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한 기자님

| 02화 |

김여주

아...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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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이럴게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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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일단 우리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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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요즘 어떤 기자놈이 날 쫓아다닌다는 소문이 돌아서.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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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안따라오고 뭐해?

아무래도 이 사람, 어둡기도 하고 그래서 날 단단히 착각하나보다.

집 들어가서 환한 불이 켜지면 내가 연서라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겠지.

결국 내가 기자라는 것도 밝혀지면....

안 돼. 그것만은 안 돼!

김여주

미안한데... 나 빨리 집 들어가봐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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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미안. 내가 너무 성급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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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10년 전 이야기는 차차 해줘 ㅎ

10년전?

김태형 설마 연서라는 사람을 10년만에 만났다고 착각하는거야?

와- 이거이거. 내가 아닌 걸 알면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

난 서둘러 그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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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서야!

김여주

??

왜 또 잡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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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거 내 번호야. 집 가서 꼭 연락해.

철저하다고 소문난 김태형 맞아?

뭐가 이리 허술해? 사람 얼굴 잘못본 거에다가 번호까지 주는게 말이 돼?

아 그냥 콱 이 번호 뿌려버릴까...

아니다, 미쳤지. 그러다 나인거 들켜서 신고 먹으면....

어우. 안 돼.

김여주

아... 응...

나는 겨우겨우 대답을 하고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왔다.

김여주

와... 김태형 번호를 이렇게 쉽게 따내다니...

김여주

그나저나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잘생겼던ㄷ....

김여주

미쳤어, 김여주.

김태형은 네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막 잘생긴 얼굴이라고 서투르게 행동하면 안됀다, 김여주! 정신차려!

겨우 빰다구를 몇 번 때리고는 연서라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근데 김태형 주변엔 여사친 한 명 없는 걸로 아는데?

김여주

뭐 첫사랑 이런거라도 돼는건가.

학창시절에도 여사친 한 명 없었다고 소문나있던 김태형인데, 어째서 10년만에 만난 여사친에게 번호까지 줄까.

이건 트루러브라고... 그럴 수 밖에 없지.

김여주

에이. 아무리 기레기라도 이건 아니야.

김여주

걔한테는 소중한 사람일텐데, 내가 사칭하는 건 좀...

김여주

아니다. 그래도 그렇지...! 내 밥줄이 달렸잖아...?

김여주

아 몰라. 일단 자고 보자.

내일 어차피 팀장님한테 호되게 혼날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지금 미리 잠을 보충해두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팀장님의 잔소리를 한 번 들으면 10년치 피로가 한 방에 오니까.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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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서야!

김여주

왁 깜짝아!!!!!

아니 김태형 우리집은 어떻게 알고 온거래...? 이정도면 진짜 소름끼칠 정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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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오해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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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제 너가 집 방향 가는 거 보고 혹시 여기 사나 기다린거야 ㅎㅎ

김여주

...날...? 왜...?

잠만. 지금은 아침 8시이고 너무나도 환하다.

어제는 어두워서 잘못본거라고 해도, 환한데 착각하는건.... 내가 연서라는 사람을 엄청 닮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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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긴. 너 어제 나한테 연락 안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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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다렸는데...

김여주

어... 너 스케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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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늘 다 빼놨어. 너랑 데이트 하려고.

아니 잘생긴 남자가 그렇게 훅 들어오면.... X발 에라모르겠다.

김여주

"네 팀장님. 네네. 죄송합니다."

나는 특종을 잡다가 방금 막 놓쳤다며, 출근은 못하겠다고 팀장님에게 구라를 깠다.

아니지, 구라는 아니지. 김태형이랑 데이트하는게 특종 잡은거지, 뭐.

김여주

가자...! ㅎㅎ

김여주 정신차려 제발. 너 얘 약점 잡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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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때 왜 그렇게 사라진거야?

김여주

어...? 아 그게...

아 뭐라고 답해야 해. 근데 진짜 이러다가 눈치라도 채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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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어제부터 그 가방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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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들이 들고다니는 가방 같다 ㅋㅋㅋ

김여주

ㅇ...아... 맞아...!

김여주

나 사진 찍는 거 ㅈ, 좋아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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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헐. 너 진짜 많이 변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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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10년전에는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해도 그렇게 싫다고 했으면서.

김여주

ㅎㅎ... 내가 그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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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네 약속 지켰다?

김여주

응?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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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갑자기 네가 사라져버려도, 기다려달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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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서 기다렸어. 나 지금 모솔이야.

진짜 많이 좋아했었나보다. 10년동안 여자 하나 안 만난거 보면.

김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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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혹시 나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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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무 오랜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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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난 지금 너무 행복하거든, 너 만나서.

김여주

그런거 아니야...!

김태형이 말하는 걸 보며 깨달았다. 지금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얼른 내가 연서가 아니라는 걸 말해야겠다고.

김여주

저...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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