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너희들은 포위됐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04

[도주로 확보 중. 강려 1팀은 곧바로 현장 투입할 것."

윗 선에서 명령이 떨여졌다. 팀장님이 직접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아 꽤 큰일인 것 같았다.

○○○

"무슨 일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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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흉기 들고 지랄한대."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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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사시미 들고 이사람 저사람 쑤시고 다니다가 경찰한테 걸려서 도망가는데 우리가 잡아야 한다고."

윤기 선배는 마치 어제 아침밥 메뉴를 이야기하듯 무덤덤하게 말했고, 선배의 말씀에 지민 선배가 팔을 돌리며 귀찮다고 연신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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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민윤기. 너는 여기에 있어. 그리고 정국이는 지민이랑 여기, A구역에 미리 대기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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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범인 새끼는 어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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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몰라. 이 새끼 숨었어. 골목 어딘가에 있겠지."

...제발 드라마 이야기하듯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대화하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마음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팀장님은 여전히 작정을 설명 중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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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호석아, 넌 태형이 데리고 가서 B구역이 있어. 그리고 남준이는 C구역. 다들 말 안해도 뭘 해야 하는지 알지? 무전은 켜놓지 말고, 인이어로 신호 주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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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럼 우리 막내는 뭐해요?"

선배의 물음에 팀장님은 당당하게 웃으며 나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에 윤기 선배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지만 못본 척했다. 아무래도 윤기 선배는 팀장님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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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우리 막내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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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나랑 D구역에 가 있자."

D구역. 말이 좋아 D구역이지. 사실은 범인의 은폐 장소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절대로 범인의 도주로가 될 수 없는 지점이라는 말이다.

팀장님의 당당함에 남준 선배가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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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지금 막내랑 내빼시겠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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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내빼다니. 뒤질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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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럼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해명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팀장님을 쳐다 보았다. 그에 팀장님은 나의 머리카락을 잠시 만지작 거리다가 이내 씩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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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맞아. 내빼는 거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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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꼬우면 네들이 팀장하던가."

선배들의 완벽한 패배, 그 자체였다.

일부러 목소리를 오버하며 내는 듯한 선배들의 말이 인이어를 통해 들려왔다. 아무래도 긴장한 나를 위한 농담인 것 같았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어주는 팀장님의 얼굴에 난 어느새 긴장이 풀린 채 이 상황을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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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네? 지금 말씀하시는 겁니까? 지금은 곤란합니다. 아니, 시발...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D구역에 편하게 앉아 평화를 만끽하던 그때, 난데없이 팀장님의 후렴이 아닌 부분의 벨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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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막내야."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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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무래도 내가 지금 아까 거기로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

○○○

....뭐지.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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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잠깐만 혼자 있어. 알았지? 금방 갔다 올 테니까!"

○○○

"...아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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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무슨 일 있으면 인이어 있으니까 바로 소리 질러!"

...그렇게 팀장님은 떠나갔다.

팀장이란 정말 고된 것 같았다. 나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것인지 팀장님은 뛰어가는 와중에도 몇 번이나 뒤를 돌아 나를 확인하셨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미안하다고 입 모양으로 사과를 하셨다.

이렇게 보니 팀장님도 그리 무섭기만 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무엇보다 소고기를 사주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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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막내. 별 문제 없고?]

윤기 선배다. 정문에서 대기 중인 것 같은데 의외로 주위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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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 지금 사람들 다 빠져서 존나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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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선배. A구역으로 오세요. 여기 사람 완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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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닥쳐. 난 사색을 사랑해.]

A구역이면 아마 시장이랑 연결되는 골목일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팀장님이 내 곁에 안 계시는 것을 알고 있는 선배들은 이런 식으로 나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었다. 덕분에 무서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바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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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 계장님이 팀장님을 불렀다나봐. 이해해줘. 팀장님이 유일하게 못 덤비는 사람이거든.]

○○○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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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랑 우리랑 가까우니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소리질러. 알았지?]

태형 선배는 사람을 안심시키는 능력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선배의 말을 듣자 아까와 마찬가지로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터벅- 터벅-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나저나 이 새낀 어디 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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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A구역엔 사람 많이 다니니까 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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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안 그래도 한 명 한 명 체크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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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B구역이나 C구역은 그냥 평화, 그 자체인 것 같다.]

○○○

"아, 여기도 그냥...어?"

말소리가 멈췄다.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나 역시 인이러를 키고 대화에 껴들었다.

하지만...

○○○

"...서...선배..."

그 대화는 골목에 쭈구리고 앉아있던 내 앞으로 드리워지는 그림자와 함께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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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막내야?]

고개를 들자 어떤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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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대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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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시발, 당장 누가 저기로 가! ]

혼자 있기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윤기 선배의 고함에 태형 선배와 지민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 왔지만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을 수는 없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너 왜그래. 무슨 일 있는 거야?]

○○○

"여기 분명 아무도 안 온다고...."

그저 안일한 생각 하나로 들어온 이곳은 생각보다 위험한 곳이었다. 겨우 나 따위가 가벼운 마음으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던 것이다.

○○○

"칼....칼 든 남자가....선배..."

서슬퍼런 웃음을 지은 채 내게 다가오는 남자. 그의 손에는 날카로이 빛나는 칼 한 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그 남자의 눈동자에는 흔히들 말하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

머리가 멍해지고 오금이 저리는 상황에 이미 인이어 속 선배들의 말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대로 다리가 풀려버린 나는 누군가에게 홀린 듯이 마지막 목소리를 쥐어짜 말했다.

○○○

"...나 무서워요...선배..."

내 말을 마지막으로 인이어에선 더 이상 그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범인

"안녕, 예쁜 경찰 누나."

나이가 40은 족히 되어보이는 남자가 히죽이며 말했다.

범인

"내가 여기를 좀 지나가야 할 것 같은데. 경찰 누나가 좀 비켜 주겠어?"

○○○

"아, 안돼요!"

그저 용기, 하나였다. 안일한 생각으로 이곳에 발을 들인 이상, 나는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야 했다. 나 하나로 계획을 망친다면, 분명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절대로 그렇게 두진 않아.

범인

"...안 된다고?"

○○○

"네..안, 안돼요! 못 나가요, 여기!"

범인

"이봐, 아가씨. 여기 내 손에 이거. 이거 칼이야. 안 보여?"

○○○

"그, 그래도....!"

범인

"보아하니 아직 어린 것 같은데 괜히 피 보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비켜."

그대로 나를 뚫고 지나갈 생각이었던 것인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남자에 내가 기겁을 하며 다시 가로막았다. 그러자 남자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리기 시작했다.

자칫 하다간...히익!

범인

"야, 이 XXX같은 년아, 비키라고!"

저게 바로 아까 윤기 선배가 말했던 흉기 들고 지랄하는 건가..!

이대로 있다간 배가 뚫려 버릴 것만 같아서 몸을 낮추고 최대한 골목 밖으로 물러섰다. 골목 밖이라면 순찰 중이 경찰들이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되도 않는 희망을 가지고선.

범인

"니가 뭔데 나를 막어!"

솔직히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진짜 무서웠다. 하마터면 그대로 지릴 뻔 했다.

○○○

"아악!"

결국, 그가 들고 있던 칼이 나의 팔을 스치고 말았다. 다행히 깊게 베인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 느껴보는 엄청난 통증이었고, 붙잡은 팔에선 계속해서 핏물이 꾸역 꾸역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패딩 입고 올 걸.

○○○

"아, 아저씨. 일단 진정을...으아아악!"

...애석하게도 나는 다른 여주인공들처럼 '꺄아악' 이라는 비명을 지를 줄 모른다. 아니, 대체 어떤 여자가 이런 상황에서 꺅, 이라고 비명을 지른단 말인가.

남자가 그대로 나에게 칼을 들고 덮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바닥에 눕혀진 나는 곧 있을 끔찍한 상황에 이도저도 못한 채로 팔로 얼굴을 가렸다.

퍽-

"....후, 시발..."

순간, 남자의 얼굴에 정확히 명중한 운동화 한 짝. 남자가 얼굴을 감싸며 나에게서 떨어졌다. 그에 몸을 일으켜 뒤로 고개를 돌리자 숨을 헐떡이는 선배가 보였다.

○○○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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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겨우 맞췄네."

자신의 신발을 벗어던진 것인지 깨금발을 뛰며 떨어진 신발을 주워 신는 태형 선배. 그 뒤로 호석 선배가 뛰어와 나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그리곤 내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 따스한 손길에 긴장이 풀린 것인지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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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괜찮아? 많이 늦었지, 미안...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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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많이 놀랐나 보네."

남준 선배가 나를 달래며 말했다. 그에 눈물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고 선배들은 저마다 어색한 손길로 나를 달래기 바빴다. 어? 그 순간, 내 상태를 살피던 호석 선배가 놀라며 소리치자 뒤따라온 선배들이 하나 둘 모여 내 팔을 살폈다.

이내 분위기는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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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막내가 울어요. 피까지...나네요? 어떻게 할까요."

그러자 태형 선배가 고민을 하는 '척'을 하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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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말서 처음 써보는 것도 아니고....그냥 터뜨려 버릴까?"

...예?

나의 예상은 빗나갈 생각이 없던 것인지 내 머리를 쓰다듬던 남준 선배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칼을 손에 쥐는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 보았다.

나는 보았다.

남준 선배가 남자의 아랫부분을 2초 정도 더 바라보며 씩 웃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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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견적 나왔어. 위 아래 2개. 끝."

그게 무슨...! 나는 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워낙 굳어 있는 선배들의 표정에 나는 그저 호석 선배 품에 안겨 있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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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아, 일단 지혈부터 해야...."

선배들의 말을 듣고 있던 호석 선배가 내 팔을 보며 생각났는지 지혈을 하자고 말했다. 그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나는 그대로 굳고 말았다.

날 위해 연신 웃고 있던 선배의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순간, 내 머리 속에는 첫날, 정국 선배의 말과 함께 위험 신호가 삐용삐용 울리기 시작했다.

-평소엔 조용한데 미치면 난리나..-

지금 이 분위기는 불낙지도 울고 갈 살얼음판이었다. 난리 난리 난리나. 시발, 난리 나겠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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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목."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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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저 새끼가 너 목도 졸랐어?"

아. 아까 바닥에 눕힐 때 잠깐 졸렸었나. 워낙 정신이 없으니 목이 졸린지도 몰랐던 나는 무의식적으로 목을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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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목이 빨개. 대체 얼마나 세게 조른 거야..."

호석 선배의 말에 선배들이 일제히 나란히 섰다. 어느새 상황은 범인과 다섯 명의 선배들의 대치 상황이 되었다. 정국 선배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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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냥 죽일까요?"

그러자 선배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저 목소리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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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넌 오늘부터 무생물이 될 거야, 새끼야."

줄곧 자리를 지키던 윤기 선배였다. 정국 선배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주며 당부했던 바로 그 사람. 민윤기 경위. 가끔가다 무대뽀 성향이 드러나는 날에는 지구가 폭망할 만큼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재난이 온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이 그 날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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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죽이면 되는 거지. 뭘 따져요."

태형 선배의 말이 신호라도 되는 건지, 5명의 선배들 가운데 두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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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다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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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엄청난 폭풍우가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예감은 언제나 잘 맞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