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수사일지

Ep. 09 ° 국가 기밀금고 도난 사건 (3)

하여주 [28]

"...후."

치안총감실 문 앞에 서서 몇 번을 심호흡 해야지 들어갈 마음이 생겼다. 경찰대학 졸업 시험 볼 때도 이렇게 떨진 않았는데.

똑똑_

하여주 [28]

"하여주 순경입니다."

치안총감 [51]

"아. 들어오게-"

하여주 [28]

"...부르셨어요."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

치안총감 [51]

"어. 그래... 몸은 좀 괜찮고?"

하여주 [28]

"괜찮습니다."

치안총감님, 아저씨... 그리고 더불어서 치안총감님의 친구이자 아저씨의 아버지이신 윤도현님... 이렇게까지 다 와계실 줄은 생각 못 했는데.

윤도현 [51]

"오랜만이구나, 여주야. 아... 이제 하 순경인가."

하여주 [28]

"저도 오랜만이에요."

치안총감 [51]

"아니 뭐. 내가 부른 건 아니고 도운이가 부른거다."

치안총감 [51]

"도운아. 할 말 있다 하지 않았냐."

윤도현 [51]

"얼른 해라 도운아. 여주 사건 맡고 있잖니."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하여주."

하여주 [28]

"...네."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한 번만 더 네 멋대로 행동하면 징계 먹을 줄 알아."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너 신입이고 사건 맡고 있어서 이번 건은 그냥 넘어가는데 나 이거 더 이상은 못 봐줘."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알았어? 대답 해."

하여주 [28]

"...네."

치안총감 [51]

"아이고. 뭘 또 그렇게까지... 난 괜찮다 괜찮아."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그래도... 주의 주세요. 버릇 나빠집니다."

치안총감 [51]

"그래 알았다. 내가 꼭 일러두마."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감사합니다_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회사에 업무가 있어서."

치안총감 [51]

"그래. 가봐라-"

윤도현 [51]

"여주도 얼른 가. 중요한 사건일텐데."

하여주 [28]

"네?"

윤도현 [51]

"도운이가 말은 저렇게 하지만 너 걱정 돼서 그러는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하여주 [28]

"네... 감사합니다."

치안총감 [51]

"가보게 이제."

하여주 [28]

"네... 나가보겠습니다."

아... 살았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하. 김지영씨."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자꾸 이렇게 협조 안 해주시면 저희도 힘들어요."

김지영 [29]

"아니_ 바쁜 사람 붙잡아두고 뭐하자는 건데요!"

김지영 [29]

"남 일정 다 무시하고 소환하시면 그것만큼 무례한 게 없어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저희 김지영씨 일정 무시한 거 아닙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 되셔서 소환한 겁니다."

김지영 [29]

"30분 째 이러고 계시잖아요.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건데요!"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구시면 저희도 김지영씨를 더 유력한 용의자로-"

철컥_

하여주 [28]

"늦어서 죄송합니다."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아무튼 저희는 이렇게 나오시는 김지영씨를 더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태민 [32]

"이봐요. 저희가 그렇게 한가해보입니까? 더군다나 저희는 청와대에서 일하는 청렴한 사람들이라고요."

하여주 [28]

"청렴이요?"

하여주 [28]

"대통령님께 뒷돈 받아놓고 하시는 말이 그겁니까?"

이태민 [32]

"ㅁ, 뭐? 뒷돈?!"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진정해 하 순경."

하여주 [28]

"...저 한 마디만 해도 되겠습니까. 선 안 넘을게요."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해. 하고 싶은 말은 해야지. 수사 비협조 때문에 딜레이 된 만큼 농땡이 쳐보자고."

김지영 [29]

"뭐요?!"

하여주 [28]

"뒷돈이 합치면 천이 넘는다죠?"

이태민 [32]

"어이 경찰 아가씨.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 같은데 적당히 합시다."

하여주 [28]

"아니요. 제 사수님이 허락해주신만큼 전 해야겠는데요."

김지영 [29]

"허_ 겁도 없이 감히..."

하여주 [28]

"8년 전, 저희 조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기 전입니다."

하여주 [28]

"하용두씨와 박순자씨를 이태민씨와 김지영씨는 기억 하실겁니다."

이태민 [32]

"내가 네 조부모님을 어떻게 기억하냐?!"

하여주 [28]

"아니요. 기억 하셔야만 할겁니다. 그래야 우리 조부모님의 죽음이 덜 억울할 거니까요."

하여주 [28]

"머릿속에 떠다니는 본인들의 죄가 있을 겁니다."

하여주 [28]

"지금 당장 이 수사라도 협조를 안 하신다면 저도 똑같이 돌려드릴 수밖에요."

이태민 [32]

"하, 이 사람이 진짜...!"

도범수 [45]

"전... 사건 전 날 21시에 청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지영 [29]

"이 아저씨가 진짜... 말이 다르잖아요!"

도범수 [45]

"그럼 뭐 어떡하자는 겁니까? 빨리 하고 퇴근 좀 합시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이태민씨부터 따라오시죠."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전 순경. 가서 이태민씨 취조 해."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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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도범수씨는... 취조2실로 하 순경 따라서 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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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김지영씨는 저 따라서 취조3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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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나머지 분들은 저희 취조할 때 동안 휴게실 가서 쉬고 계세요. 계속 못 주무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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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그래... 뭐. 눈 못 붙일 거 같긴 한데.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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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경력 애기들 두고 가니까 걱정 된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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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알아서 잘 하겠죠. 잘 할 거고, 잘 하고 있고."

하여주 [28]

"걱정 마세요. 꼼꼼하게 하고 올게요."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믿고 간다. 놓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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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이따 봬요."

하여주 [28]

"전 취조2실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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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뭔 일 있으면 무전 쳐."

하여주 [28]

"네-"

부상을 딛고 맡는 첫 업무다운 업무. 무조건 실수 없이 잘 해내야 하고 모순도 잘 찾아내야 할 것이다. 내가 이 팀의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아.

하여주 [28]

"들어오시죠."

도범수 [45]

"...안녕하세요."

하여주 [28]

"도범수씨, 45세. 청와대 청소부 맞으시죠?"

도범수 [45]

"예."

하여주 [28]

"사건 전 날에 뭐하셨습니까?"

도범수 [45]

"평소처럼 지하층들 청소를 했죠."

도범수 [45]

"근무시간 동안 하는 게 청소가 아니면 뭐겠습니까."

하여주 [28]

"기밀금고에 대해 아시는 게 있으신가요?"

도범수 [45]

"아는 게 뭐 있겠어요. 청소할 때도 손 하나 건들지 못 하는데."

...말이 좀 이상한데. 중요물건인만큼 청소를 믿고 맡겼을텐데 금고에 손을 대지 못 한다. 자칫 금고에 먼지라도 쌓이면 욕 먹을텐데.

하여주 [28]

"...혹시 범인의 수법은 무엇으로 생각하시나요?"

하여주 [28]

"이런 수법은 저희도 처음이라 참 난관이거든요."

도범수 [45]

"...글쎄요. 청소만 하고 산 사람이라."

하여주 [28]

"범인이 무슨 수로 금고를 옮겼다고 생각하세요?"

도범수 [45]

"글쎄요. 그 크고 무거운 금고를 무슨 수로 옮겼을까요."

도범수 [45]

"들 것에 날라서 밀어가지고 옮기지 않았을까요?"

하여주 [28]

"그치만, CCTV에는 수레도 찍히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도범수 [45]

"맨 손으로 그 무거운 금고를 어떻게 옮기겠어요."

도범수 [45]

"저 같이 힘 없는 사람보단 힘 센... 태민씨가 아니실까요."

하여주 [28]

"...네. 감사합니다."

하여주 [28]

"수고하셨습니다-"

도범수 [45]

"예- 경찰 분도 수고하셨어요."

하여주 [28]

"...네."

하여주 [28]

"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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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응. 다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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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녹취록 다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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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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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하 순경. 내 메일로 보내."

하여주 [28]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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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세 분의 진술을 다 정리해봤는데 어떤 분이 가장 의심스러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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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우선 이태민씨는 '대통령님 경호하기도 바빠서 최근엔 B3층 가지도 못 했다.'가 중점 진술인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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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도범수씨는 '근무할 때 손도 못 댄다, 그 무거운 금고를 제가 어떻게 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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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김지영씨는 '이곳에 들어온지 6개월이고 사건 전 날 처음 방문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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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진술들에 대해서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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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진술들로만 봐서는 이태민씨가 가장 유력한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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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제가 대통령님 일정표를 받아놨는데, 스케줄이 거의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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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근데 이태민씨는 대통령님을 경호하느라 바빴다고 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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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김지영씨도 수상해. 반년이면 오래 일한 거 아닌가? 게다가 중요한 직책인데 B3층을 한 번도 안 가봤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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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 두 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도범수씨는 유력용의자 선상에서 멀어지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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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나이도 두 분보다 좀 있으시고... 직책도 두 분보다는 아래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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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그러면 내일까지 저한테 꼭 소환해야 되는 용의자 한 명만 말씀해주세요. 과반수로 한 명만 소환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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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알겠습니다... 워낙 아침부터 일 시작해서 빨리 끝났네."

02:3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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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헐. 저희 회식해요 경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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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너가 쏠 거 아니면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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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니... 회식하고 싶다구 할 수도 있지..."

선배들은 업무가 마무리 되셨는지 농담을 주고받고 계셨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이상했다. 선배들은 딱히 의심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도범수씨. 진술 부분이 분명 어색했는데.

나만 그렇게 느낀 걸까, 선배들이 더 짬이 많으시니까 내 감이 틀렸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내가 어느 진술 부분에서 이상함을 느꼈는지가 생각이 안 났다.

하여주 [28]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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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왜 한숨 쉬냐 너."

하여주 [28]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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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너 말이야 너. 하 순경. 왜 이렇게 심각해."

하여주 [28]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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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우리한테 비밀 만들기 있었어?"

하여주 [28]

"...아니에요. 그냥 피곤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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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그러게, 너무 빨리 복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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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퇴근해서 좀 쉬어. 우리 업무 끝났으니까 오늘은 더 이상 호출 안 할게."

하여주 [28]

"...네. 감사합니다. 그럼..."

아. 이게 아닌데•••. 결국 아무 말 못하고 돌아섰다. 그래. 아직은 확실치 아니니까 생각날 때 말해드려야지.

하여주 [28]

"수고 많으셨습니다-"

문득 그냥 병원에 있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다 어려워...

늦어서 죄송해용,, 여기서 끊을 생각은 없었는데 기다리실까봐 분량 줄여서 가지고 옵니다 🙇‍♀️ 덕분에 에피소드 수가 늘 예정,, 오늘의 떡밥 힌트! 용의자들의 진술을 주목해서 봐주세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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