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그녀

ep. 36 좋은 마무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번 화는 필터링 없는 날것 그대로의 욕이 다량 포함 되어있기 때문에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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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으아.. 배부르다..

점심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지우가 다시금 입을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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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태형 오빠 혹시 오빠 친구 중에 나 소개시켜 줄만한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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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솔로의 삶.. 너무 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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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나 있는데 얼마 전에 여자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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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와.. 부럽다.. 우리 잘생긴 태형 오빠 친구니까 친구분도 잘생기셨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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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있잖아 내가 너 오빠라고 부르는 거 허락한 적 없는데 은근슬쩍 계속 오빠라고 부르는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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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앗..! 혹시 불편하셨어요..? 그럼 뭐라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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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됐어 어짜피 너 나 부를 일도 없을 거야

손님이 말을 끝내고는 슬쩍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았어

짧았지만 크고 따뜻한 손이 내 손을 감싸자 떨리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 된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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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잠깐 통화 하나만 하고 올게

손님이 자리를 일어나자 지우가 입을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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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저렇게 갑자기 일어나면 걱정 안 돼? 혹시 모르잖아.. 바람 피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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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허.. 지우야 그러는 너는 걱정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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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응? 뭐가? 나는 남자 친구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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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끝까지 모른 척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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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 소문, 너가 낸 거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지우의 두 까만 동공이 흔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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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무, 무슨 소문을 말하는 거야..? 여주야.. 나 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한껏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어

아무 것도 모르는, 순하디 순한 어린 양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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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하아.. 기다려봐

핸드폰을 꺼내 지우에게 내가 찍은 증거들을 보여주고 들려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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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이,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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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여주야, 아니잖아. 너는 나 믿잖아. 그치? 내가 이런 일을 왜 하겠어. 응? 조약한 화질 속 사람이 나일 리 없잖아!!

지우가 악에 받쳐 소리질렀어

소리 질러야 할 건 난데, 나는 이상하도록 차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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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우야 나는 너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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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김여주 너 진짜 웃기다

지우의 표정과 말투가 한순간에 바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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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계속 착한 척 할래? 뭐 그런 형식적인 말을 해 여주야. 나는 너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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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야 김여주 썅년아 생각을 해보라고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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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그런 하찮은 소문을 내가 냈다고 해봐. 그래, 내가 낸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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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ㅈ, 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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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그런데 그 생각은 안 해봤어? 대학생이나 되어서 이런 허접한 소문을 이리 순순히 믿는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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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다른 사람들이 너를 그렇게 보니까 그래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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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중학생? 고등학생 그쯤이면 당연히 믿겠지. 서로를 찢고 죽이지 못해 안달일 때니까. 그런데 지금은? 우리 다 성인이야 여주야. 그런데 이런 같잖은 소문을 듣고 덥석 믿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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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사람들이, 네 주변 사람들이 널 이렇게 본다고. 본판이 의심스러운데 그 위에 소문 하나 착 얹으면 얼마나 믿기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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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게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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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사람들이 나를 그런 사람으로 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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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건 네 생각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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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아 존나 찌질해서 못 봐주겠네ㅋㅋㅋ 내가 몇 번을 말해 이런 소문을 누가 믿냐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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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김여주 너는 이게 연기냐 뭐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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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뭐 어떻게 방어를 해 봐. 너도 나를 자극할만한 말을 하라고. 너가 이렇게 물렁하니까 그런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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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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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와.. 진짜.. 여주야 혹시 너 말 못하니? 응? 가나다라, 따라 말해봐. 너 이름은 쓸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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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우야 내 말 끝까지 한번만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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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중간에 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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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렸을 때 사랑 많이 못 받고 자랐어? 왜 이리 남을 헐뜯기만 해. 너 이러지 않잖아. 원래 너는 안 그렇잖아. 응? 나는 너랑 인연을 끊더라도, 좋게 끊고 싶어. 짧은 순간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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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야 김여주 그만 해. 씨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니년 착한 척 좀 그만 해. 좋은 끝이 이 세상에 어디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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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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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뭐 말을 해야 대화를 하던가 말던가 하지. 재미 없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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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한지우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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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집에 간다고. 왜, 이제는 집에 마음대로 못 가는 법이라도 생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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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너 진짜 이대로 끝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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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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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후회 하는건 너야. 나는 애초에 너 친구로 생각한 적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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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도, 이렇게 피하지만 마. 뭐가 그리 이기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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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이기적인건 너라고 썅년아. 아 씨발. 너 때문에 기분 잡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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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언어력 달리니 혹시? 어떻게 말 한마디 할때마다 욕이 꼭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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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욕 한다고 너가 무서워 보이지 않아. 오히려 나보다 더 약해보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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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니가 듣기 싫어서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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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당연한거 아니야? 듣기 좋으면 욕이겠어? 듣기 싫으라고 욕이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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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우야 정말로, 우리 말로 좋게 끝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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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너는 그게 문제야 씨발아. 온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울 것 같아? 모든게 다 순수하게 끝날 것 같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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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한테 먼저 다가온건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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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이유를 말해줘? 너 상처 받을까봐 말 안 한건데. 너가 쉬워 보였다고. 내가 말했듯이, 나는 너 친구로 생각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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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내 최종 목표를 말해줘? 니 남자를 내 남자로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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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그게 내 목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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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 한지우. 잘 해봐. 그런데 너가 어떻게, 어떤 수를 써서도 손님을 네 남자로 만들 방법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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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뭐가 그리 자신만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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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손님을 믿으니까.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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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그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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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서, 나는 지우 너도 믿어. 이게 네 본 모습이 아니라는 걸.

잠깐이지만 지우의 한 서린 표정이 조금 풀어진 것을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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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내가 어떤지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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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 이 모든게 연기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 그래도 믿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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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갈게

지우가 시야에서 멀어지고 난 후, 몸의 모든 힘이 풀어진 것만 같았어

어느 순간부터 꼭 쥐고 있었던 주먹은, 저릿저릿 아파왔고

한참을 영혼 빨린 사람처럼 있다 떨리는 손으로 나 자신을 감싸 안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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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너는.. 네 최선을 다 했어.. 괜찮아.. 잘 했다 김여주..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