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황제
🥀 발각될 위기



최한솔
그나저나, 각하께서 올리비아 출신이었다면


최한솔
어렸을 때, 한 번은 만났을텐데.


최한솔
언제부터 인간들이 사는 도시에 살았던 것입니까?


최승철
글쎄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군요.


최승철
너무 어릴 적의 기억이라 이젠 가물가물합니다.


최승철
제가 피의 종족이라는 건 알고 있었으나 어느 출신인지는


최승철
제가 성장하면서 알게 되었고요.


최한솔
어릴 때는 어디 출신인지 모르셨단 소리군요.


최승철
그렇습니다.


최한솔
폐하의 명이었지만,


최한솔
어째서 시스투스의 우두머리가 될 생각을 했습니까.


최한솔
특히 권 공자는 조심해야 될 위험한 자가 아니었습니까.


최승철
폐하께서는 제게 신뢰를 주었습니다.


최승철
저는 그 신뢰 하나만을 믿고 폐하를 따랐을 뿐입니다.


최승철
제가 그 저택에 들어가서 큰일이라도 날 것 같으면


최승철
폐하께서 지켜주실 것 같았습니다.


최한솔
그렇군요...


한솔은 승철을 잠시 바라보았다.

턱끝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키며, 빈민가를 둘러보았다.


. . .

시간이 흘러, 빈민가의 문제 확인을 끝낸 둘.

여전히 한솔은 승철의 눈치를 보는 듯했다.



최한솔
저...각하.


최승철
이 정도면 다 둘러본 것 같은데,


최승철
그만 갈까요?


최한솔
사실 각하께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최승철
무엇입니까.


최한솔
왜 동족을 직접 죽이셨습니까.


최한솔
폐하의 명이 아니지 않습니까.


최승철
...


최승철
행동과 언행,


최승철
모든 거칠고 더러운 시스투스 출신의 공작보단


최승철
예의가 무엇인지 알고, 위아래를 확실히 할 줄 아는 제가


최승철
공작이 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최한솔
...


자신의 말에 만족스러웠는지 웃음을 내뱉고는 움직이는 승철

그를 뒤따라 걷던 한솔은

승철을 지켜보다 다시 한 번 말을 내뱉었다.



최한솔
각하께서도 우리가 시스투스의 뱀파이어보다


최한솔
훨씬 나은 존재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승철
폐하를 제외하고는 그렇지요.


최한솔
그렇군요...


최한솔
내게는 그렇게 애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각하.


최승철
그게 무슨 소리인지.


최한솔
나 역시도 당신이 인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최한솔
굳이 내 앞에서 그렇게 정체를 숨기려하지 않아도 된단 소립니다.


최승철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군요.


최승철
정체를 숨기다니, 그런 적도 없고


최승철
숨길 생각도 없소.


최한솔
그러십니까?


최한솔
올리비아 출신인 각하께서,


최한솔
어릴 때부터 인간들과 지내왔으면서 어떻게 들키지 않은 것이지요.


최한솔
어릴 때는 티가 많이 날텐데 말입니다.


최승철
하하, 얘기를 해주고픈 마음이 크나.


최승철
아까도 말했듯 가물가물합니다.


최승철
그래도 기억나는 것은 집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단 것이죠.


최한솔
호오...


최한솔
그럼 증거를 보여주십쇼.


최한솔
당신이 피의 종족이라는 것을


최승철
1황자께서는 의심이 많군요.


최승철
오늘 그럼 후작과 함께 진하게 한 잔 하시겠습니까.


최한솔
좋습니다.


최한솔
인간이 버티지 못할, 진한 피로 준비해드리죠.


. . .


윤정한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그런 무모한 짓을 했단 말입니까.


최승철
권 공자에게도 들킨 내 정체를


최승철
아무데서나 막 밝히는 것은 폐하께 짐만 되는 행동이 아닌가.


윤정한
그래서 1황자님과 그런 약속을 했단 말인가...


윤정한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덜컥-


전원우
아 노크도 없이 들어와서 미안하군.


윤정한
폐하...


전원우
그나저나 각하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최승철
아 그것이.


최승철
죄송합니다, 1황자께서 제 정체를 물어보길래 숨겼습니다.


전원우
잘했습니다, 그 누구도 각하의 정체를 알아선 안 되니까요.


전원우
근데 도대체 무엇이 죄송스러운 것입니까.


최승철
...


윤정한
1황자님과 피를 마시기로 했답니다.


윤정한
피의 종족에게도 꽤나 독한 피를 말입니다.


최승철
죄송합니다, 책임지지 못할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전원우
뭐 어쩔 수 없군요.


전원우
하루면 됩니까.


윤정한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전원우
물론이지요.


전원우
나만 각하께서, 내 피를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최승철
네?


전원우
피의 종족이 인간을 좋아하는 드문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전원우
그들은 인간들이 사는 도시에서 살아갈 수 없었기에


전원우
인간들에게 피의 종족의 피를 마시게 하면서 함께 살아왔지요.


윤정한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윤정한
피의 종족의 피는 인간들의 피와는 달라,


윤정한
그들의 피를 마신다면 피의 종족으로 잠시나마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말이지요.


전원우
그렇습니다.


전원우
올리비이 출신이거나, 다른 곳은 몰라도.


전원우
시스투스에서 자란 이들의 피는 엄청 독합니다.


전원우
마시는 순간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최승철
속이 타들어간다라...


전원우
시간이 지나면 피의 효과가 떨어져 그 타들어가는 느낌도 줄어들테지만


전원우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최승철
감당하겠습니다.


전원우
급히 준비해보도록 하죠.


전원우
많이는 안 됩니다, 정말 각하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