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면 죽일거야
거창왕자뷔
3.5M 63.1K
뷔
€단소가 연인을 만들어 줬어요!€



이여주
하... 유치하셔도 들어주세요... 악독한 년이니까.

경찰
...네.


이여주
제가 다친 아이 여자친구고요, 그 싸이코년, 걔는 아침부터 난리였어요.

그 후로 머리채를 잡아뜯고 이상한 쪽지를 올린 일, 옥상에서 흙이 들어있는 화분을 떨어뜨린 일까지.

들으면 들을수록 경찰분의 표정은 사색이 되셨다. 나는 그 일들을 되새김질 할때마다 수십배의 분노에 휩싸였고.

경찰
... 너무... 심각하네요.


이여주
... 저 이제 가도 되나요... 우리 태형이... 나 찾을텐데.


이여주
우리... 끅, 태형이... 흐윽... 아픈데...

'태형' 이라는 두 글자에 다시금 눈물이 차올랐다.

경찰
네... 데려다 드리죠.


이여주
하... 우리 태형이 살려주세요... 내가 뭐든 다 할테니까... 태형이 살려주세요...

우는게 무의미 해졌을때 쯤, 차 뒷좌석에 앉아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간절히 기도했다.

무교인 나도 손을 떨며 기도하게하는 간절함.

그 원동력이 김태형 이었다.

이제는 삶의 원동이 된, 절대로 없어선 안될 공기와 같은 존재.

김태형


이여주
... 사랑해... 미안... 나때문에...

나는 지금도, 끊임없이 너를 생각하고 있다.

따뜻한 병동으로, 아니 병실로 들어가니 보이는 너.

한결 편해진 얼굴로 곤히 누워있는 태형이다.


이여주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겼어...

그러고 보면 김발암년이 일을 저지른 것도 우리 태형이가 너무 잘생겨서 그런것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에도 차오르는 눈물은 여전하다. 아까는 너무 화가나 이성이 마비될 정도였는데, 태형이를 보니 영영 내 곁을 떠나지 않은것에 안도하고, 이렇게 누워있는 태형이의 모습에 서글퍼졌다.

그래도... 태형이가 일어났을땐 웃고있었으면 하니까.

태형이가 일어났을때 가장 먼저 마주한것이 나의 웃는 얼굴이었으면 하니까.

스스로 위로를 하며 어둠은 마음 한켠에 잘 접어둔다. 시간이 흘러 밝게 빛나는 달처럼. 온화하고 포근한 미소를 지어본다.

오늘은 힘들었으니 좀 쉬라고. 내일은 웃는 얼굴로 맞이하겠다고.

어느새 밝아버린 아침.

학교를 가야하지만, 곤하 잠들어있는 네가 언제일어날지 몰라 옆을 지키기로 했다.


김태형
...


이여주
예쁘게도 잔다... 태형아.

하루종일 옆에 앉아있으려 했는데, 문득 김발암의 비릿한 조소가 떠오른다.


이여주
...시발.

혹여라도 태형이가 들을까, 재빨리 병실을 빠져나와 어딘지 모를 장소로 향한다.

김발암이 있는 곳으로.


이여주
허... 너 오늘 뒤졌어.

병원에서 꽤 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달려온 학교.

바로 경찰에 연행되진 않았으려나몰라ㅋ

존나 분해서 내가 직접 데려다줘야지.


이여주
시발 몇반이야?

사복을 입고 학교로 들이닥쳐 미친듯이 교실들을 뒤지고 다녔다. 물론 선생님들은 정말 당황한 눈치이고.

학주선생님
야 너...!


이여주
... 저 아시죠?어제.

학주선생님
...


이여주
어제 119는 고맙고요, 저 발암년 찾아야되는데, 도와주시겠어요?

학주선생님
... 그래도 지금 수업시가...


이여주
하ㅋ 웃기지 마세요. 태형인 지금 의식이 없다고요.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수도 있는데... 지금 가해자 수업시간이 중요합니까?

학주선생님
...


이여주
하... 흐윽... 나와주세요... 끅,

센 모습만 보이려 했는데 이 눈물는 왜 날 도와주질 않는지. 그렇게 나오고도 더 나올 눈물이 있나, 싶다.

사람 몸에 수분이 절반 넘는다더니. 진짜인가보다.

눈물이 계속 흐르는거 보면.

쾅!

음악쌤
그래ㅅ... 뭐니?!


이여주
하. 김발암 쳐나와 시발

음악쌤
너! 교복도 안입고 뭐하는 짓이야?!


이여주
제가 그러게 생겼습니까ㅋ

음악쌤
뭐?!


이여주
김발암년이 화분 떨어뜨려서 태형아 의식 잃었다구요.

음악쌤
...?


이여주
영원히 식물인간으로 살수도 있다고 씨발.

음악쌤
... 김발암 나가봐.

김발암
... 하.

짜악-!

김발암
허...? 때렸니?


이여주
그래 씨발. 아프냐? 태형이는...ㅋ

김발암
뭐. 안죽었다며. 그럼 된거 아냐? 진짜 죽였어야 되는데.


이여주
야. 너는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을 위해줘야 되는거 아니야? 존나 이기적이다 너.

김발암
하ㅋ 그러는 넌 얼마나 잘났다고 그 얼굴에 뭣도 안되는게 태형이를 가져? 훈계질하지마. 더러워.


이여주
그럼 넌 더 더러운데서 썩어봐.

김발암
...?

그 순간, 급작스레 들이닥치는 경찰. 순식간에 사방이 소란스러워 졌다.

경찰
... 일단 가서 이야기하시죠.

김발암
놔!! 노라고 시발!!!

경찰
... 가만히 있어. 나도 너같은 쓰레기랑은 얘기 못하겠으니까.


이여주
...ㅋ 그게 니 현실이야 좆같은년아.

김발암
...

그와 동시에 울리는 전화벨.

따르릉-


이여주
하... 여보세요?


김태형
여...여주야...


이여주
어... 어?! 태형아 일어났어?아니, 몸은?


김태형
... 빨리와. 보고싶어.


이여주
흐윽... 알겠어... 좀, 좀만... 끅. 기다려...!

내가 갈게.

평생 사랑하러.

영원히 좋아하러.

사랑해, 고마워.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