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라고 불러주세요,황녀님
EP.09#운명



정은비
왜불렀어...?


김태형
있잖아,

하인
황녀님!!


김태형
.....


정은비
?뭐라고?


김태형
아니야 ㅎ

멀리서 달려와 분위기를 깨는 저 하인이 마음에 안들었다

하인
황녀님,이제 들어가셔야 합니다


정은비
왜지?

하인
해가 지고있고 좀있으면 비가올거 같사옵니다..

하늘을 보니 먹구름으로 가득차 있었고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은비
안와?


김태형
아...나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갈께


정은비
....알았어


정은비
빨리와


김태형
응,

조금 서운했다. 나와 같이 가줄주 알았는데....

하인과 같이 터벅터벅 걸어갈 뿐이였다


김태형
하아....


김태형
운명 이라는게


김태형
바꿀수 없지만...


김태형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아끼면..


김태형
우리가 운명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운명이 우리를 따라오겠지


김태형
......

하늘에서는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울적한 마음 때문인지 비를 피하기 싫었다

날개를 펼치고 성 꼭대기 근처 까지 올라갔다

비를 맞으며 내 감정들을 모두 씻어 내렸다

거의다 젖을때쯤

천천히 내려갔다


정은비
.....


정은비
누구세ㅇ


김태형
나야


정은비
들어와,


김태형
...

비에 맞아 홀딱 젖은 그의 모습을 보았다


정은비
빨리 들어온다며,


김태형
그냥...비를 피하기 싫더라


정은비
감기걸려,


김태형
나 악마거든


정은비
....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젖어든 그의 얼굴이 오늘따라 더 잘생겨 보였다


정은비
...ㅎ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었다. 그냥 지금의 이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정은비
하인 불러올께


정은비
방에가서 옷 갈아입고와


김태형
......


정은비
김태형?


김태형
응

그러고는 방을 나갔다

내가 뭘 잘못 하기라도 한걸까

괜히 조심스러 웠다


정은비
뭐야...

한참동안 침대에 가만히 앉아 창문으로 밖을 바라봤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주변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비가 천장을 두드리는 소리가 오늘따라 좋게 느껴졌다


정은비
나도,내 마음을 모르겠다

비가 떨어지며 내려가는 것을 보니 내 감정들도 씻겨 내려가는것 같았다


정은비
....너도..이래서 비를 피하기 싫은걸까

문득 김태형의 생각이 들었다

왜자꾸 너생각만 들지

창밖을 바라보다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봤다


정은비
.....


김태형
나 오는지도 몰랐어?


정은비
ㅎ


김태형
왜웃어


정은비
그냥, 좋아서


김태형
....ㅋ

그의 입가에 약간의 미소가 드러났다

뭐,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김태형
음....황녀님


정은비
왜?


김태형
운명이 뭐인거 같아?

순간 멈칫 했다

운명이 뭐냐고?


정은비
....


정은비
그냥..내가 살아갈 행운과 불행


정은비
그게 운명이겠지...


정은비
운명은..정해져 있으니까


김태형
운명이 정해져 있어?


정은비
그렇겠지..


정은비
왜물어 봐? 갑자기


김태형
운명을 바꾸려 해본적 있어?


정은비
.....


정은비
아니,

운명을 바꾼다니 무슨 생각인거야

무슨 생각을 하길레, 넌 그런질문을 나에게 하는거야

조용한 정적을 빗소리가 가득 채웠다

그저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잘못한것도 없는데

잘못한거 같은 기분이 드는건 뭘까..


김태형
황녀님,


정은비
?


김태형
나는 하인이고, 너는 황녀님 이잖아


김태형
난 악마고, 황녀님은 인간이고


김태형
만약에 바꿀수 없는 운명이라해도


김태형
황녀님이 나를 사랑한다면


김태형
운명을 바꿀려고 할꺼야?


정은비
.....

많은 생각들이 겹쳐졌다

너와 나는 절대로 이어질수 없고 이어져서는 안돼는 운명인데..

내가 너를..사랑한다면..운명을 바꿀려 할거냐고..?

너무 복잡했다. 난 아직 마음이 확실하지 않은데


정은비
모르겠어


정은비
근데 내가 너를 좋아해도 서로 확인하지 않으면 그냥 운명을 받아들이 겠지


정은비
넌 나를 안좋아 하는걸로 알테니까


김태형
음...ㅎ


김태형
내가 악마라도 하인이라도 나를 사랑할 자신이 있어?


정은비
내 마음이 그쪽에 있는데, 뭐가 중요해


김태형
황녀님,


김태형
나 황녀님 좋아하는거 같아


김태형
난 좋아하는데 황녀님은 나 좋아하는지 궁금해,

너가 나를 좋아한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다.

그냥 말없이 표정을 감추고 있었고

김태형은 나에게 조금씩 다가왔다


김태형
황녀님이 나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내 뒷목을 끌어당겨 입마춤을 해왔다

그런 행동을 말려보려 있는 힘껏 밀었지만 밀리지 않았다

아무리 해도 안돼자 몸에 힘을 빼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너가 나를 좋아하는것..... 내가 너를 좋아하는것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일께"

"이어질수 없는 운명이면....바꾸면 되겠지"

***

[다음화 예고]


정은비
하루가 행복하면


정은비
다음날은 불행해 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