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수사일지
Ep. 55 ° 2003년의 어느 날 (1)



2003년, 6월 24일. BU경찰서 경찰행정 1팀 사무실.

종합병원 유령의사 사건을 끝으로 강력 1팀은 해체됐고 그렇게 된지 딱 1년이 지났다. 당시 우리팀의 해체 사실은 사회적으로나 경찰계 내부에서나 큰 파장을 일으켰고 한동안 우리 일로 온 세상이 떠들썩했다.

소문도 참 많았다. 사건 해결하다 사고를 쳤다는 둥, 낙하산인 내 권위를 견디지 못했다는 둥... BU경찰서 자체의 입지도가 떨어지자 서는 그제서야 급하게 입장문을 내놓았다. 그저 계약기간이 종료된 프로젝트성 팀일 뿐이라고 말이다.

사실 그 날 나는 연차를 썼기 때문에 해체 사실을 직접 목도하진 못했지만 팀장님께 전해듣고 반발을 엄청나게 했다. 이미 확정된 징계건이기도 하고 고위직들한테 덤비지 말라는 경고도 있던 때라 아저씨한테 울며불며 따졌었다.

아저씨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형식적이었다. 그 당시 팀장님이 팀원 죄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받는 징계이고, 경고도 많이 누적됐으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말. 우리가 세운 공이 얼만데 고작 이런 걸로... 징계건의 피해자가 나였음에도 아무 말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 선배들과는 마주쳐도 인사 못하는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고 각자 일하기 바빠서 서로를 잊고 지냈다. 같은 경찰행정팀 소속인 김 경감님과 김 경사님과는 가끔 교류를 했지만 오직 사무적인 얘기만 주고받을 뿐이었다.

그래도 경찰행정팀에 오니 현장을 뛰지 않아도 돼서 강력팀을 하면서 얻은 고질병을 없앨 수 있었다. 강력팀이 아닌 세계는 이렇게 한가롭고 평화로울 수가 있구나 싶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하 순경. 아까 넘겨준 거 다 정리했나?"

하여주 [29]
"아, 네."

하여주 [29]
"최근 3개월간 민원이랑 교통사고 정리한 거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고맙다-"

경찰행정 1팀의 팀장 박성진 경감님이다. 김 경감님보다 한 층 더 예민하시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성격을 가지고 계신다. 박 경감님 보면서 김 경감님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다.

경찰행정팀은 비교적 수요가 많지만 뽑는 인원이 낮아서 경쟁률이 높은 곳이었다. 2~3명에 한해서 팀을 꾸리고 있는데 그마저도 1팀은 한 명이 장기 휴가를 내서 나와 팀장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하 순경, 오늘 경찰행정팀 단체 회의 있는 거 알지?"

하여주 [29]
"네, 2시로 알고 있습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오늘 너가 브리핑이니까 준비 잘하고."

하여주 [29]
"네, 알겠습니다."

하필 오늘처럼 강력 1팀 생각이 많이 나는 날에 경찰행정팀 단체 회의라니. 세상은 아직도 나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고 이 현상은 딱 1년 전의 나를 생각나게 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저희가 늦었나요?"

![송지웅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4_20250130203046.png)
송지웅 [32]
"저희가 일찍 온 거죠-"

![송지웅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4_20250130203046.png)
송지웅 [32]
"앉으세요."

![이지은 [28]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5_20250130202820.png)
이지은 [28]
"오! 박 경감님 머리 자르셨어요?"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아, 어제 좀 잘랐습니다."

화목한 얘기가 오가는 와중에 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야만 했던 이유는 내 앞에 굳은 채 앉아있는 구 선배들 때문이었다. 하필 브리핑 순서가 첫 번째였던 나는 긴장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아, 맞다. 우리팀 막내 하여주 순경입니다."

![조미연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2_20250130202828.png)
조미연 [29]
"오~ 대박!"

하여주 [29]
"하하... 잘 부탁드립니다."

강력 1팀 때의 회의와 다르게 사건번호, 사건명 뭐 하나 읊을 거 없이 시작했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민간 사건들의 보고를 나열하는 식이었다. 재미없었다. 지루했다. 직업 만족도가 바닥을 쳤다.

하여주 [29]
"경찰행정 1팀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하여주 [29]
"3개월간의 민원 접수는 350여건 정도이고."

하여주 [29]
"주요 민원은 담배 같은 매연, 야간 행사 소음입니다."

하여주 [29]
"구청에 요청 넣어뒀고, 간단한 건 각 지역 파출소에 출동 요청 했습니다."

하여주 [29]
"그리고 음주 운전 차량 적발건이 5% 정도 증가했고, 신호 위반 차량은 13% 증가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보고서의 수치를 읊으면서도 긴장감 하나 없었고 정말 즐겁지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김 경감님과 김 경사님을 쳐다보고는 순간 울컥해 급하게 브리핑을 마무리 지었다.

하여주 [29]
"...감사합니다."

울상인 표정으로 자리에 앉자 박 경감님이 날 살피시더니 어깨를 토닥여주시곤 잘했다며 속삭이셨다. 내 브리핑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선배들의 시선이 속상하게 다가왔다.


약 30분간의 회의가 끝나고 갑자기 김 경감님과 김 경사님이 잠깐 얘기하자며 부르셨다. 원래라면 아무 말없이 헤어졌을텐데... 박 경감님은 다녀오라며 자신과는 이따 사무실 가서 잠깐 얘기하자 하셨다. 나는 얼떨떨한 채로 선배들을 따라 옥상으로 갔다.


오랜만에 옥상에 올라왔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니 막혀있던 숨이 뚫렸다. 익숙하게 담배를 꺼내무는 선배들에 1년 전 강력 1팀 내에서 담배 피는 걸 엄격하게 단속하던 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됐다. 팀이 해체되고 정말 많은 게 바뀌어있었다.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오랜만이네."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팀 생활은 좀 어때."

하여주 [29]
"뭐... 그럭저럭 괜찮아요."

하여주 [29]
"행정 업무만 하다보니까 고질병도 많이 나았고..."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다행이네."

![김남준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6_20250130192041.png)
김남준 [31]
"너희 아저씨랑은 잘 지내?"

하여주 [29]
"...그 날 이후로 좀 서먹하죠."

하여주 [29]
"제가 일방적으로 거리 두고 있어요."

그 날이라 하면, 해체 소식에 반발하던 날이다. 내 의견을 언제나 존중해주던 모습과는 다르게 단호히 날 끊어내는 아저씨에 크게 데이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마냥 어린 마음에 옥상에서 뛰어버리려던 그 날의 나로 돌아간 것이다.

![김남준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6_20250130192041.png)
김남준 [31]
"...아침에 치안총감님한테 온 메일 봤어?"

하여주 [29]
"네? 무슨 메일이요?"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지금 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우리 해체되고 불법 범죄 조직들이 활개치고 다녀."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이미 대규모라 지금 인력으로는 진압 자체가 불가능하대."

하여주 [29]
"...그래서 저희 보고 다시 모이기라도 하래요?"

![김남준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6_20250130192041.png)
김남준 [31]
"...자세한 건 내가 여쭤보고 올텐데 아마 그런 거 같아."

![김남준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6_20250130192041.png)
김남준 [31]
"애초에 그 메일 전체 발송도 아니고... 1팀 애들한테만 온 거 같아서."

하여주 [29]
"...저 진짜 기분 별로예요."

하여주 [29]
"이용 당하는 거 같고, 필요할 때만 뭉쳤다가 신경 거슬리면 떨어뜨리고."

하여주 [29]
"아무리 선배들이랑 다시 시작하는 거라 해도..."

하여주 [29]
"이건 좀 아니잖아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응해야돼요?"

5kg 이상은 더 빠져보이는 선배들 안색에 더 울컥해 언성이 높아지자 김 경감님이 피던 담배를 바닥에 지져끄시곤 말을 이었다.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이건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사건 문제야."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이거 못 잡으면 진짜 큰일난다고."

![김석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3_20250130191431.png)
김석진 [33]
"제발... 생각이라도 좀 해주라, 한 번만."

하여주 [29]
"...제가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하여주 [29]
"화내서 죄송해요."

![김남준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6_20250130192041.png)
김남준 [31]
"아니야. 괜찮아."

![김남준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6_20250130192041.png)
김남준 [31]
"너가 꿈꾸던 경찰이라는 게 있었을텐데..."

![김남준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6_20250130192041.png)
김남준 [31]
"우리가 못 지켜줘서 미안해."

하여주 [29]
"...아니에요. 저도 지켰어야 했는데."

하여주 [29]
"저 내려가볼게요. 팀장님이 기다리셔서."

담배 연기로 자욱해진 옥상에 선배들을 뒤로 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더 이상 선배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게 달갑지 않은 걸 보면 우리의 사이가 얼마나 틀어졌는지 대충이라도 짐작할 수 있었다.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과학수사팀을 만났다. 과학수사팀은 수요가 얼마 없어 팀당 두 명이 배정되어 있는데 하필 민 경위님이 속한 과학수사 1팀을 마주쳤다. 경찰행정팀에서 일하다보면 은근 과학수사팀과 교류할 일이 많아서 팀원들 얼굴은 익혀둔 상태였다.

![강영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6_20250130222935.png)
강영현 [32]
"하 순경, 안녕! 오랜만이네."

하여주 [29]
"안녕하세요, 강 경위님."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

하여주 [29]
"민 경위님도... 안녕하세요."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그래. 안녕."

나에게 반갑게 인사해오는 과학수사 1팀 강영현 경위님과는 달리 날 빤히 보기만 하는 민 경위님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괜히 분위기가 민망해져 그냥 가려는데 날 지나치려던 민 경위님은 그런 날 붙잡고 물으셨다.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너 담배 펴?"

아까 선배들이 담배 피는 바람에 그새 냄새가 옷에 벤 모양이었다. 담배를 진짜 핀 건 아니지만 그 말이 고깝게 받아들여졌고 자연스레 말이 험하게 나갔다.

하여주 [29]
"폈다면요?"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내가 너 끊으라고 했,"

하여주 [29]
"이제 민 경위님이 신경 쓸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뭐?"

하여주 [29]
"제가 알아서 할 일이에요."

하여주 [29]
"이제 직속 선배도 아니시잖아요."

내 말을 끝으로 내 고개가 돌아가며 복도에 큰 마찰음이 울려퍼졌고 내 귀가 잠시 멍멍해졌다. 놀란 강 경위님이 민 경위님을 말렸지만 민 경위님은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나신 모양이었다.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너 왜 말을 그렇게 해."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해체했으면 이제 끝이야?"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걱정해주는 사람 마음은 생각 안 해?"

하여주 [29]
"민 경위님도 치안총감님 요구에 응하셨죠?"

하여주 [29]
"전 그런 게 싫다고요!"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갑자기 그게 여기서 왜 나와."

![민윤기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4_20250130191945.png)
민윤기 [32]
"내가 동의했는지 안했는지 너가 어떻게 아는데?"

![강영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6_20250130222935.png)
강영현 [32]
"아아, 민 경위 그만 좀 해!"

![강영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6_20250130222935.png)
강영현 [32]
"하 순경 너도 얼른 들어가!"

민 경위님 팔을 잡고 말리는 강 경위님 덕에 나는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뒤에서 강 경위님이 의무실 들르라고 소리 치셨지만 그 소릴 뒤로 했다. 의무실 가면 무조건 정 경사님을 마주할텐데 이 꼴을 보일 순 없었다.

민 경위님께 이렇게까지 할 마음은 아니었는데 아침부터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나 싶다. 속마음과 다르게 나쁜 식으로 말이 나가게 되고 그로 인해 어그러진 관계가 몇 개인지를 꼽아볼 수 있었다. 속이 문드러지는 거 같았다.


사무실에 들어가자 날 기다리고 있던 박 경감님이 날 반겨주시다 눈이 커지며 나한테 달려오셨다. 나도 거울을 안 봐 내 상태를 잘 모르겠지만 반응이 이정도면 많이 붓긴 부었나보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뭐야, 왜 이래?"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누가 이랬어?"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김 경감이나 김 경사야?"

하여주 [29]
"...아닙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그럼 누구야."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너 혼자 이랬을리가 없잖아."

오랜만에 받아보는 진심 어린 걱정에 결국 눈물을 흘리자 박 경감님은 일단 날 의자에 앉히셨다. 그리고는 내가 오고나서 1년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얘기를 꺼내셨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너가 강력 1팀이었던 거 알아."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그래서 아직까지 적응 못하고 있는 것도 알고."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너 일 잘하는 건 뭐 말할 것도 없지만..."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처음에 너 평가 보고서 받았을 때 선배들이 너 평가한 게 너무 좋았거든. 그래서 나 기대 엄청 했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그리고 잘 웃는 성격이라고 써져있었는데 매일 우울하게 있는 거 보니까 좀 신경 쓰였어."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뭐가 고민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방향이건 좋으니까 너가 원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들어보니까 계약기간 만료 그런 건 다 핑계더만, 그치?"

하여주 [29]
".....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그래...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너 마음 가는대로 했으면 좋겠어."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그래야 일하는 데 보람있지."

하여주 [29]
"감사합니다..."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너라면 뭐든 잘할거야."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그만 울고 의무실 갈래?"

하여주 [29]
"아, 그 의무실은...!"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응? 왜."

하여주 [29]
"아... 아니, 같이 가주실 건지..."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어? ㅋㅋㅋ"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그래, 같이 가자."

차마 의무실은 안 가겠다는 말은 못 하고 엉뚱한 말이 나와버렸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가서 정 경사님 만나도 떳떳하게 마주하는 거야. 뭐 어때? 내가 잘못한 것도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박 경감님과 의무실로 향했다.


박 경감님이 의무실 문을 열고 친근하게 김 경위- 라고 부르자 안쪽에서 제복 위에 의사 가운 차림의 사람이 나왔다. 순둥한 얼굴에 걸맞게 웃으며 박 경감님에게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건넸다. 약 1년 반 동안 서에서 일하며 본 적 없는 사람인데...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인사해. 의료 1팀 김원필 경위야."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안녕~ 하여주 순경 맞지? 얘기 많이 들었어~"

하여주 [29]
"아, 네... 안녕하세요!"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여기서 일한지 얼마나 됐지?"

하여주 [29]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아, 그러면 나 모르겠다..."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내가 한 2년 쉬었거든."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그래서 너 일하는 동안에는 의무실에 아무도 없었을 거야."

하여주 [29]
"아... 그렇구나."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흠~ 근데 하 순경 볼은 왜 부었어?"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누구한테 맞았어? 설마 박 경감님?!"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뭐래. 딴말 하지 말고 빨리 치료나 해."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귀는 안 멍멍해?"

하여주 [29]
"잠깐 멍멍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다행이다!"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얼음찜질 좀만 하면 가라앉을 거 같긴 한데..."

정말 밝은 성격으로 빠르게 진단을 끝내신 김 경위님은 의무실을 이곳저곳 뒤지며 얼음주머니를 찾아다니셨다. 이와중에 나는 정 경사님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김 경위님이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중얼거리며 누군가에게 무전을 치셨다.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아이... 나 이런 거 진~짜! 안 시키는데."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 "얼음주머니 좀 갖고 와줄 수 있어?"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 "바쁠텐데 미안... 고마워!"

짧은 무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무실 문이 열리며 정 경사님이 모습을 드러내셨고 정 경사님은 생각보다 괜찮아보이셨다. 같이 일하는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 했다. 정 경사님은 웃고 있다가도 나와 눈이 마주치자 금세 표정이 굳어지셨다.

![정호석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5_20250130191555.png)
정호석 [31]
"...하 순경?"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정호석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5_20250130191555.png)
정호석 [31]
"너 얼굴이..."

하여주 [29]
"아... 이건..."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괜찮아~ 10분 정도 이러고 있으면 가라앉을거야."

![정호석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5_20250130191555.png)
정호석 [31]
"...누구한테 맞았어?"

하여주 [29]
"그... 말하면 엄청 화나실 거 같은데..."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에이, 안되겠다!"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그냥 이거 가져가서 사무실에서 대고 있어."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성수기인데 내가 너무 잡아뒀나보다."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얼음주머니는 퇴근 전에 돌려주러 와!"

하여주 [29]
"아, 네... 감사합니다."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정 경사도, 가서 서류 마저 봐!"

![정호석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5_20250130191555.png)
정호석 [31]
"...네."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걸 느낀 김 경위님이 상황을 마무리 지었고 정 경사님을 얼른 의무실 밖으로 내보냈다. 아까 속으로 다짐했던 게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김 경위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와 박 경감님도 밖으로 내보냈다.

![김원필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7_20250201145925.png)
김원필 [31]
"박 경감님 이따 연락하세요!"

![박성진 [33]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1_20250213012928.png)
박성진 [33]
"알겠다-"

참 오늘은...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 그만큼 기존 관계도 많이 어그러졌던 하루였다. 처음으로 서에 출근하는 게 무서워진 날이었다. 과연 내가 이대로 새로운 환경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든 날이기도 했다.


시즌2 시작입니다! 🎉🎈 등장인물이 대폭 늘었기 때문에 초반 몇 화는 새 인물들 알아가며 감 잡는 단계라고 생각해주세요 ☺️ 시즌2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


_ 글자수 : 6479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