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색을 전해주러 왔어
🌸 81화



김여주
괜찮은데..!


권순영
가만히 있어,


권순영
가만히 있어,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나는 왠지모르게 느껴지는 순영이의 압박감있는 말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렇게 조용히 순영이가 치료해주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쾅_


윤정한
늦었어?


김민규
조금?



김민규
강미나는? 같이 있다고 그러지 않았어?


권순영
내가 먼저 보냈어


윤정한
다친데 어때 괜찮아?


김여주
어? 어어..


윤정한
진짜 괜찮은 거 맞지?


김민규
어디 봐봐


권순영
야 좀, 저리로 가봐;


권순영
치료해주는 거 안 보이냐?


김민규
당연히 보이지


김민규
근데 여주가 아프다니까 걱정되서 그런 거지


권순영
너보다 내가 더 걱정되니까 가만히 있어라


김민규
권순영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러지..

민규는 순영이에게 잔소리를 듣고난 후 투덜투덜 거리며 내 옆으로 와서 앉아 나에게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순영이가 한 번 째려보면 강아지처럼 깨갱하고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권순영
다 됐다


권순영
어때, 아까보다는 덜 아프지?


김여주
응..!

쾅_


부승관
어 뭐야..


부승관
나 늦었어..?


윤정한
응,


윤정한
응, 그것도 한참



윤정한
그래서 어쩌다가 다친 거야?


김여주
아니 그게...


" 여주야 "

" 여주야? "

" 김여주! "


문별이
김여주!!


김여주
어..?


문별이
뭔 생각을 하길래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강슬기
권순영 생각하고 있었냐


김여주
어? 아니..


문별이
? 그럼 무슨 생각하고 있었어


김여주
아니, 그 미술 숙제..


문별이
미술 숙제?


강슬기
아, 그 자신이 좋아하는 거 그려오기?


김여주
응..


문별이
넌 뭐 그리게?


김여주
그러게..


김여주
그러게.. 뭐 그리면 좋을까


문별이
좋아하는 거 없어?


김여주
좋아하는 거..


김여주
좋아하는게 없나..


문별이
좋아하는게 없다고?


김여주
딱히 떠오르는 게..

.

..

...


있네..


김여주
권순영.. ((중얼


문별이
어느거?


김여주
어..?


김여주
어..? 아니야!


나는 교실로 가는 내내 계속해서 생각해봤다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김여주
전부 다 권순영 뿐이야..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내 모든게 전부 다 권순영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걸 난 너무 늦게 깨닳았고 지우기에는, 잊기에는 너무 많이 물들어버렸다는 거까지도 지금에서야 깨닳았다


강미나
여주야! 또 무슨 생각해!


김여주
어..?


강미나
그렇게 자꾸 딴 생각하고 걸으면 넘어ㅈ..

미나가 뒤로 넘어짐과 동시에 나도 미나의 발에 걸려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미나는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찢는걸로 그만이였지만 난 앞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이 다 까지고 말았다


강미나
여주야..!


문별이
야!!


문별이
괜찮아?


강미나
아니.. 난 괜찮은데..


김여주
아고..


문별이
야 김여주..


문별이
야 김여주.. 괜찮아?


김여주
어..? 난 괜찮은데..


강미나
여주야 미안해 ㅠㅜ


김여주
아니 나 진짜 괜찮은데..


강슬기
뭐가 괜찮아,


강슬기
뭐가 괜찮아, 무릎 다 까져서 피나는데


강미나
얼른 나랑 보건실 가자!!


김여주
어..?

미나는 괜찮다는 나의 말을 무시하고는 내 손을 잡고는 무작정 보건실로 달려갔다


..라고 말하기에는


김여주
그냥..


김여주
딴 생각하면서 걷다가 넘어져서..

딱콩 -


김여주
아야..!


권순영
누가 딴 생각하면서 걸으래


권순영
더 심하게 다쳤으면 어쩔뻔 했어


김민규
그래도 저만큼만 다친게 어디야


부승관
맞아, 다행이지


윤정한
이제 얼른 교실로 가자


윤정한
애들이 걱정하겠다



부승관
여주 진짜 괜찮은 거 맞아?


김여주
응..!


윤정한
다리 절뚝 거리면서 그게 괜찮은 거야?


김여주
그래도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아!


김민규
업어줄까?


김여주
어..?


김민규
불편해 보이길래


권순영
됐거든, 업어줘도 내가 업어줄 거야


드르륵_


윤정한
어 뭐야.. 아무도 없네


부승관
야 애들 다 어디갔어?


이석민
허,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


부승관
그야 너가 여기있었으니까


이석민
칠판 보시던가요


부승관
칠판?

칠판에는 2반과 1반이 같이 체육을 한다고 적혀있었다


김여주
아..! 오늘 1반이랑 같이 경기하는 날이네


윤정한
헐 뭐야, 잊고 있었어


김민규
미쳤다 그럼 애들 벌써 나갔겠네..?


이석민
2반 1반만이 아닐텐데


권순영
그건 또 뭔 소리야


이석민
저기 안 보이냐 글씨

2반이랑 1반 오늘 같이 수업 + 3반


권순영
우리 반은 왜?


이석민
보면 알겠지


김여주
곧 종 치는데 체육복 안 갈아입어..?

애들은 내 말을 듣고 그제서야 " 아 맞다..! "하며 각자 자기 반으로 가서 체육복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윤정한
어.. 그 여주야


윤정한
잠시만 뒤돌아 있어!


김여주
어? 어..


윤정한
얼른 갈아입을게..!


운동장으로 나오니 이미 여자애들 남자애들 갈라서 앉아있었고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조심조심 얼른 가서 애들 사이에 껴서 앉았다


동욱쌤
갑작스럽게 세 반이 같이 체육 수업을 하게 되서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하게 됐다


동욱쌤
반 대표끼리 가위바위보해서 순서를 정할 거야


동욱쌤
각 반 대표 일어나

선생님의 말씀에 1반 대표는 지훈이가 일어났고 2반 대표는 민규, 3반 대표는 석민이가 일어났다


김여주
와 뭐야 쟤네..


문별이
쟤네 다 체육은 기깔나게 잘하잖아


김여주
그건 알았는데..

대표까지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