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색을 전해주러 왔어
🌸 24화



최승철
구면이라고?


전원우
응


최승철
그럼 더 아는 척 하고 싶지 않냐


전원우
그런가

다시 얼굴 볼 자신이 없거든

그래서 그래

내가 그렇게 가고 나서 여주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안해서 못 보겠어



전원우
그래서, 너 언제 퇴원하냐


최승철
아마 2일 뒤


전원우
퇴원하면 밥 사


최승철
친구가 아픈데;


전원우
한 달 동안 고생해 줬잖아


최승철
난 니 색 보게 해 줬잖아


전원우
그럼 쌤쌤이 해


최승철
ㅇㅋ



김여주
저 왔어요~


윤정한
뭐 하다가 늦었냐


김여주
별로 안 늦었거든


윤정한
그러시겠지~



김여주
근데 이제는 병원에서 할 것도 없네


윤정한
5일밖에 안 지냈어 너


김여주
할게 없는 걸 어쩌냐..


김여주
승철이한테나 갈까


윤정한
나보다 걔가 더 좋냐


김여주
음..


윤정한
그걸 왜 고민해


윤정한
당연히 내가 더 좋다고 해야지


김여주
아니야, 둘 다 비슷한 거 같아


윤정한
...뭐?


김여주
장난이야 장난..



김여주
윤정한 너 5층에 공원 안 가봤다고 했지


김여주
거기 가자


윤정한
? 그래




김여주
어때


김여주
예쁘지


윤정한
예쁘다,

너처럼



윤정한
여기 자주 와?


김여주
그렇지?


김여주
그냥 여기 와서 이렇게 햇빛 맞으면서 있는 거 좋아

항상 혼자 왔었겠네


윤정한
그럼 이제부터 나랑 같이 오자


김여주
귀찮지 않아?



윤정한
너랑 가는데는 다 좋아


김여주
..알았어



김여주
오늘은 바람도 좀 부네

조금 뜨거운 햇빛

삐걱삐걱 소리를 내면 흔들리는 흔들의자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햇빛에 살짝 살짝 비치는 여주의 얼굴

눈을 감고 있는 여주


이렇게 좋은 분위기는 또 없었다



윤정한
여주야


김여주
응?


윤정한
눈 감고 그대로 있어봐


윤정한
눈 뜨면 안돼


김여주
..뭔데 그래

지금 아니면 못 할 거 같아


쪽-



윤정한
이제 눈 떠도 돼


김여주
야..

몇 번이고 말 해도 부족해

아무리 말해도 너한테 안 닿을 거 알지만

그래도 계속 이야기 해 줄래



윤정한
좋아해


나 이제 니 얼굴 못 볼거 같아..

부끄러워서 어떻게 봐



김여주
이제 내려갈까..?


윤정한
ㅋㅋ 그래 그러자


??
아 진짜 최승철;

??
사람 부려먹는데 재주 있나


저 목소리

저번에 승철이네 병실에서 들었던 목소리야

전혀 낯설지 않았던 그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고 난 무의식적으로 뛰어갔다



윤정한
야 김여주 어디가..!!


설마 내가 알고 있는 걔는 아니겠지

걘 멀리 이사갔잖아..

여기 있을리가 없는데..


정한이가 뒤에서 아무리 불러보지만

난 듣지도 못 하고 그 목소리를 따라갈 뿐이였다


달려갔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방금 누군가 승철이네 병실로 들어갔다

옷을 보아 승철이는 아니였다

그러면...


쾅


최승철
여주..?


나는 그 자리에서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김여주
전원우


전원우
..

망했다

안 마주치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게 이렇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됬네



김여주
너 뭐야


김여주
왜 여기있어


전원우
아니 그게..


김여주
너 분명 그때 그렇게 말하고서..

끝까지 말을 끝내지 못했다

말이 안 나왔다


뒤늦게 정한이가 들어왔다

정한이도 나와 같은 반응이였다


윤정한
야 전원우


윤정한
너가 왜 여기있어..?


-


-



최승철
그러니까 지금 들어본 걸로 따지면


최승철
전원우가 나쁜 놈이네


전원우
그게 왜 그렇게 되는데


윤정한
맞는데 뭘


김여주
나쁜 놈아


김여주
그때 엄청 걱정했는데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최승철
맞아, 그렇게 가는 건 아니지


전원우
내가 대역죄인이네..


윤정한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가고


전원우
여주한테 전해달라고 했는데..


윤정한
직접 안 전해줬잖아!


김여주
너가 싫었나보지


윤정한
그럼 너한테는 좋아해서 보낸거냐?


최승철
그런거였네


전원우
야 왜 그렇게 되냐고


전원우
그냥 여주한테 더 미안했으니까 그랬던 거지..

...


윤정한
이제 슬슬 가야지


김여주
벌써...?


윤정한
야, 우리 여기서 논지 몇 시간 됬는 줄 알아?


김여주
몰라, 모르니까 더 놀다 갈래


윤정한
그럼 나 혼자 간다?


김여주
그러던가, 난 더 놀래


윤정한
빨리 와 김여주


김여주
..알았어



김여주
잘있어 얘들아..


최승철
잘 가~


김여주
전원우 너 꼭 연락하기


전원우
알았어, 잘 가




윤정한
저희 왔어요

정한 엄마
데이트는 재미있게 했어?


김여주
네?


윤정한
아 엄마 무슨 데이트야, 그냥 나갔다 온거지..

정한 엄마
난 또 데이트 다녀온줄 알았지

여주 엄마
그럼 어디 다녀왔어?


김여주
옆 병실에서 놀다왔지


김여주
이제 다 친해져서


원우를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는데..


이 동네에 다시 오길 잘한 거 같아


다행이야


찾고 싶은 사람들


다 찾았어.


..보고싶었어 얘들아



윤정한
여주 너 무슨 생각해


김여주
어?


윤정한
무슨 생각하길래 몇 번을 불러도 못 들어


김여주
아.. 그냥..


김여주
이 동네에 다시 오길 잘한 거 같다는 생각?



김여주
다 만났거든


김여주
내가 보고싶어했던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