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7장 (2) 나의 뮤즈, 나의 구원자



김태형 국제경찰
오늘 조사는 여기까지 하죠.

태형은 체크하던 자료를 덮었다.


김태형 국제경찰
이건 조사와는 관계가 없는 질문인데, 왜 윤이씨는 한국으로 도망가야한다고 생각한 거에요? 어릴때 납치 당해서 한국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잖아요...


윤
가족과의 따듯한 기억이 있는 곳은 여기뿐이에요... 프랑스에서는 납치당하고... 손에 피를 묻혀야했던 차가운 기억들 뿐이에요


김태형 국제경찰
그럼 혹시 한국에서 가족을 찾았나요?


윤
아뇨... 가족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하지만 새로운 가족을 만났죠... 아저씨랑 여주요..


김태형 국제경찰
음.. 알겠습니다. 윤이씨, 뒤에서 가족분이 기다리실테니 이만 여기서 마치죠.

윤이 뒷편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석진이 윤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함께 조사실을 나섰다.


유여주
윤이는 오늘 조사 잘 마쳤어? 혹시 발작... 같은 건 안했어?


석진
어. 오늘은 별일 없었어... 안그래도 소견서 받으러 갔을 때 네 얘기 많이 하시더라고..



석진
선생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견서는 잘 나왔죠..?


민윤기 선생님
뭐 저는 검사 결과대로 적었으니 잘 나오고 말고는 없죠.. 다만..


석진
네~ 말씀 하시죠..

약간 망설이던 윤기는 말을 이었다.


민윤기 선생님
윤이씨는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정해요.. 아마 지금껏 공황발작을 자주 일으켰을 것 같은데.. 이렇다할 약물 치료 없이 어떻게 지낸거죠..?


석진
음.. 여주가 많이 의지가 되었을 거에요..


석진
그때 여주 입원했을 때 알려드렸던 여주의 책들.. 전부 여주가 윤이를 위해 쓴 글이에요...


민윤기 선생님
아.... 그렇군요..

윤기는 여주가 입원했을 때 여주가 쓴 동화책들을 본 적이 있었다. 마냥 밝기만 하지 않은 어딘가 어두운 주인공들이 나오는 동화들....


민윤기 선생님
'윤이 그 책의 주인공이었군..'

여주가 그토록 좋아했던 친구였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기억을 잃은 것도 그 친구 때문이었다.


민윤기 선생님
여주에게 윤은 글의 영감을 주는 뮤즈이고, 윤에게 여주는 어둠에서 자신을 꺼내준 동료이자 구원자네요.


민윤기 선생님
여주라는 친구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윤이가 갖고 있는 심리적 중압감이나 외상 정도이 비해, 일상적인 정서들은 매우 건강한 편이에요.. 아마 여주가 옆에서 의지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민윤기 선생님
나중에 심리치료를 받게 된다면.. 여주나 석진샘의 존재가 윤이에게 큰 의지가 될거에요... 제가 보기에는 예후*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후 - 치료 가능성


민윤기 선생님
그리고 석진샘이 저에게 공황발작 시 대처 방법들을 배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마 조사 중에도 공황장애가 올 가능성이 있거든요..


민윤기 선생님
지금 윤이가 절차상 심리적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고 조사는 어렵지 않습니까...?


석진
그렇죠... 그런 것들을 피하려고 진술서를 미리 쓰긴 했는데.. 간단한 질의응답정도는 해야할 거에요...그래서 그 부분은 저도 꼭 배우고 싶어요..



민윤기 선생님
네, 그럼 한번 배워볼까요..? 우선 발작이 일어났을 때...(후략)


유여주
나에 대한 무슨 얘기..??


석진
니가 윤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ㅎㅎ


유여주
에...그거야 뭐..


키다리 아저씨
여튼 널 윤이 많이 의지고 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을 거래

석진의 칭찬에 여주가 어께를 으쓱 하였다.


석진
그나저나, 여주야... 너 복학은 언제 할꺼야..?


유여주
아직.. 일단 윤이 조사 끝나고...윤이 재판 일정 잡히기 전까진 복학 안하고 싶어..


석진
그래... 알았어.. 그렇게 해.


유여주
대신 그동안 새로 다시 글을 써보려고.. 내 본업이잖아..ㅎㅎ

여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윤을 응원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형사 2과]

오늘 다른 사건을 지휘하느라 함께하지 못한 호석은 태형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하였다.


정호석 형사
V형사님! 오늘 조사는 어떠셨어요..?


김태형 국제경찰
음.. 오늘은 굵직한 것들만 봤는데..윤이씨가 제가 찾던 '젠'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정호석 형사
오!! 그렇군요!


김태형 국제경찰
음.. 사건들이 있을 때 프랑스에 있었던 것도 맞는 듯 하고요... 다만..


정호석 형사
다만...?? 혹시, 뭔가 문제가 있습니까..??


김태형 국제경찰
의사소견서 하나로만 피해자 증빙을 하기엔 부족해 보이는 군요..


김태형 국제경찰
물론 본인의 진술도 유효하지만... 여튼 아직 조사가 끝난 것은 아니니.. 더 지켜보기로 하죠..


정호석 형사
네네~ V 형사님! 조사 관련해서 필요한 지원이 있으시면 저희 경찰관들께 말씀해주시고요.. ㅎㅎ 그럼 남은 조사도 잘 부탁드립니다.


정호석 형사
참, 형사님 있다가 저녁 때 여기 직원들끼리 식사할 예정인데, 같이 가시렵니까??


김태형 국제경찰
아... 저, 한식이 조금 불편해서, 혹시 메뉴가 어떻게 되나요..?


정호석 형사
음.. 오늘은 고기집인데, 그럼 다음에 제가 수제햄버거집에 한번 모시겠습니다.


김태형 국제경찰
아.. 네 알겠습니다.. 저는 그럼 다음에 같이 하죠.

인터폴에 올릴 일지를 작성하던 태형은 머리가 지끈지끈해져서 잠시 밖으로 나왔다.


김태형 국제경찰
/아우.. 한국에 이렇게 오래 있게 될 줄은 몰랐는데.. /

제 1국어가 한국어가 아닌 태형에게 하루종일 한국말만 하는 것은 그닥 편안한 일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젠을 잡아 의기양양하게 돌아가고 싶었것만, 본국으로 돌아가려면 몇 주는 걸릴 것 같자, 태형은 인터폴에 수사 보조인력을 요청하지 않은 것이 약간 후회되었다.


김태형 국제경찰
/앞으로 한동안 외로운 시간이 되겠군../

불어가 절실해진 태형은 혼자 샹송을 흥얼거리며 구름과자 하나를 피우고는 바로 다시 사무실로 올라갔다.

후후 독자님들 밤이 되었습니다.

쿨하게 7장은 후기를 빼려고 했으나... 왠지 허전하여 다시 후기를 씁니당....

내용을 빨리빨리 진행하고 싶은데.. 워낙 TMI 성격이라 쉽지 않네요.... ㅎㅎㅎㅜㅠㅜ

부지런히 올려야겠습니다!!!


한명 한명 매주 구독자도 조금씩 늘어가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넘나 감사해요💜

사실... 댓글이 있으니.. 혼자 쓰는 게 아닌 것 같아 넘나 힘나고 좋습니당.. ㅜㅠ 나중에 보시더라도 댓글 남겨주시면 넘나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럼 이만 총총 다음편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