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different 1 : 달라도 너무 다른 (1)


*여주시점

나는 솔로 가수이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조금, 어쩌면 많이 이르게 데뷔했다.

'고작 17살이 가수라니.'

라는 편견도 많이 받았지만,

어린 나이에 작사도 하고, 훌륭한 싱어송라이터라는 호평도 많이 받았다.

어느정도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데뷔 초 때는 시상식에 신인상은 다 쓸고 다녔고,

지금은 2년차로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다.

지금은 본상이나 여자가수상 정도는 기본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약점은 존재하는법.

나는 사장님한테 아이돌을 하자고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너무 몸치여서 아이돌은 포기...☆

아아, 이걸 말하려는건 아니고,

나는 학교에서 왕따라는 것이다.

남자들한테는 어느정도 인기가 있었지만,

여자들은 항상 나를 보면 날카로운 눈초리를 보냈다.

내 뒷 소문도 별로 안좋은걸로 알고 있고...뭐 내가 직접 들은것만 해도 한두개가 아니니 말이다.

솔직히 이제는 왕따를 당하는게 익숙해져 버렸다.

10년정도 왕따를 당했으니 말이다.

유치원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했지만,

왕따라는 개념이 완벽히 잡힌 그 순간부터는,

왕따였다.

나는 내가 연예인으로 데뷔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 라고 생각한다.

내가 연예인으로 데뷔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내 성격은 꿈꾸지도 못했을거다.

그냥 뭐,

전처럼 우울하고 소심했겠지?

이런 모습의 난, 지금 내 이상의 모습을 깨고싶지 않다.

남 앞에서는 항상 밝고, 유쾌한 캐릭터를 유지하고 싶다.

내 안의 모습이 어떻던지 내 안의 모습은 나만 알면 되는거니까.

내 안의 나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절대 다르니까.

어느 한가로운 주말,

인줄 알았던 평일.

삐비빅대며 울려대는 알람때문에 깨버렸다.

몹쓸 알림같으니라고.

시계를 보니 8시 30분.

이정도 시간이면 여유롭게 준비를 해서 소속사로 갈 수 있는 시간이다.

사실 내가 이렇게 소속사를 자주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를 가봤자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할게 뻔한데.

정국이도 내가 왕따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알게 되면 나만 더 곤란하다.

그래서 학교 대신 소속사만 고집한다는거.

뭐...이거때문에 정국이가 많이 속상해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거니까. 대충 설명하고 넘어간다.

혹여나 늦을까 빨리 뛰어왔다.

그 덕분에 다행히 늦지는 않았지만.


이여주
"안녕하세요오!"


실장님
"어, 여주 왔어?"

실장님 옆에 여러명의 프로듀싱 해주시는 분들이 서있는걸 보아하니,

오늘은 녹음하는 날인가보다.


실장님
"오늘 2달전부터 준비하던거 녹음할거니까 가사 써놓은거 가져와봐."

나는 보통 앨범을 준비할때 작사는 대부분 다 한다.

가사에 내 마음을 담아 쓰는것으로 위로도 많이 받았고,

내가 직접 쓴 것을 부르는것도 확실히 뿌듯해서

처음 작사를 시작한 이후로는 계속 쓰고있다.


실장님
"떨지 말고 차분하게 해!"


이여주
"넵!"


이여주
'평소 하던것처럼 하면 돼.'

.

.

.

약 6시간에 걸쳐 곡 3개를 녹음했다.

다른 가수분이 피처링 해주시는 부분을 빼면 어느정도 내 목소리로 곡이 완성됐다.

아까 아침에 10시쯤 왔으니까 지금은 오후 4시정도 됐겠네.


실장님
"여주야, 작곡가님이 곡 한개만 더 녹음 하자는데?"


이여주
"네에?!?!"


실장님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한개만 더 하자."


이여주
"네에..."

퇴근 할 생각에 신나서 혼자 설레발 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한곡을 더 녹음한다는 소리에 시무룩해졌다.

.

.

최대한 기운을 내서 녹음을 해보았지만,


실장님
"여주야, 좀 더 밝게!"

계속해서 들려오는 실장님의 요구.

최대한 반영해서 해보았지만,

기운이 안 나는건...큼


작곡가
"아니면, 좀 어두운 노래는 없나요? 그걸로 녹음하면 한번에 끝날거 같은데."


실장님
"있어요. 그러면 그걸로 할까요?"

큰일났다. 아직 그거 음정을 잘 모르는데.


실장님
"할 수 있지? 난 여주 믿는다?"

아, 씨...그렇게 부담주시면...


이여주
"네에..."

거절할수가 없잖아..!!!

.

.

.

어떻게 해서 노래는 다 불렀지만,

아직 음이 숙달된게 아니여서 생각나는대로 불렀더니,

실장님과 매니저님의 표정이 좋지 않다.


이여주
"ㄱ, 괜찮았어요..?"


작곡가
"너무 잘했는데?"

...?

뭐지 저 반응은


실장님
"그러게, 진작에 저 노래 녹음할걸."


작곡가
"저걸로 타이틀곡 해도 되겠는데요?"


실장님
"그거는 나중에 의논해봅시다."


실장님
"여주 오늘 수고했다. 빨리 퇴근해라."


이여주
"감사합니다! 그럼 저 가볼게요!"


실장님
"내일은 학교갔다가 6교시에 조퇴해서 와!"


이여주
"네에..!!"

학교라니,

듣기만 해도 거북하긴 하지만,

정국이랑 같이 있으니까 정국이는 좋아할거다.


이여주
"어둡다 어두워..."

금방이라도 뭐가 튀어나올 모습에 겁먹으며 발걸음을 재촉하며 가고 있을때,

뒤에서 누가 나를 잡았다.


정국
"여주!"


이여주
"...정국이?"


정국
"이 시간까지 밖에서 뭐하고 있어! 날씨도 추운데."


이여주
"방금 녹음 끝났어ㅠㅠ"


정국
"목은 안아파?"


이여주
"딱히...?"


정국
"집까지 데려다줄게, 같이가자."


이여주
"안 그래도 되는데.."


정국
"진짜 가버린다?"


이여주
"아냐아냐, 같이가..."


정국
"무서운거야?"


이여주
"ㅇ,아잇 그런거 아니거든?!"


정국
"그럼 뭔데~"


이여주
"아, 그래 많이 무서워!!"


정국
"흐힣,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이여주
"아, 그리고 나 내일 학교 간대!"


정국
"아, 진짜?"


이여주
"별로 안 기쁜거야? 나 학교도 자주 못가는데."


정국
"그런게 아니고..나 내일 친구들이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친구. 나에게는 없는 존재.

찰나의 순간이였지만, 잠깐이라도 이 생각을 하니 목이 꽉 메여왔다.


이여주
"ㅇ,아 그래..?"


정국
"...울어?"


이여주
"ㅇ,아니?!"


정국
"왜 울어...안좋은일 있었어?"


이여주
"그런거 아니야...ㅎ 나 괜찮으니까 먼저 가볼게."


정국
"위험한데...지금 10시야."


이여주
"집에 들어가면 연락할테니까 나 혼자 갈게."


정국
"으응...집 가서 꼭 연락해!"


이여주
"어..~"

항상 이런식이였다.

내 감정 남한테 들키기 싫어서 항상 혼자 있으려고 했고,

집에가면 나 혼자 운다.

왜 이런짓을 하면서까지 남한테 내 감정을 숨기려고 하는거지.

이런 내가 너무나도 밉지만,

너무 무서우니까.

사람들이 내 감정을 알고나면 나를 다 떠나갈까봐.

내 팬들마저 날 외면할까봐.

사람이 무섭다.

이런생각 하기는 싫지만

사람들이 날 미워하는 것 보다 그냥 내가 상처 조금 입고 끝내면 되니까.

그러면 내가 사람들을 잃지 않을 수 있으니까.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다.

안녕하세요오..

조금 늦었죠...핳

다음에는 빨리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