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커플
#3


다음날 아침, 2교시까지 수업이 없던 여주는

조금 더 잠을 자려고 다시 눈을 감았다

띵동_

눈을 감자마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여주는 귀찮았던 나머지 초인종 소리를 무시했다

띵동_

띵동_

김여주
누구야 진짜..

여주가 혼잣말을 하곤 문을 열었다

철컥_

문을 열자마자 승철이 안으로 들어왔다


최승철
야 김여주, 이삿짐 옮기는 거 도와주겠다며

김여주
이렇게 일찍 올거면 전화나 카톡을 해주던가..


최승철
했거든

여주가 폰을 보자 부재중 3통이 찍혀있었다

김여주
그러네 ㅎㅎ…

김여주
이사 어디까지 했는데?


최승철
이미 거의 끝났거든

김여주
그럼 왜 깨운거야..


최승철
그냥

김여주
그냥이라면서 귀는 왜 빨개져


최승철
힘들어서 그래

승철은 곧 폭발할 듯 붉어져있는 귀를 만지며

힘들어서 그렇다고 대충 얼버무렸다

김여주
그래?


최승철
그러니까 빨리 도와주러 와

김여주
알겠어..

김여주
이 정도면 다 한 거 아니야?


최승철
응, 사실 다 했어

김여주
그럼 대체 나는 왜 깨운건데..


최승철
집들이 하려고 -

김여주
그럼 밥 해줘

김여주
나 자고 있었는데 니가 깨운거니까

김여주
맛있는 거 만들어줘


최승철
ㅋㅋㅋㅋㅋ 그래

옆집인 승철의 집으로

잠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냥 넘어온 여주는

승철도 아직 못 누워본 침대에 누웠다

김여주
너 침대 잘 골랐다


최승철
아직 나도 못 누워봤는데..

김여주
그러게 아침부터 날 왜 깨웠어 ~

여주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여주의 능청스러움을 본 승철이 맞받아쳤다

그렇게 장난을 치다보니

어느새 아침밥이 완성되었다


최승철
김여주 밥 먹어

여주가 탁자에 놓인 밥을 보며 말했다

김여주
가끔 엄마같아


최승철
밥이나 먹어

김여주
잘 먹을게

마주보고 앉아 밥을 먹던 도중

여주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화면으로 비친 ’ 24학번 부승관 ‘이

여주와 승철에게 보였다


최승철
너 어제 집 갈 때 부승관 만났어?

김여주
집 가는 길에 잠깐 마주쳤어


최승철
그래서 번호 줬어?

김여주
그냥 친구로서 준거야


최승철
걔는 아니라니까

김여주
일단 조용히 해봐

김여주
@ 여보세요?


부승관
@ 여주야, 오늘 뭐해?

김여주
@ 오늘 학교 가지


부승관
@ 학교 끝나면 뭐하는데?

김여주
@ 승철이랑 집 같이 가기로 했어


부승관
@ 아 그래?


부승관
@ 그럼 내일은 약속 있어?

김여주
@ 내일도.. 집 같이 갈 걸…?


부승관
@ 그럼 내일 집 갔다가 나 만날래?

김여주
@ 응?

승철이 핸드폰을 뺏어들고 승관에게 말했다


최승철
@ 김여주 시간 없어


부승관
@ 뭐야 둘이 같이 있어?


최승철
@ 응, 아무튼 김여주 시간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

뚝_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승철의 행동에

여주는 의아하면서도 화가 났다

김여주
너 어제부터 왜 그래?


최승철
내가 뭘

김여주
어제부터 너 진짜 이상한 거 알아?


최승철
밥부터 먹어


최승철
나중에 얘기할게

김여주
언제 말할건데


최승철
밥 먹고나서 얘기할게

김여주
…꼭 말해라 진짜


최승철
알겠어

여주는 의심의 눈초리로 승철을 바라보며 밥을 먹었다


최승철
진짜 다 말한다니까

김여주
근데 뭘 말해?


최승철
부승관이 너한테 찝쩍대는 이유

김여주
알겠어..

어지간히 궁금했는지 여주는 급하게 밥을 먹었다


최승철
야 천천히 먹어

김여주
너는 항상 집에서 같이 밥 먹을 땐 천천히 먹더라

여주의 말을 들은 승철이 다시 귀가 붉어졌다

김여주
밥 천천히 먹는 것도 부끄러워?


최승철
뭔 소리야, 아니거든

김여주
귀는 또 왜 빨개지는데


최승철
더워서 그래.. 더워서…

김여주
가끔 니가 이해가 안 돼


최승철
밥이나 먹어

김여주
네

어느새 밥을 다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승철이

손을 탈탈 털며 여주가 앉아있는 침대로 가서 나란히 앉았다


최승철
부승관이 너 좋아하는 거 알아?

김여주
응, 알아


최승철
니가 어떻게 알아

김여주
어제 말해줬거든


최승철
고백했어?

승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김여주
아니 그건 아니고..

김여주
그냥 통보야

김여주
근데 왜 니가 나보다 더 놀라?


최승철
아니야.. 그럼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최승철
번호를 준거야?

김여주
나중에 잘 될 수도 있잖아 -


최승철
너.. 걔 좋아해..?

김여주
아니, 아직 그런 건 아니야

김여주
근데 왜 이렇게 계속 물어

김여주
너도 설마 나 좋아해?


최승철
…아니거든, 절대 아니야

김여주
뭘 또 절대까지 붙고 그래 민망하게


최승철
아니야..

김여주
근데 나랑 부승관이 만나기만 하면

김여주
그렇게까지 화 내는 이유가 뭐야?

김여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며


최승철
마음에 안 들어

김여주
어이가 없네 진짜 ㅋㅋㅋ

김여주
그래도 친구로는 지내고 싶은 애야


최승철
왜?

김여주
그냥 동글동글한게 재밌게 생겼잖아


최승철
가끔 보면 너도 이해가 안 가

김여주
나도 가끔 너 이해 못 해

김여주
우리가 그래서 친구겠지 ㅋㅋ


최승철
그렇긴 해…

김여주
나 집 가서 준비하고 나올테니까

김여주
너도 준비해서 나와

김여주
11시에 집 앞에서 만나


최승철
응, 알겠어

여주가 가고 난 후,

승철은 여주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좋아하는 마음을 말하지 않은 것에 후회했다


최승철
그냥 말할걸, 좋아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