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
17. 오랜만이야




도경수
ㅇㅇㅇ.

나
아 경수야, 왔어?

서로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인사한다.


도경수
오랜만이다. 얼마 만에 만난거지?

나
글쎄.. 몇 달 됐나?

긴장을 풀으려 괜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오늘 내 말을 들으면, 경수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도경수
그래서, 만나자고 한 이유가 뭐야?

드디어, 말 해야 할 순간이 왔다.

나
.. 경수야

나
지금부터 내가 할 말이 그다지 좋지 않을거야.

나
근데, 내가 이 말을 하면.

나
.. 너랑 멀어질 까봐 두려워

결국 눈물이 나와버렸다.


도경수
왜 울어, 뚝 -

마치 어린아이 달래듯 날 달래주는 도경수에 마음이 아파온다.

이렇게나 착한데,


도경수
..변백현?

눈치도 빠르네.

나
경수야..

도경수가 웃고있지만 어딘가 슬픔이 묻어나는 표정을 지으며 말 한다.


도경수
괜찮아, 다 지난 일인데 뭐 -

너무도 담담하게 말하는 그에, 눈물이 넘쳐 흘렀다.

나
내가.. 내가 정말 미안해..


도경수
차라리 고마워. 말 해줘서


변백현
진짜??

나
응, 그렇다니까?

도경수와의 소식을 들은 변백현이 놀란다.


변백현
다행이다. 나도 진짜 걱정했는데 -



변백현
수고했어, 우리 ㅇㅇ이.

아, 천국이 따로 없네

나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다~~


변백현
나도.

그 순간, 사장실의 문이 벌컥 열린다.

김종아
변백ㅎ..

변백현의 약혼녀라 불리는 사람이였다.

김종아
뭐하는 거야 지금!!!!

그녀는 매우 화난 듯 보였다.

내가 당황해서 안절부절 하던 그때.


변백현
나가.

너무나도 차가운 변백현의 목소리에, 저절로 몸이 굳는다.

김종아
ㄴ, 너 변백현

김종아
지금 나 나가면, 후회할 걸?

씩씩대는 김종아를 보며, 변백현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한숨을 쉬곤 말 한다.


변백현
너 따위랑은 약혼 안 해, 나가.

김종아
백현아, 왜.. 왜 그래

김종아
우리 좋았던 거 아니였어? 말 좀 해봐 응?

변백현을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애원하며 매달리는 모습이 짠했다.


변백현
지금 당장 안 나가면, 니 아버지 회사 인수할 줄 알아.


나가.

회사를 인수한다는 말에, 그녀의 손 끝이 떨렸다.

나가는가 싶더니, 뒤를 돌아보곤 말 한다.

김종아
니가 아무리 날 밀어내도 우린 약혼할 사이야.

김종아
조심해, ㅇㅇㅇ

그녀가 나간 후, 잔뜩 들어갔던 다리의 힘이 빠져 쓰러지듯 자리에 앉는다.


변백현
ㅇㅇ아, 괜찮아?


변백현
미안해, 많이 놀랐지 -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
..진짜 약혼 해야만 되는 거에요?


변백현
.. 모르겠어 나도, 할아버지가 고집이 장난 아니셔서 -

애써 웃음을 짓는 변백현을 꼭 끌어안고는 말 한다.

나
.. 내 옆에만 있어줘.


변백현
물론이지.

노래 나비소녀 중 - "가파른 오르막 깎아진 절벽도 걱정마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