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안요원
03 :: 유명인 김석진


정여주
거 참 답답하시네?

정여주
이 정도 방어벽이면, 상대가 발로 해도 3분이면 풀겠다!


정호석
아니…최선을 다 한 건데….

정여주
생각할 수록 이해가 안 되네?

정여주
어떻게 해킹은 하면서 보안은 못 해?


정호석
…그럼 네가 해 보던가!

정여주
…….


정호석
…….

정여주
굉장히 쓸데 없는 발언이라는 거, 알고 있지?


정호석
응….

해킹실의 분위기는 매우 산만했다.

여주가 윤기와 계약을 하고 들어올 당시 호석에게 보안을 가르쳐주고 싶단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여주는 타 조직의 해킹을 막자 마자 호석에게 보안을 가르쳐줬다.

여주의 상상 이상으로 호석은 보안 실력이 꼴통이었지만 말이다.

정여주
어, 벌써 저녁 시간이네.


정호석
어, 3층으로 내려가면 카페테리아 있어.


정호석
내가 밥을 잘 안 먹어서 메뉴가 뭔지는 모르겠네.

정여주
어째 내가 간다니까 되게 밝아진 느낌이다?


정호석
기분 탓이야.

정여주
…나 다녀 온다.


정호석
엉야.

정여주
와, 여기는 가는 곳 마다 실로 놀랍단 말이지.


김석진
그치?


김석진
보스 성격이 한 까탈스러움 하는데, 그 덕분인가봐.

정여주
누구세요?


김석진
김석진.


김석진
너 설마 나 몰라?

석진이 어이가 없음을 한 껏 티내며 여주에게 물었다.

정여주
제가 꼭 그쪽을 알아야해요?

여주 또한 이 상황이 매우 어이가 없었다.

단지 혼잣말이었던 제 감탄에 누군가 대답을 해주다니.

심지어 그 누군가는 오늘 처음 본 남자라니.

퍽 웃기는 꼴이 아닐 수 없었다.


김석진
웬만하면 나를 모를 수가 없긴 하지.


김석진
하물며 네가 날 모르는 건 상관 없는데, 내가 널 모르는 건 좀 문제가 있는데.

정여주
그게 왜요?


김석진
이럴 때는 경우의 수가 세가지로 나뉘어.


김석진
첫 번째는, 킬러인데 일을 오지게 잘해서 한 번도 안 다쳐봤다.


김석진
두 번째는, 다쳤는데 조직 내 병동으로 오지 않았다.


김석진
세 번째는….

정여주
……?


김석진
네가 타 조직에서 온 스파이다.

여주의 바람 빠진 웃음 소리가 카페테리아를 울렸다.

사실 석진의 말에는 틀린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다.

자신은 의료팀장인데 조직원 얼굴을 처음 본다?

이보다 더 모순적일 수가 없었다.

예컨데 해킹팀만 해도 손목이 아프다며 제 병동을 찾아오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여주
의료 팀장이신가봐요.

정여주
저는 당신네 조직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듣고, 민윤기 그 사람이랑 계약을 해서 들어온 보안요원이에요.

정여주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생각해요, 뭐.


김석진
아, 요근래 윤기가 보안요원을 찾아다닌다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그게 너일 줄이야.

정여주
윤기?

정여주
보스랑 친하신가봐요.

정여주
그럼 정호석이랑도 친하려나.


김석진
호석이한테 접근하려는 생각이면 접는 게 좋을거야.


김석진
그 자식 일 할 때 포스가….


김석진
조직에 널린 킬러 저리가라 수준이야.

정여주
접근이라니, 말 한 번 섭섭하게 하시네요?

정여주
죽어서도 그럴 일 없을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세요.

온 몸으로 거부의 표시를 보내는 여주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석진이었다.


김석진
근데 너 밥 먹으러 온 거 아니었어?

정여주
참, 그랬지.


김석진
…오늘 저녁은 양식이야.


김석진
뷔페처럼 되어 있으니까, 원하는 음식 골라 먹으면 돼.

정여주
알겠습니다람쥐.

생각보다 더 배고팠던 것인지, 여주는 석진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카페테리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석진은 BTS 조직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버린 여주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김석진
…어디서 저런 애가 들어왔을까.


김석진
궁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