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응원해
사이다 투척! (3)



알렉스
...........

답이 없자, 정국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국
.... 여자친구 분은 무사하답니까?


알렉스
...!

알렉스가 놀란 듯 고개를 확 들었다.


정국
지금 어떤 상탠데요?


알렉스
나도 몰라.


알렉스
다만.. 안전하지는 않겠지.



정국
석주 형, 죽이지 말라고 한 거 당신이죠?


알렉스
............

알렉스는 부정하지 않았다.

이런 사정까지는 알지 못했던 여주는 새삼 알렉스가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국
여주도... 최대한 신사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알아내려 한 거죠?

알렉스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은 한참 동안 알렉스의 눈을 뚫어져라 보다가, 마침내 다짐한 듯 말했다.


정국
...........하고 있죠?


정국
후회.

석주와 여주, 그리고 알렉스의 눈이 모두 커졌다.


정국
여자친구 분.. 도 소리를 못 듣는다죠..?


정국
그래서.. 아마 더 후회하지 않았나요?

알렉스의 고개가 다시 떨궈졌고 석주의 낯빛도 조금 어두워졌다.

그럼에도 정국은 꿋꿋하게 말을 계속했다.


정국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의 곁을 지켜봤으니, 알 것 아니에요.


정국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건지.

여주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짠해져 왔다.


여주
「... 알렉스 씨가 한 일들이 모두 용서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알렉스 씨는 어서 여자친구 분의 곁으로 돌아가게 될 수 있다면 좋겠다..」

.......

그렇게 정적이 흐르고 각자가 제각각 다른 자세를 유지하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누군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누군가는 천장을 바라보며, 아니면 벽에 기대서.


알렉스
......................... 했어, 많이.


알렉스
후회 많이 했어.


알렉스
... 나는...


알렉스
나에게 있어서... 이석주는...


알렉스
소중한 동료였고...


알렉스
유일하게 대화가 되는 동료였는데..


알렉스
왜.. 하필 그렇게 이석주가 타겟이 된 건지..


정국
「하긴...」


정국
「나라도 여주를 두고 협박을 한다면 아무리 친한 동료라도.. 해칠 수 있지 않을까?」


석주
나는... 괜찮아.

석주가 입을 열었다.

정국과 여주는 놀라서 석주의 방향으로 고개를 확 돌렸지만, 알렉스는 그저 무덤덤했다.


석주
너도... 용서를 빌지는 않을 거라고... 그랬잖아?


석주
2년 전에.

그렇게 또 다시 몇 분의 침묵이 흘렀다.


알렉스
나 대신... TH로부터 안전한지만 확인해줘.


여주
「여자친구 분의 안전을 말하는 건가...」


여주
「그런데.. 우리가 합의를 봐 준다면 집행 유예로 끝날 가능성은 없으려나..?」


석주
그럴 필요 없어.


석주
너 만큼은, 징역 판결 안 나게 할 거니까.

-달칵

그때, 서 형사가 들어와 문을 닫았다.

서 형사
아, 그동안 합의는 보셨습니까?


정국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서 형사는 합의 내용을 주의 깊게 들었고, 법정 역시 그 합의를 존중해 주었다.


정국
하아, 이제야 숨 좀 쉬고 살겠네.

정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잊고 있던 정국의 갈비뼈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정국
윽..


여주
어, 괜찮아?

여주 역시 그제야 자신의 팔에 감긴 붕대를 인식했다.


석주
으휴.. 너희 둘 다 밥 먹고 바로 병원으로 돌아가라.


석주
이번에는 정말 회복 열심히 해. 특히, 여주는 유학 갈 날이 많이 남지 않았어.


여주
아.. 알었어....

'유학'.

그 한 마디에 분위기가 조금은 암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