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을 찾아왔어요
1.또 보고싶다


왜, 다들 그런 날 한번씩 있잖아

비 소식도 없는데 왜인지 하늘이 어둡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막 내려서 우산도 없이 비 맞는 날

그런데 그런 날만 되면

나는 누군가를 만나곤 하는데

그 사람은 항상 비가 그치면 사라져 버린다?

그 사람과의 첫만남을 떠올려 보면...


김여주
앗 차가...!


김여주
어 뭐지...?


김여주
오늘 비 온다는 소식 없었는데...

잠깐 한방울씩 내리는 소나기겠지 하고 가볍게 넘겼지만

비는 갈수록 더 많이 내렸고

앞머리가 젖어 축 가라앉기 시작할때쯤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채 버렸다


김여주
어...큰일 났다...

어쩔줄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머리 위로 무언가 씌워지더니

"그러게 장마철에는 우산 하나씩은 가지고 다녀야지"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김여주
어...?


최연준
안녕?


김여주
...누구세요?

처음 보는 사람이 원래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어깨동무를 하며 같이 한 우산 아래 있어

당황스러움과 경계심에 여주는 딱딱하게 굳었다


최연준
음...내가 누군지보다는


최연준
지금 비를 피하는게 더 우선 아닌가?


김여주
...그런가


최연준
집 어디야, 데려다줄게


김여주
...


김여주
당신 뭐 스토커나 그런건 아니죠?

생각보다 훨씬 이성적인 성격의 여주였기에

그 남자는 당황한듯 웃었다


최연준
그렇게 불만이면 지금 나 버리고 이 우산 들고 가던지


김여주
그럼 당신은 비 맞으려고요?


최연준
그래서 데려다준다 했잖아


김여주
뭐, 알겠어요

생각보다 그럴듯한 이유와, 나쁜 사람이면 우산을 씌워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한 여주는

그렇게 같이 집으로 가기로 했다


최연준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이 어둡네


김여주
...그러게요


최연준
이래서 내가 비 오는 날을 좋아해


최연준
난 밝은것보단 어두운게 더 좋거든


김여주
저랑 반대네요


김여주
전 비 오는날이 싫어요


김여주
어두워지면 무섭잖아요


최연준
내가 지금처럼 옆에 있어주면?


김여주
...네?


최연준
아, 비 그쳤다


최연준
아쉽네, 다음에 만나면 우리 인연인걸로

그렇게 얼굴이 빨개진 나를 뒤로하고 남자는 가버렸고

나는 황당해 하면서도 그를 또 보고싶다는 생각을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