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어게인

3화

“안녕? 친하게 지내자, 짝꿍!ㅎ”

3화

며칠동안 여주가 알아낸 것은 거의 없었다. 다만 확실한게 하나 있다면

여긴 꿈이 아니라는거

무슨 일 때문인지 몰라도, 믿기지 않더라도 이건 진짜다. 시간을 거슬러올라와서 고등학교 2학년이던 9년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원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열심히, 아니 열심히인 ‘척’ 살아보려고 한다.

남들 눈엔 평범한 교실. 여주에겐 과거의 추억과 같은 곳. 정확히는 괜스레 가슴이 아려오는 공간 그 자체였다.

물론 그녀는 이제 고등학생 시절을 잊었다. 정확히는 그 기억을 들춰보지 않으려 두터운 가림막을 덮어놓았고 그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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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오랜만에 앉네…ㅎ

아무생각 없이 자신의 자리였던 창가자리 맨 뒤에 앉았다. 평화로운 아침이었고 밝은 햇살이 창문을 뚫도 들어왔다.

나른나른한 기분에 여주는 책상 위에 엎드렸다. 책상에 닿은 뺨이 따뜻하니 잠이 몰려왔고 그녀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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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 민

천여주…!!!

잠에 들락말락하려는 그 때 누군가 뒷문을 열어제끼며 여주의 이름을 불렀다. 여주는 흠칫 놀라며 엎드렸던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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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 민

너 왜 혼자가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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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아… 미안, 까먹었다ㅎ

박지민

여주의 오랜 소꿉친구이자 든든한 여주의 편. 잘생긴 외모 탓에 여자애들에게 고백도 수두룩하게 받지만 모쏠이라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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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 민

너 어디 아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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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뭔 소리야. 나 완전 멀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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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 민

아니… 너 너무 차분해, 무섭게…

어릴적 깨발랄하던 여주 대신 어른이 된 여주를 마주본 지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주는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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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그냥… 곧 대입이잖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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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나도 철 좀 들어야지…!

그녀는 기지개를 켜며 싱긋 웃어보였고 지민은 여주를 미친 사람처럼 바라보더니 그녀의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 준비를 했다.

선생님

자자, 다들 자리에 앉아라. 반장, 오늘 결석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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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 민

네!

담임선생님이 손바닥으로 교탁을 두어번 내리치고는 지민에게 물었다. 여주는 오랜만에, 아니 몇년만에 온 학교라 조금 들뜬 상태였다.

선생님

오늘은 우리반에 전학생이 왔어.

선생님

아직 낯설테니까 반장이 좀 챙겨주고.

선생님

들어오렴ㅎ

여주의 머릿속에는 딱 두 글자가 떠올랐다. 거창하지도, 그렇다고 그녀의 심리를 나타내지 못하지도 않는 적당한 글자가…

설마

누군가 앞문을 열고 들어왔다. 반듯한 외모, 깔끔하게 차려입은 교복. 새 것인듯 얼룩 하나 없는 신발과 가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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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안녕? 난 김태형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