 산 칼이라는 말입니다.”


헤인스 루베트
“당신과 닮은 보석이라더군요.”


헤인스 루베트
“보통 루비는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없애주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죠.”


헤인스 루시엔
“그럼..”


헤인스 루베트
“복수를 다짐하고 칼을 다루기를 마음먹은 당신께 힘을 주려는”

“엘리엇만의 표현 방식입니다.”


헤인스 루베트
“그러니 사랑이 아닌 복수만으로 약혼했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헤인스 루베트
“세상의 모든 남성들이 아버지같은 사람은 아니니까요.”


헤인스 루베트
“조금 믿어도 됩니다.”

그렇게 루시엔의 연습도 늘어나고

칼을 다루는 것도 능숙해졌다


휙-

휙

탁-

휙-



헤인스 루시엔
“허억.. 허억..”

“루시ㅇ..”


인기척에 칼을 뒤쪽으로 휘두르는 루시

그러자 다가온 사람의 목 끝에 닿는다



아리센 엘리엇
“..연습을 많이 하셨는가봅니다. 능숙하시네요.”


헤인스 루시엔
“아..”


헤인스 루시엔
“죄송합니다..”


아리센 엘리엇
“저랑 얘기하시기 불편한 건 없어지셨는지요.”


칼에 대한 진실을 알고 난 후

엘리엇과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잘 마주하지 못한 루시

오랜만에 보는 듯한 얼굴에 조금 붉어진 뺨이다



헤인스 루시엔
“..칼에..대한 얘기는 들었어요..”


헤인스 루시엔
“감사합니다..”


아리센 엘리엇
“약혼자에게 할 수 있는 선물이 그것 뿐이라 미안합니다.”


그 말에 싱긋 웃음을 지어보이는 루시

어머니의 복수를 꿈꾼 후 처음보는 웃음이었다



아리센 엘리엇
“..예쁘네요.”


헤인스 루시엔
“네?”


아리센 엘리엇
“아, 미안합니다.”


헤인스 루시엔
“아뇨. 괜찮아요.”



나무 아래 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이제야 약혼자라는 느낌이 든다



아리센 엘리엇
“그럼.. 그 칼 끝은 어디로 향하는겁니까.”


헤인스 루시엔
“곧 알게 될겁니다. 이건 내 뜻이니 막지 마세요.”


헤인스 루시엔
“뒷처리 또한 제가 할테니.”


아리센 엘리엇
“네 그러죠. 믿어요. 루시.”

“어서오세ㅇ..!”


헤인스 루시엔
“..당신은 그때.”



푸욱-



헤인스 루시엔
“..그 하인에게 독을 건네면 안되는 거였어..”


헤인스 루시엔
“아론.”


레오나도 아론
“네.”


헤인스 루시엔
“난 천륜을 거스를 선택을 했어요.”


헤인스 루시엔
“그 선택을 한 나에겐 더이상 어려울 건 없어요.”


레오나도 아론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거죠?”


헤인스 루시엔
“..칼을 배울 생각입니다.”


헤인스 루시엔
“어머니의 죽음의 복수를 위해선 누군가는 피를 흘려야겠죠.”


레오나도 아론
“여기로 도망친 것도 저에겐 천륜을 거스른 것입니다.”


레오나도 아론
“저에게 미안해하지마세요.”


헤인스 루시엔
“…”


칼 끝이 향하는 곳은

어머니의 피 끝에 닿은 모든 사람들이다

그게 아버지던

형제던

그 누구던


손팅 수가 줄고 있음에 속상하네요..

손팅 부탁드려요 댓글 어려운 거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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