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하숙
17화: 치맥


오늘은 아침부터 뭔가 불안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한 지각을 하고..


김석진
헉....느, 늦었나..?

대리
네, 늦었어요


김석진
죄송합니다..

대리
분명히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정기출근이라고 했을텐데요?


김석진
예....그렇죠...

대리
아직 정규직도 아닌데 지각을 해서야 되겠어요?


김석진
아니요...

대리
지각했으니 오늘 야근이에요


김석진
네에...아니, 네?

대리
왜요, 불만있어요?


김석진
아, 아닙니다...

지각해서 야근하는 걸로도 모잘라서

커피를 쏟고...


김석진
야근에 커피가 빠질 수 없지~좋아, 다 탔다


김석진
이제 그 보고서만 쓰면 퇴근이ㄷ...

직원
꺄악!


김석진
으아...죄, 죄송합니다..!!

직원
아, 씨..이거 새로 산 건데...


김석진
어..어떡하지...

직원
아, 이거는 세탁하기도 비싸단 말이에요!


김석진
제, 제가 세탁비 드릴..

직원
..,김석진 사원?

직원
뭐야, 사원 주제에..


김석진
........

직원
세탁비 10만원 줘요


김석진
10만원이요?!

직원
아, 원래 더 비싼데 깎아준거에요!


김석진
아....네..드, 드릴게요!

직원
아, 진짜 짜증나..


김석진
보고서, 쓰러가야지..

그렇게 보고서 쓰고 과장님께 보냈는데

보고서가 엉망이라고 혼났다

내 보고서는 쓰레기보다도 못하다나, 뭐라나..

암튼 그렇게 혼난 후에 집에 가려고 회사를 나온 다음에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비가 왔다

그것도 엄청 많이

완전 폭우

근데 난 우산이 없다


김석진
하아....

버스 정류장에 앉아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려 했는데

너무 힘들었던 오늘 하루가 떠오르고

우산이 없어서 혼자 정류장에 앉아있는 게 너무 서럽기도 해서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만 없었어도 아이처럼 펑펑 울었을텐데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내 손에 보라색 우산이 쥐어졌다


김석진
어...?


전정국
왜 이렇게 늦게 오나 했더니, 우산 없어서 그런 거였어여?


박지민
빨리 가요, 그 우산 쓰고


김석진
고마워..


박지민
뭘요, 얼른 가서 치킨 먹어요~


김석진
..치킨?


전정국
치킨에 아무도 손 안 대고 기다리고 있어여


박지민
다들 형 기다린단 말이에요


김석진
.....ㅎ


김석진
역시 우리 하숙집에 내가 없으면 안되는구만


전정국
엑...그건 아닌데여..


박지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석진
얼른 가자, 치킨 식겠다!

띠리릭-


정호석
형, 오늘 저녁은 치맥~!


김석진
아, 좋은데?


민윤기
양심적으로 닭다리는 하나씩 먹자


김태형
우리는 7명이라서 하나 남아요, 그니까 이건 내 꺼~


김남준
어허, 이건 석진이 형꺼야


김태형
엥..왜요?


김남준
석진이 형 돈으로 시켰으니까


김석진
뭐...?


박지민
형 ,잘 먹을게요^○^


김태형
형, 땡큐요~


정호석
형님, 사랑해용~ 하튜><


민윤기
감사요


전정국
빨리 먹어여, 현기증나여


정호석
우리 건배하자, 건배


김남준
오케이


정호석
자~ 건배~!


정호석
아, 치킨 맛있네


김태형
그쵸? 제가 골랐어요


정호석
좋은 선택이였다


김태형
하하, 제가 좀 대단하긴 하죠


전정국
형 너무 대단하니까 저 닭다리 한 개만여


김태형
전정구욱! 그거 내꺼잖아!!


전정국
아, 입안에 손을 왜 넣어ㅇ..으웨엑...!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오늘이 정말 힘든 하루라고 생각했는데

힘들기만 한 하루는 아니였던 것 같다

아까까진 힘들었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