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집착
#02. 내 동의가 없었어


* 계속 지민 시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카페 알바분께서 내게 말을 걸으셨다.


박지민
"....?"


카페 알바
"아.. 저기.."


카페 알바
"말 걸어서 죄송한데요."


카페 알바
"컵 깨진 거.. 배상해주셔야 하거든요."


박지민
"아..."


박지민
"컵이요...?"


카페 알바
"네. 본인이 깬 거 아니세요?"


박지민
"(중얼) 아.. 신여주.."


박지민
"네. 맞아요. 죄송해요…"


박지민
"얼마인가요?"

신여주가 깨뜨린 컵을 내가 계산하다니..


카페 알바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조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지민
"ㄴ, 네네."

(한숨) 하...

신여주가 어디로 갔는지나 찾아봐야겠다.

* 여주 시점 *

신여주
"우리 동네에 이런 카페가 있었나? 진짜 감성적이네."


김태형
"(웃음) 그래? 내가 자주 다니는 카페야."


김태형
"마음에 들어하니 다행이네."

신여주
"나도 여기 앞으로 많이 와야겠다."

신여주
"커피 가격도 저렴이고 좋네."


김태형
"그러면 나랑 같이 자주 오자."

신여주
"...? 너는 왜?"

신여주
"내가 부를 때마다 나올 거야?"


김태형
"그래야지."


김태형
"친구가 커피 마신다는데. 나도 마시러 와야지."

신여주
"이야.. 넌 약속도 없어?"


김태형
"나 바빠보여?"

신여주
"...어. 완전."

신여주
"약속 빼곡히 있을 것처럼 생겼는데."

신여주
"...근데 너는 얼굴도 좀 생긴 친구가 연애도 안 하고.. 신기하다."

신여주
"(중얼) 연애를 못하는 건 분명 아닐텐데.. 성격도 괜찮고."



김태형
"(얼굴을 들이내밀며) 나 인기 많을 것 같아?"

신여주
"아 깜짝이야."

신여주
"갑자기 얼굴을 들이내밀고 그러냐..."


김태형
"(놀람) 어... 미안해.."


김태형
"놀래키려던 건 아니었는데."

신여주
"푸흡."

지잉-

내 휴대폰은 계속 진동을 울렸다.


김태형
"여주야. 누가 너 급하게 찾는 거 아니야?"


김태형
"연락 안 받아봐도 괜찮아?"

신여주
"보나마나 박지민일 가능성이 커서."


김태형
"아.. 박지민?"


김태형
"(중얼) 이별 좀 받아들이지.."


김태형
"휴대폰 줘봐. 내가 대신 말해줄게."

신여주
"....어?? 뭐를?"


김태형
"연락하지 말라고. 너 지금 그거 원하는 거잖아."


김태형
".....아니야?"

신여주
"맞아."


김태형
"그러니까 내가 대신 말해줄게."

......이러다가,

얘네 관계까지 틀어지게 되는 거 아닌가...?

박지민 성격상 100% 뭐라할 것 같은데....

일단은 줘야겠다.

신여주
"(휴대폰을 건네며) 여기."


김태형
"....(놀람) 아, 박지민.."


김태형
"집착이 좀 심하네.."

신여주
"왜? 뭔데?"


김태형
"아니야.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김태형
"얘 보내놓고 계속 메시지 취소하고.. 그러고 있어."

신여주
"아..."


김태형
"통화 좀 할게."

김태형은 내 휴대폰으로 박지민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바로 받은 박지민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나에게도 다 들릴 정도였다.


박지민
"야! 왜 전화를 이제 받아?"


김태형
"여보세요? 나 김태형인데."


박지민
"(한숨) 아."


박지민
"....신여주 어딨어."


박지민
"난 너랑 통화하고 싶지 않은데."


김태형
"너.."


김태형
"이별했으면 연락을 안하는 게 맞지 않아?"


박지민
"아니?"


박지민
"나는 아직 헤어진 게 아닌데?"


김태형
"뭐?"


박지민
"누가 누구 마음대로 헤어질 수가 있냐."


박지민
"신여주 바꿔, 빨리."


박지민
"나 아직 걔 남자친구야."


김태형
"박지민..."


김태형
"(언성이 높아지며) 너 원래 그런 아이였어?"

...예상했던 게 맞았다.

점점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신여주
"태형아. 그냥 내가 말할게."

신여주
"휴대폰 주라."


김태형
"(한숨) 후...."


김태형
"그래."

나는 휴대폰을 받고, 휴대폰에 귀를 대고 말했다.

신여주
"야. 박지민."

신여주
"우리는 헤어진 거야. 너는 그걸 믿기 싫은 거겠지."


박지민
"야, 신여주."


박지민
"헤어지는 건, 너랑 나랑 동의를 해야 헤어질 수 있는 거야."

신여주
"푸흡-"

신여주
"누가보면 이혼이라도 하는 줄 알겠네?"

신여주
"우린 그냥 잠시 연인이었어. 동의는 무슨 동의?"

신여주
"너무 일방적인 사랑이라 힘들었던 내 의견 좀 이제는 따라주지?"

신여주
"내가 언제까지 나한테 맞춰줘야 돼?"


박지민
"....싫어."


박지민
"난 계속 붙잡을래."

신여주
"그러니까-"

신여주
"잘 되고 있을 때 잘해줬어야지."

신여주
"나 진짜 너 차단할 거야. 끊는다."

뚝-

........정적.


김태형
"......괜찮아..?"

신여주
"어. 괜찮아."

신여주
"오히려 속이 편해."


김태형
"......"


김태형
"내가 디저트 계산해서 올게."

신여주
"어? 아니야. 나 괜찮은데..?"


김태형
"내면은 안 괜찮아 보이는데?"

......역시 5년지기 남사친.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네.

신여주
"(웃음) 그래."


김태형
"(웃음) 잠깐만 기다려."

김태형은 디저트를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김태형
"....음,"


김태형
"대학 생활은 어때?"


김태형
"선배들 괜찮아?"

아.. 맞다. 나 대학생이었지.

방학기간이라 대학생인 것도 모르고 살았네.

신여주
"응. 선배들 다 괜찮아."

신여주
"...너는? 체대라 많이 힘들 것 같은데.."


김태형
"나도 괜찮아."


김태형
"음.. 여주야, 나 할말이 있는데."

신여주
"응. 말해."


김태형
"가끔은 너 생각도 좀 했으면 좋겠어."


김태형
"난 네가 너무 타인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게 마음에 좀 걸렸어."

신여주
"....어?"

신여주
"........그건 너 아니야?"


김태형
"(웃음) 진지하게 듣자, 우리."

신여주
"음... 알았어. 내가 정말로 그래..?"


김태형
"네가 너만을 생각했으면,"


김태형
"박지민 때문에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을 것 같아."


김태형
"네가 박지민만 생각하고 챙겨주니까,"


김태형
"박지민이 그게 당연한 줄 아는 것 같아."


김태형
"난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

그 말을 듣고,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신여주
"야...."

신여주
"너 왜 이렇게 말을 잘해..?"

신여주
"평소답지 않아.."


김태형
"가끔 이런 말을 해주면,"


김태형
"(중얼) 너도 내가 좀 좋아지지 않을까."

신여주
"뭐라고..?"


김태형
"(화들짝) 어? 아니야."


김태형
"힘들면 울어. 울어도 힘들겠지만.."

신여주
"......."

포근했다.

김태형이랑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박지민이랑 있을 때랑 너무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