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 again
01 | 김여주의 죽음.



당신이 살아가면서 가장 후회했던건 무엇이나요?



“김여주를 만난거요.”



“글쎄요.. 묻지못한거? 그 얘가 날 좋아하는지.”



“내가 그 얘를 부르지 못 한거요.”


그런 우리에게 다시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후회를 안 할 자신이 있나요?



“.....글쎄요. 난 또 후회할것 같은데.”



“저는 어쩌면 또 후회할 수도 있겠네요.”



“난 후회 안해요. 부를거에요. 내 목소리가 그에게 닿을때 까지.”


만약 우리에게 그 시절로 돌아갈 기회가 있다면



“널 또 잃기 싫었단 말이야..”

당신은 _



“예나 지금이나 내 자리는 없는거야?..”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좋아해”


“난 너한테 마음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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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2월 31일


그날은 평소보다 추웠다. 바람도 평소보다 세게 불었다. 갑자기 왜이렇게 추워졌지? 의문을 품으며 밖을 나왔다.



김태형
어디쯤이지..

김태형이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재 시각 1시 13분. 만나기로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김태형이 추운지 손을 비비고 입김을 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제일 추운날씨에 그게 말이냐 방구냐. 당연히 추웠다.


띠링 - .



김태형
어, 왔나보다.

알림이 울려 핸드폰을 확인한 김태형의 입가가 미소로 번져갔다. 그러고는 곧장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았다.


김여주
여기야!! 여기!

차 소리와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리가 엉켜 잘 들리지않던 누군가의 목소리가 갑자기 김태형의 귀에 또렷이 박혔다.

맞은편 신호등엔 김태형이 찾던 누군가있었다. 김여주였다. 신호등은 얼마안있어 초록불로 바뀌었다.



김태형
천천히 걸어와. 다칠라.

김여주
김태ㅎ!!...


빠앙 - !!!


행단보도를 뛰어오던 김여주가 큰 소리로 김태형을 부르려고 했다. 추운지 볼이 빨개진 상태로 김태형에게 웃는 얼굴로 달려오던 김여주가 _

트럭에 치이기 전까진.





그날 _

김여주는 죽었다.



10년 후, 12월 31일.

침대에 걸쳐앉은 김태형의 손에 작은 액자가 들려있었다. 그 액자를 만지작 거리다 그대로 옆에 내려놓았다.



김태형
....벌써 10년이다. 김여주.

보고싶다. 이 말이 김태형의 목에서 짖눌리듯 내려갔다. 내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12월 31일. 이 날만 되면 김태형은 김여주가 죽은 그날의 꿈을 꾸곤 했다.

신도 잔인하시지. 이 날만 되면 자꾸 그 날의 기억이 더욱 또렷이 김태형의 머리에 자리잡았고 무뎌졌다 생각했던 감정도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김태형
하아.., 나도 참. 이러면 안되는건 아는데..


김태형
그러는게 쉽지않다 김여주.

이번에도 그 꿈을 꾸기는 싫었던 김태형이 핸드폰을 붙잡았다. 아마도 밤을 셀려는거겠지.

11시 58분. 분침과 초침의 소리가 김태형의 집 안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딱 11시 59분.

김태형이 쓰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