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여주는 필요없습니다만

40. 상처받고 상처주는

전웅 image

전웅

블루문.........

웅이는 창밖에 떠있는 푸른달을 보고 두눈을 질끈 감았다

전웅 image

전웅

후우.........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자 동현이가 들어왔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웅아

김동현 image

김동현

왜.......왔어?

전웅 image

전웅

...........

전웅 image

전웅

동현아. 우리 이제 그만하자

김동현 image

김동현

......진심이야?

그의 커다란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툭 떨어질것만 같았다

전웅 image

전웅

....응

김동현 image

김동현

왜......지금이야?

김동현 image

김동현

왜 내가 제일 힘든....... 지금인건데?

김동현 image

김동현

너에게 말 못한건 미안해......그치만 사정이.......

김동현 image

김동현

아..........

웅이의 그 단호한 눈빛을 보고 동현이가 낮게 탄식을 했다

동현이는 지금 그 어떠한 말로도 웅이를 붙잡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무슨말을 하면...... 널 붙잡을 수 있어?

그래서 웅이에게 애원했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모든지 다 할게...... 가지마 전웅

그렇게 해서라도 웅이를 붙잡고 싶어서 또 다시 이별을 하는건 너무 끔찍해서

전웅 image

전웅

왜?

김동현 image

김동현

사랑해서

전웅 image

전웅

동현아...... 너가 느끼는 지금 그 감정 사랑아니야. 내가 만들어낸 거짓된 감정일 뿐이지

그러나 돌아오는건 동현이가 원하는 답이 아니였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아니야..... 아니야 웅아........

김동현 image

김동현

내가 싫어?

김동현 image

김동현

싫증이 나?

김동현 image

김동현

그래서 그런거야?

동현이의 눈에 아슬하게 걸려있던 눈물 방울이 툭하고 떨어졌다

전웅 image

전웅

..........

웅이는 마음이 약해졌지만....... 떠나야만 했다

전웅 image

전웅

.............그만하자

전웅 image

전웅

여기까지......만 할께.

전웅 image

전웅

난..... 이미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어

김동현 image

김동현

.....그냥 이미 넘은거 넘은 상태로 있어주면 안될까?

전웅 image

전웅

너가 그랬지? 손님의 신분으로 있으라고....... 이제 떠날때가 된거야

김동현 image

김동현

우리 사이가...... 그냥 이렇게 끝날 사이야?

전웅 image

전웅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전웅 image

전웅

ㅎ 우린 사귀는 사이 아니야 김동현

전웅 image

전웅

애인이지 연인이 아니라고

김동현 image

김동현

뭐?

전웅 image

전웅

사귀자는말 하나 없었잖아. 그냥 애인일 뿐이야

김동현 image

김동현

너..... 진짜 잔인한건 알아?

전웅 image

전웅

........응

전웅 image

전웅

나 실은 너 이용하려고 너 옆에 있던거야

동현이는 나가려던 웅이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그럼...... 날 더 이용해주면 안돼?

전웅 image

전웅

.......이제 이용할때가 없어

전웅 image

전웅

'너가.... 너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

웅이의 눈에선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웅 image

전웅

'더.... 더 너의 곁에 있고 싶지만 여기까지......만'

전웅 image

전웅

'미워도 사랑은 너라서 행복했는데.........'

전웅 image

전웅

'나의 참 나쁜 엔딩 참 못된 엔딩은 너의 해피 엔딩의 발판이 되겠지?'

전웅 image

전웅

'우린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지.... 너와 난 왜 안되는지...... '

전웅 image

전웅

'솔직히 난 모두가 안된다 말해도 괜찮아'

전웅 image

전웅

'너여서 괜찮아........'

동현이가 웅이를 잡은 손을 스르륵 풀어주며 말했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안녕.......

웅이는 눈물을 대충 닦고 방을 나섰다

쿵-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동현이의 다리 힘이 풀리고 동현이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김동현 image

김동현

내가.......너 찾아갈거야

김동현 image

김동현

그리고 꼭 확인할거야.......

김동현 image

김동현

너가 나 없이도 잘 사는지

김동현 image

김동현

두고봐 전웅........

김동현 image

김동현

두고.....봐........

김동현 image

김동현

두고보라고........

김동현 image

김동현

두....두고........

김동현 image

김동현

가지마........

김동현 image

김동현

날 두고 가지마........

김동현 image

김동현

돌아와.......

김동현 image

김동현

돌아와 웅아........제발.........

김동현 image

김동현

내가 이렇게 빌게.......응?

김동현 image

김동현

내가.....내가 또 모든지 다 할게.......

김동현 image

김동현

그러니깐 다시 돌아와줘..........

그의 처절한 애원에 돌아오는건 슬픈 울음소리 뿐이었다

그가 원하는 웅이의 목소리가 아니라......

문을 닫고 웅이는 입술을 꾹 깨물며 눈물을 삼키고 삼키고 또 삼켰지만 흐르는 눈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에게 이별의 말을 건내고 차가운 비수를 꽂았는데..... 그의 속이 전혀 괜찮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전웅 image

전웅

미안해 동현아........ 미안해..............

이 저주의 원인인 자신이 돌아가거나 죽으면 과연 해결이 될까? 아님 이렇게 떠나면 해결이 될까? 지금 이 순간에도 웅이는 동현이 생각뿐이었다. 그는 괜찮은지 그가 울고있지는 않을지...... 자신처럼 이렇게 아플지......

웅이는 숨쉬기가 힘들어질만큼 아팠다. 숨을 들이 쉴때마다 가시가 들어오는것같고 내쉴때마다 그 가시로 인해 생긴 상처에서 나오는 피가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고통이었다.

전웅 image

전웅

운명을 비판해야할까? 너와 나의 운명을......? 아니..... 내 운명을 비판하고 원망해야겠지..... 내가 원망할 곳이 없으니까....... 내 운명에게라도 해야지.....

웅이는 지금 원망할 대상이 필요했다. 동현이와 자신을 이별하게 만든 이 원인을 알지 못하니 어짜피 여주가 오면 이별을 해야하는 이 변치않는 운명을 원망하기로 했다. 보통 빙의 소설들을 보면 이별을 겪어도 정해진 운명보다 시간이 흐른 뒤에 겪던데....

더 빨리 성큼 찾아온 이 운명이 밉고도 미웠다. 동현이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달콤했던 만큼 이별한 지금 이 순간부터는 쓸것이다. 아주 쓴 한약처럼. 냄새도 비주얼도 최악인 그 한약..... 아무리 꿀을 타도 그 본유의 쓴맛은 가려지지 않는.......

전웅 image

전웅

준비나.... 하자......

웅이는 눈물을 대충 닦고 짐을 하나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분명 빈손으로 아무것도 없이 몸뚱이만 왔는데 어느새 이 낯선 공간은 웅이와 동현이의 온기로 가득찼고 주변에는 둘의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들이 있었다.

동현이가 웅이에게 선물한 따스한 그 추억이 돈 수천억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소중하고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던 그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있었다. 미소를 짓게 만드는 물건들이었지만 오늘은... 아니 당분간은 눈물을 짓게 만들 그 물건들이

전웅 image

전웅

이 물건들은 버릴 수 있지만 추억까지 버려지지는 않겠지? 그럼 내가 간직할게..... 먼 훗날 시간이 다 해결해준 그날 이 물건을 꺼내어 그땐 그랬었지하고 웃으면서 너와의 추억을 생각할 수 있게.......

전웅 image

전웅

미안 동현아..... 나만 기억할게...... 나만......

그 추억들 사이로 행복하게 웃는 둘의 모습이 파라노말처럼 지나가는 곳곳에 오늘 동현이를 향해 내뱉은 차가운 비수가 부메랑처럼 웅이의 심장에 꽂혔다. 아주 잔인하게

웅이는 그 자리에서 힘없지 주저 않아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고 소리를 죽이며 울고 또 울었다. 울기만 했다. 계속. 마치 어린 아이처럼.... 하염없이 울고울고.....

혹 지금 우는 이 소리가 밖으로 세어나갈까봐 소리를 내지 않을려고 노력을 하며 말이다. 웅이는 지금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으니 소리라도 감춘것이다.

웅이를 부축하기 위해 다가 온 성운이도 그 모습을 얼떨결에 지켜보던 대휘도 울컥할 정도로 처절하고 슬피 울었다. 웅이는 자신을 부축하는 성운이를 꽉 잡으며 울부짖었다

전웅 image

전웅

성운아...... 너무 아파..... 나..... 너무...... 너무 떠나기 싫어.......흐흡...흑...흐흑......

대휘는 머뭇거리다가 웅이와 수정이의 계약이 적힌 종이를 웅이에게 건내며 말했다

이대휘 image

이대휘

............폐하께서는 분명 웅이님을 찾으러 오실겁니다. 제가 그동안 본 폐하라면 분명히요. 이 제국을 뒤집어 엎어서라도 찾을겁니다. 제가 장담해요

웅이는 고개를 들어 대휘를 보았고 두 눈은 여전히 눈물이 흐르는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애써 미소를 지은 그 모습은 웅이를 한층 더 애처롭게 보이게 했다

전웅 image

전웅

그랬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이대휘 image

이대휘

..............정국이형을 부를까요?

전웅 image

전웅

......아니. 이 계약은 너와 나 그리고 성운이 밖에 모르니...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

이대휘 image

이대휘

어디로 가실겁니까?

전웅 image

전웅

블립으로.......

이대휘 image

이대휘

집은요?

하성운 image

하성운

내가 그건 처리를 할게

대휘는 고개를 가로 저으더니 어음을 건냈다

이대휘 image

이대휘

이걸로 집을 사고 정착을 하세요. 그곳에서

전웅 image

전웅

이 큰 돈을 받을 수 없어...... 너무......

이대휘 image

이대휘

이건 웅님의 돈입니다

이대휘 image

이대휘

그동안 받지 못했던 돈이요

대휘는 웅이의 손에 어음을 쥐여주었고 웅이는 자신의 손에 담긴 어음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웅 image

전웅

마지막까지..... 날 비참하게 만드는 구나...........

전웅 image

전웅

............떠난건 난데. 떠나는건 난데.... 그런 나에게 이 떠날 수 있게 돈을 건낸 넌 얼마나 비참할까?

전웅 image

전웅

그걸 걱정하는 내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고 비참해지기만 하는데.......

전웅 image

전웅

.......이기적이다. 떠나기 위해 모진말을 하고 이 돈을 받아간다는게.............

이대휘 image

이대휘

...........폐하는

이대휘 image

이대휘

............웅님을 많이 사랑하십니다. 이 황후궁에 웅님을 모신 것만 봐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죠

이대휘 image

이대휘

폐하껜 이 궁이 그냥 황후궁이 아니거든요

전웅 image

전웅

그럼?

이대휘 image

이대휘

오랫동안 아무도 쓰지 않은체 관리만 하던..... 제 1황자님이 서거하신 후 오신 장소입니다

전웅 image

전웅

아..........

이대휘 image

이대휘

가장 싫어하시는 장소이자 가장 좋아하는 장소셨지요....

이대휘 image

이대휘

이곳에서 돌아가신 태후마마와 다른 황자님들과의 추억이 가득 담겨있으니.......

전웅 image

전웅

나.... 진짜 많이 사랑받았구나?

전웅 image

전웅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말로 많이.......

전웅 image

전웅

지금이라도 알려줘서 고마워 대휘야

이대휘 image

이대휘

부디 몸 조심하십시오.......

웅이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곤 짐을 챙겨 방을 나섰다. 텅빈 방안에 혼자 남은 대휘는 방을 빙돌아보다가 창가로 가 멀어져가는 웅이의 마차를 바라보았다

이대휘 image

이대휘

정말..... 떠나셨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