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집착 남주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01. 완벽한 엔딩.

내 이름은 박지안. 이 나라의 황후이자 흑마법에 손을 댄 황제-김석진의 아내이다. 그리고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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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죽을 운명...

왜 이리 남 이야기를 하는 것같냐면 당연히 남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여긴 내 전생-아니 첫번째 삶에서 읽었던 소설 속이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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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후우...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내 조금 부른 배를 어루어만졌다. 그러자 배에서 꿈틀 작은 움직임이 느껴졌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가 내 말에 반응하듯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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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걱정마 아가, 이 어미가 무슨일이 있더라도 너만은...

지켜줄게.

그러나 난 그 마지막 말을 이어할 수 없었다. 난 한번도 이 아이를 살려본적이 없으니까.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이 소설 속엔 내 아이가 등장하지 않으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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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신도 참 매정하시지.

나는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았다. 그러나 그 눈물을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어 꾹 참았지만 임산부의 터질듯한 울음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나 역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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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나 역시 날 사랑하지 않으면 절 누가 사랑하나요?

당연하게도 내 울음섞인 물음에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나는 눈물을 닦고 자리에 일어났다. 지금 할 수 있는건 앉아서 우는게 아니라 내 무죄를 증명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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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그가 멍청하게 흑마법과 관련된 증거를 남겼을리 없어. 분명 조작일거고 당연히 내가 사용했다는 증거 역시 허점이 있겠지. 사실이 아니니까.

나는 입술을 꽉 깨물며 중얼거렸고 어느새 방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내가 즐겨마시던 차가 올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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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차....?

심장이 쿵쾅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고 숨이 턱 막혀 숨쉬기가 어려워졌다. 분명 저건 독이 든 차일 것이다.

나는 내 마음을 겨우 진정시켰지만 다리가 풀려 그만 의자에 풀썩 앉아버렸다. 아마 푹신한 방석이 없었다면 엉덩이가 아팠을 것이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찻잔 밑에 있는 쪽지를 보았다

-이것을 마시며 조금만 기다리시오 황후, 이 모든건 내가 책임질테니.

정갈한 글씨체와 애정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쪽지를 보니 원래도 알고있었지만 더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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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남편님께서 보내셨나보군

나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원래대로라면 망설임 없이 마셨겠지만 이번엔 그때와 다르게 지키고 싶은 작은 생명이 있었다. 그래도 역시 방법은 이것을 마시는 것밖에 없을거 같다.

최악의 경우 난 화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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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아가, 이 엄마가 미안해... 엄마랑... 엄마랑 같이가자...

나는 천천히 내 배를 쓸며 작은 태동이 느껴지는 아이에게 작게 속삭였다. 이 어미가 부족해서 이번에도 널 잃게 되는구나. 부디 다음생에는 제발... 만나지 말기를.

나는 내가 이 소설로 돌아온 이후. 내가 죽는 엔딩을 맞이한 것이 무려 5번이다. 자객에 손에 죽거나. 반란군에 의해 죽거나, 독차를 마시고 죽거나, 불우한 사고로 죽거나, 그리고 마지막. 누명을 쓰고 희대의 악녀 소리를 들으며 죽거나.

나는 한 손은 내 배에 올리고 다른 한 손은 벌벌 떨면서 차를 입에 댔다. 그러나 희미해지는 아이의 태동을 느끼고 싶지 않아 반대손 마져 찻잔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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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아가, 부디 그곳에선 행복하렴...

내가 원해서 가진 아이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사랑했다.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내 아이이고, 내 선물이고, 내 전부니까. 비록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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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으웁

곧이어 배에서 큰 통증이 느껴지고 나는 필사적으로 배를 감쌌다. 그리고 곧이어 끈적한 무언가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필사적으로 입을 막아보았지만 이미 검붉은 피가 내 드레스를 물들었고 계속해서 배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난 배를 더 강하게 감쌌다.

왜? 무엇을 위해? 내가 죽인거 아닌가? 이 아이가 이렇게 될걸 알고 마신거 아닌가? 왜 그런데도 아이를 보호하려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꼴에 모성애라도 남아있나보지?

나는 피식 헛웃음이 나왔고 또다시 울컥 검붉은 것이 쏟아졌다. 나는 바닥으로 강하게 떨어졌고 배 쪽으로 몸을 웅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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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아, 아가... 엄, 엄마가 미안...'

너무 아파 입도 뻥긋할 수 없지만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미안하다고 부디 다음에는 만나지 말자고. 용서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 순간

쾅-

굉장한 굉음이 나더니 문이 열리고 기사들이 들어왔다. 한때 다정한 미소로 나를 지켜주겠다던 제 1기사단이었다.

나는 내 찬란했던 은발이 피로 덕지덕지 묻어난 상태로 그들을 맞이했다. 도망치려면 일어나야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기사단이 날 몰래 구해주긴 틀린 듯했다. 내 몸은 망진창이였으니. 아, 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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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아, 아기...

배에서 느껴진 진통과 작은 나만의 요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허무해진 표정으로 내 배를 바라보았고 피범벅인 바닥에서 작은 핏덩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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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아기가... 아기...

나는 그 핏덩이를 향해 떨리는 손을 뻗었다. 믿을 수 없는 관경에 고개를 돌려 기사단을 바라보니 표정이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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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어... 어?

나는 그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곧바로 핏덩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기사단

악녀를 잡아라!

그러나 기사단들이 더 빨랐다. 둘은 내 양쪽 팔을 꽉 부여잡았고 다른 한명은 어디서 구했는지 흰 수건으로 아이를 덮어주고 고히 들고 나갔다. 나는 아이가 떠나는 것을 두 눈으로 담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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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하...

나는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 내 작은 핏덩이가 보이지 않고 고갤 천천히 돌려 주위를 바라보니 기사단들이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둘러쌌다. 폭소가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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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하핫

왜 나까지 죽이지 않고 이 아이만 죽이는 것인가? 정말 잔혹했다. 이 미친 웃음이 황후궁을 뒤덮어도, 아니 전 제국을 울려도 상관없다. 이 상황에서 미치지 않을 수 있는자가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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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안

그래도 꼴에 아빠라고...

아빠로써의 마지막 자비를 준 그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래, 나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저 자비를 내 아이가 받게 되어 다행이다.

진통으로 식은땀이 주륵 흘러 망진창이가된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 쓰러지면서 뒤엎은 책상과 내 피로 붉게 물든 드레스. 아아, 정말이지 모든게 완벽한 악녀의 엔딩이었다.

내가 바라는 완벽한 악녀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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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박지안

나이 : 24(설정상)

특징 : 현황후

성명 : 루나

나이 : 33 (사망 직전 나이)

특징 : 사망 원인 기억 못함. 부분적인 기억만 남아있음. - 노트북(메일 화면이 띄어있었음.), 식어버린 커피, 책꽂이, 그 옆에 싸여있던 소설.- 그 소설의 내용을 완벽히 기억하는걸보니 남다른 애정이 있었음을 추측.

+소설 속 등장인물 박지안으로 n번째 회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