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실격} [휴재]
22_ “여교수 따윈 잊고”



김남준
하..제가 그때 대체 왜 그랬을까요..


정호석
됐어,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 해


정호석
걱정하지 마_ 여주안이 지금 저래 보여도 조만간 정신 차려서 나올 테니까


김남준
그렇겠죠..?


김남준
하아_ 저 정말 호흡기내과로 옮기게 되면..


정호석
너 안 보내_ 나든 여주안이든


정호석
김 선생은 내과가 아니라 외과 체질이거든


김남준
저 보내기 싫으신 거죠?


정호석
당연한 말을_


김남준
고맙습니다..정말ㅎ


정호석
됐어, 이런 거 가지고 뭘


정호석
야, 여주안

여주안
왜 왔어_ 회진은 다 돌았냐?


정호석
어떡할 거야

여주안
글쎄..내가 어떡해야 할까


정호석
정말 최악에 경우를 생각해보자


정호석
김 선생이 정말 호흡기내과로 가면 넌 어떡할 거냐?

여주안
최악을 왜 생각해


정호석
그래야 정말 그때가 왔을 때 안 버둥거릴 거 아니야

여주안
하지만..


정호석
너..김 선생 좋아하냐?

여주안
ㅇ..어? 무슨 소리야 갑자기..


정호석
아무리 봐도 여주안 같지 않아서 말이지_


정호석
김 선생 앞에서만 겁나 웃고

여주안
아..아니거든_? 내가 누굴 좋아한다고..


정호석
아무튼 알았다


정호석
시간 좀 남았는데 같이 저녁 먹을래?

여주안
좋지_ 김 간호랑 김 선생도 같이 가야지

여주안
연락해 봐_


정호석
오키

여주안
야..오늘 저녁 메뉴 선정 누가 했냐


정호석
왜_ 마음에 안 들어?

여주안
아니,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_

여주안
하..젓갈 백반이 뭐야, 고혈압으로 죽을 일 있냐?


정호석
여기 김 선생이 오자고 한 덴데

여주안
아..기, 김 선생이..?


김남준
젓갈..안 좋아하세요?

여주안
아니, 뭐_ 오랜만에 짭짤한 거도 괜찮지

여주안
먹자, 먹어_


정호석
아무리 봐도 수상해_ 너희 뭐 있지

_라며 게슴츠레 눈을 뜨는 호석.


김태형
네?? 두 분이 뭐 있어요?

여주안
뭐가 있다는 거야_ 아까부터..!


김남준
저희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그런 거지..ㅎㅎ


정호석
아니_ 내 촉은 틀린 적이 없어


정호석
너희 둘이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해..


김남준
어..얼른 먹읍시다_!!


김남준
언제 또 환자 올지도 모르는데

여주안
그래, 얼른 먹ㅈ_

띠링_ 때마침 울린 문자 알람과 함께 주안의 표정이 굳어갔지.

여주안
아무래도 저녁은 못 먹을 것 같네

여주안
다들 가자_ 머뭇거릴 시간 없어, 다중 추돌 사고래


김남준
얼른 가죠


정호석
하아_ 오늘 저녁도 글렀구만


정호석
설명해주시죠

응급 구조원
6중 추돌 사곱니다

응급 구조원
3명은 경상, 나머지 3명은 중증입니다

응급 구조원
중증 환자 중엔 임산부도 있습니다

여주안
하..이거 골 때리네

여주안
일단 임산부부터 수술방에 넣자

여주안
정 쌤, 김 선생이랑 같ㅇ_


원장
김 선생은 내가 데리고 가지

언제 내려와 있었던 건지 원장이 주안 뒤에 서 있었지.

여주안
그게..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지금


원장
내가 잠시 데려가겠다고

여주안
지금 환자 넘쳐나는 거 안 보이십니까?!!


원장
김 선생, 지금 당장 나오게


김남준
네..?


김남준
아니, 그게..

여주안
이젠 원장님이라고 안 봐드립니다

여주안
여기서 더 선 넘으시면 법적 대응 들어갑니다


원장
글쎄_ 여교수 자네가 과연 날 건드릴 수 있을까

여주안
원장님_!!!


원장
지금 당장 김 선생 안 빼면 정 교수고 여 교수고 다 잘라버릴 줄 알아


원장
어떻게 할 건가_

여주안
사람 목숨 가지고..협박하시는 겁니까..?


원장
그래서_


원장
올 건가 말 건가


김남준
여 쌤..

여주안
가


정호석
야..여주안..?!

여주안
저기 누워있는 사람들 죽게 놔둘 거야?

여주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끼리 다 끝내야 해, 김 선생은 나중에 얘기하고


원장
김 선생은 나랑 같이 가지


김남준
ㅇ..예..

여주안
하..망할 원장 새끼..죽여버릴 수도 없고


정호석
어쩌냐_ 김 선생 호흡기내과로 옮기면..

여주안
절대 안 돼

여주안
내가 막을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호석
원장 이길 수 있겠어?


정호석
너 보너스고 월급이고 다 깎였잖아


정호석
저번에 헬기 부르고 난리 쳐서_

여주안
아무리 깠였어도 먹고 사는 덴 문제 없어

여주안
너도 도와줄 거지?


정호석
넌 맨날 당연한 걸 물어보냐

여주안
ㅎ..얼른 하자_ 밖에 환자들 줄 섰다


김남준
저, 원장님..


원장
처음 왔을 때 약속했었지_ 조만간 내과로 옮겨주겠다고


원장
요새 여교수가 하도 난리를 많이 치는 바람에 일이 좀 늦어졌지만,


원장
그래도 이렇게 옮기니 내가 얼마나 속이 편한지 몰라


김남준
아닙니다_ 저 외상 외과에 남아도..


원장
그럼 내가 체면이 안 서지


원장
자네 아버지한테도 내가 내과로 옮겨주겠다고 말해놨는데_ 안 그런가?


김남준
그건..


원장
그러니까 이제_


원장
여교수 따윈 잊고 새로 시작하게


원장
김 선생이라면 분명 거기서도 적응 잘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