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님, 이건 계약위반인데요ㅎ
9. 이거 양심이 너무 찔리는데...


여주한
"흐흠, 빨리 나가요!"


김태형
"어, 나갈거야"

김태형이 나간 걸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씻으러 갔다.

...

..

.

다 씻고 밖에 나가니 회색양복을 비율 좋게 빼입은 김태형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김태형
"3분 늦었어"

3분 늦었다고 저렇게 인상 쓰고 있던거냐... 나는 김태형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차로 들어갔다.


김태형
"야"

여주한
"왜요?"


김태형
"병원 가면 아버지한테 아빠라고 불러"

어? 잠깐만 병원에 간다고? , 나는 왜 병원을 가냐고 물어봤고 김태형은 아버지가 병원에 계시니까라고 대답했다.


김태형
"아버지가 수지 많이 아꼈어"


김태형
"유산도 수지한테 물려줄려고 했는데 집 나간거야"

19살한테 유산을 물러줄려고 했다니, 진짜 많이 아꼈나보네

근데 내가 수지역할은 대신해도 되는건가...

여주한
"이거 너무 양심에 찔리는데..."

내가 아주 작게 혼잣말을 하는게 들렸는지 양심에 찔리면 내리든가라고 하는 김태형

왜 시비를 못 걸어서 안달인건지, 내가 혀를 두번 쯧쯧찬 후론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


김태형
"아버지, 수지 왔어요"

아버지란 분은 겁에 질린듯이 새파란 입술과 연세가 꽤 있어보이는 주름살을 가지고 계셨다.

아버지
"수지 왔어?"

여주한
"네... 아빠...."

아빠, 수지 아빠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차갑지만 따뜻한,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어려운

그런 느낌이였다.

내가 이 따뜻함을 속여도 될까... 내가 이 따뜻함을 받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너무 내 마음 한 구석에 있는 곳을 찔러댔다.

아버지
"잠깐 수지랑 둘만 얘기 나누고 싶은데"


김태형
"네, 알겠습니다"

단 둘이 있기엔 내가 조금 그런데, 김태형에게 제발 혼자 두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못 본건지, 보고도 무시한거지 가차없이 병실을 나갔다.

아버지
"아가씨"

순간 흠칫했다. 내가 수지가 아닌걸 알았으니 아가씨라고 불렀을테니

아버지
"태형이하곤 연인 사이인가?"

여주한
"ㅇ...아뇨, 절대 그런 사이 아니에요"

내가 손까지 동원해서 부정하자 인자한 표정을으시며 말을 이어나가셨다.

아버지
"다음엔 수지 데리고 와줘요"

아버지
"태형이가 아가씨 배려한다고 다른 아들들이랑 시간 안 겹치게 온 거 같은데"

여주한
"아, 그래서.."

3분 늦은걸로 예민했던거구나...

아버지
"이제 나가봐도 돼요"

여주한
"네, 감사합니다"

내가 병실을 나가자 김태형이 손목시계를 뚫어지게 보고있었다.

여주한
"저 나왔어요"


김태형
"그럼 빨리가자, 나 배고프니까"


김태형
"근처 식당 예약해놨어"

예약해 논거면 미리 계획해논거 아닌가?... 그래도 오늘 고마운게 있으니까

여주한
"저도 배고프네요, 빨리 갑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