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이아몬드벽?
23화 확실한 고구마


그렇게 강의가 끝났다.

지훈오빤 편해보이진 않았지만 많이 불편해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나는 지훈오빠와 예림선배인가 하는 그 사람을 신경 쓰느라 강의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이 안난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일까 난 쉽게 강의실을 나갈 수 없었다.


배주현
여주야.

한여주
...


배주현
이제 가야지.

한여주
...


배주현
이제...이제 가자 여주야. 그만 힘들어하고. 무슨 일이 있겠지 저 오빠도.

한여주
...그래...그러자...빨리 나가자...


배주현
...응.

복도로 나왔더니 보이는 건...


예림 선배
ㅎ지훈앙!


박지훈
네?

가식 쩌는 예림선배와 그걸 받아주고 있는 지훈오빠였다.


배주현
...여주야 배 안 고파? 뭐 먹을까?

한여주
...


배주현
아님 바람 좀 쐴까?

한여주
...주현아 나 오늘은 혼자 있고 싶다...나 남은 강의는...교수님한테 말 좀 잘 해주라...


배주현
...알겠어 여주야. 오늘은 그냥 집에 들어가서 푹 쉬어. 또 우울한 마음에 술만 퍼 마시지 말고. 술도 못하는 애가.

한여주
푸흡- 그래. 알겠어. 나 먼저 갈게.

그렇게 난 대학을 빠져 나와서 걸었다.

걷고

걷고,

또 걸었다.

그랬더니 왠 처음 보는 공간이 눈 앞에 있었다.

한여주
하...여기가 어디야...

나는 다리에 힘이 없어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바로 옆밴치에 몸을 기댔다.

한여주
...하...

한여주
이제 어쩌지...

눈물이 차올랐다.

뚝

하고 떨어지는 따뜻한 액체가 내 볼을 타고 흐른다.

나는 딱히 흐르는 그 액체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라도 스트레스가 풀렸으면 해서.

조금이라도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한번 다가갈 수 있었음 해서.

그렇게 그 벤치에 앉아서 몇시간을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하지만 그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여주
흐끕- 흡...

하늘은 매정하게도 아주 맑다.

나의 마음과는 정 반대로.

비가 오면 나의 이 눈물도 같이 묻혀 갈 수 있었을텐데.

하늘이 어두우면 하늘에 기대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늘은 매정하게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왜 놀이공원가서 바이킹 같은 거 타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때 심장이 붕 뜬다고 하나?

무튼 심장이 그렇게 되니까 아픈사람이 있을 것 이다.

그래서 놀이공원에 가면 그런 놀이기구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지금 내가 그렇다.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파오고

그 아픔 때문에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된다.

지금 심장이 너무 아프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실망감과

믿었던 사람이 배신했다는 억울함

그리고 이런 기분을 처음 느껴보니까 지금 난 더 감정을 추스르지 못 하는 것 같다.

너무 많이 사랑했다.

너무 많이 좋아했고 또 너무 많이 아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들이 더 배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내가 오해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착각하고 혼자 그냥 이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근데 그게 오해라도 아까 내가 봤던 것들에 대해서 나는 큰 실망을 했다.

평소엔 철벽도 심한 사람이.

왜, 도대체 왜, 그 선배라는 사람한텐 그렇게 쉬운 건데.

왜 나를 붙잡지 않은 건데.

왜 내가 힘들어하는데 위로해 주지 않은건데...

도대체 왜.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 그리고 말들은 모두 의문문과 부정문이다.

둘이 섞여 말 그대로 정말 우울하고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누구의 위로도 받고 싶지 않았다.

그저 혼자 있고 싶을 뿐

생각을 조금 더 해보고 싶을 뿐.

근데 그 생각이란 것을 하면 할수록 나만 비참해 지는 것 같다.

나만 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한여주
하아...

어느새 눈물은 멈췄고

긴 한숨만이 이 빈자리를 대신해 줄 뿐이었다.

08:00 PM
어느덧 시간은 8시.

한여주
도대체 얼마나 있었던 거야...

이제 슬슬 가봐야 겠단 생각에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우리 집으로 향했다.

처음보는 곳에 익숙하지 않은 거리 때문에 애를 좀 먹었지만 다행히 우리 집 근처에 다다랐다.

그리고 한 골목이었다.

사실 골목으로 굳이 안 가도 되지만 내 기분과 닮은 약간 우중충한 골목으로 가기로 했다.


예림 선배
저...지훈아!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


박지훈
네?

어딘가 익숙한 뒷모습

그렇다.

바로 지훈오빠와 예림선배가 그 자리에 있었다.

너무 놀란 나는 벽 뒤로 숨어버렸다.


예림 선배
지훈아...내가 너를 좋아해!!


예림 선배
후...진짜 거절해도 되는데에...누나가 지훈이를 많이 좋아해에...


예림 선배
그래서 거절할거며는...내 마음이라도 알아주라아...

...말도 안 된다.

여친이 뻔히 있는데

왜 저기서 고백을 해 버리는 거냐고.

왜 지훈오빤 바로 차버리지 않는 건데

왜 이래 진짜...

오늘 왜 이래...

나는 큰 실망과 절망을 안고 끝까지 들어보았다.

설마 받아주진 않겠지.


박지훈
...저도 선배가 좋ㅇ...

좋다고

좋다고 그랬다 지금.

이거 나만 들은 거 아니잖아.

좋다고.

뭐 좋ㅇ 이 다음에 나올 게 있나?

나는 그냥 그 자리를 빠져나와서 달렸다.

우리 집으로.

그렇게 얼른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나의 얼굴은 또다시 눈물범벅이 되어버렸다.

갑자기...

너무나도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졌고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나는...나는 이제 어쩌지...

나는...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

이 순간 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이 흐르는 눈물을 마저 흘려 보내고 이별을 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 밖엔.

그렇게 계속 울다가.

결국 울다 지쳐 거의 쓰러지다 시피 침대에 몸을 뉘었고 흐르는 눈물을 계속해서 닦다가

잠이들어 버렸다.

이 일이 모두 꿈이길 바란다.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땐 오빠가 날 다시 맞아주길 바란다.


자까
오늘은 묘사가 좀(?) 많죠?ㅎㅎ


자까
아 그리고 조회수 4000!! 감사함니다♡♡♡♡


자까
이제 이 고구마를 해결할 사이다가 필요한데...


자까
그럼 자까는 사이다 찾으러 이만! 밥둥이들 안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