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를 조각할 수 있다면
14화: 세상은 왜 날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걸까,



_몇 주 뒤


슬슬 어스름하게 밤공기가 내려앉은 저녁.

겨우 몇 주 지났다고 호들갑은 아니지만, 그새 날이 풀렸다는게 몸으로 훅 느껴지는 날씨였다.





쑥덕쑥덕

쑥덕쑥덕-



필요한역/??
....있잖아, 요즘 여주씨 뭔가 좀 달라보이지 않아?


....여주씨?

필요한역/??
아, 왜 있잖아- 그 간호사중에, 머리 갈색이고

아아아아, 그분! 그분 좋은분이지, 근데 갑자기 왜?

필요한역/??
.....흠... 뭐랄까,.


필요한역/??
며칠에 한번꼴로 퇴근하는데 엄청 들떠보이더라고,

필요한역/??
..몇번은 불렀는데 듣지도 못할정도로 뛰쳐나가고,

엥? 그냥 데이트하러가는거 아니야?


필요한역/??
아니야! 분명 남친 없다고 했는데..

지금처럼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게 싫어서 숨긴걸수도 있잖아,

...뭐, 사람마다 사정은 다른거니까


심여주
뭐가요? ((불쑥

악!


필요한역/??
여주씨..!

필요한역/??
인기척좀 내고다녀! 간떨어질뻔했잖아 ㅠㅠ


심여주
에이.. 두분이 너무 진지하게 대화하셔서 놀래켜드리려고 했죠-ㅎ



심여주
그래서, 하시던 얘기가 뭔데요? 저랑도 공유해요

아이.. 뭐, 그냥 좋은 얘기였어. 좋은 얘기,!

근데 여주씨, 오늘은 안바빠?


심여주
저요?


필요한역/??
왜., 이브닝 뛸때는 항상 급하게 뛰쳐나갔었잖아- 병원에서, 간호사가!


심여주
.....?


심여주
..아아아...!



심여주
ㅎ, 오늘은 좀 시간이 비어서요!


심여주
근데.. 두분 이렇게 저한테 관심이 많으실줄은 몰랐는데-

ㅎㅎ


원무과인 우리한테 말걸어주는 사람들이 어디있다고,

여주씨도 여기 몇시간 앉아있어봐- 맨날 똑같은 풍경에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거 진짜 지친다고,


심여주
아....


필요한역/??
여주씨밖에 없어, 그래서 고맙구

필요한역/??
우리가 어디, 이렇게 웃는거 본적 있니-


심여주
.....


심여주
...아뇨,

ㅋㅋㅋㅋㅋ


가슴깨까지 오는 높은 탁자에 팔을 괸 체 서있는 그녀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입가를 꾹 닫은체로 수줍게 아뇨, 라며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을 그녀들이 귀여운듯 바라봤다.


필요한역/??
여주씨,! 근ㄷ

띠리리리

띠리리리

띠리리리-



심여주
어..! 잠시,만요..! 그,

필요한역/??
아냐아냐, 천천히 해


심여주
하하..


달칵

달칵-



심여주
- 여보세요?


전정국
- 여보 아닌데,


심여주
- 아! 진짜


심여주
- 내가 그거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전정국
- ㅋㅋㅋㅋ



전정국
- 아ㅋㅋ 미안해요, 그러니까 왜 나한테 항마력이 약하다고 얘기했어- 약점은 숨겨야지


심여주
- .......아니,.


전정국
- ㅋㅋㅋㅋㅋ




필요한역/??
눈빛교환))

((눈빛교환


필요한역/??
입모양으로)) ' 여주씨, 나 말하려했던거 별거 아니니까, 이만 가봐요 '

' 데이트 잘하고-ㅎㅎㅎ '


심여주
네...? 아 잠ㄲ, 잠시만요..! 아니 그,

필요한역/??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깨에는 비뚜름하게 걸쳐져있는 에코백을, 소매가 엇갈린 코트에 한손에는 휴대폰을 쥔 체 빠른 걸음으로 병원 밖 거리로 나오는 여주.

꽤 억울한듯 휴대폰에 쏟아내는 말투가 두서없이 전해졌다.



심여주
- 덕분에 해명도 못하고 나왔잖아요


전정국
- 그게 왜 해명을 못한거에요? 충분히 한것같은데?


심여주
- ...저기요, 그쪽이 몰라서 그래. 날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다니까?


전정국
- 뭐, 제 알바는 아니라서요


심여주
- 와....


전정국
- ㅎㅎ



심여주
((횡단보도에 멈춰선다



심여주
- 근데, 오늘은 집이 아니라 왜 병원 주변에서 보자고 한거에요?


전정국
- 아 그거요? 그게....



전정국
- 오늘 본사에, 잠깐 다녀오느라고요.


전정국
- 여주씨랑 같이 일하게 된거 발표했어요. 물론, 회사 중진들한테만


심여주
- 진짜요? ...별 말씀 없으시죠.?


전정국
- .....ㅎㅎ



전정국
- 사장이 하겠다는데 말릴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완전히 승인받았어요


심여주
- 다행이에요...!


심여주
- ..솔직히 조금....! 쫄았긴 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한시름 편해지네요


전정국
- ㅋㅋㅋ 뭘 쫄아요, 그런거가지고..


심여주
- 고용주께서는 고용된자의 고뇌를 모르십니다_


전정국
- ㅋㅋㅋ....


심여주
- .......


심여주
- .....?


수화기 넘어 전해지는 소리들 아래, 그의 웃음소리가 낮게 늘어졌다.

..휴대폰을 밑에 둔 체 핸들에 기대 대화를 하는 느낌.


금방 수화기 넘어 스친 구급차의 소리가 점점 자신과 가까워지는걸 어렴풋이 느낀 그녀가 거리에 멈춰 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전정국
- ......


전정국
- 왜요, 갑자기 무슨.. 일 있어요? 말을 왜


심여주
- ....? 네?



심여주
- 아, 아, 아뇨...ㅎ 근데 지금 어디계시는거에요?


전정국
- 갓길이에요. 차..세워두고 있는데, 빨리 와요


심여주
- .....


심여주
- 네, 지금 가고 있어요.


전정국
- ....네,



전정국
- 그럼 끊을게요. 이만, 편하게 와요.


심여주
- 네? 네네 바로 갈게요..!


뚝

뚝-


가벼운 터치 한번으로 전화가 끊겼다.

전화는 끊겼지만 무언가, 끊어지지 않은 미심쩍은 느낌.


세상에서 어쩌면, 인간의 촉만큼 무서운게 없다고 했는데....

괜시리 발끝부터 온 몸을 타고 올라오는 소름끼치는 느낌에 발걸음을 빨리 하는 그녀였다.



저벅_

_저벅

저벅_

_저벅


필요한역/??
- '' —네네, 네.. 이 주변 맞는것같아요. 일단 밀착취재느낌으로- ''

퍽

퍽-


필요한역/??
'' 아... ''


심여주
ㅇ,아... 죄송.. 죄송합니다! ((고개를 푹 숙이곤 다시 길을 걸어간다


필요한역/??
'' ........ ''


필요한역/??
-'' 선배...! ㅈ,잠깐.. 잠깐만 전화 끊어봐요! ''







심여주
.........


필요한역/??
'' ——.....여주..! 심여주! ''


심여주
휙))


이건 반 강제적인거였다.


그렇게 머릿속에 세뇌시키면서도, 몇년간 그 목소리에 익숙해졌던 몸은 소리가 난 곳으로 방향을 틀고있었다.

돌이켜보면 오늘은 정말, 모든게 좋았던 날이였는데...



류은호
.....여주야...!


심여주
.......


세상은 왜 날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걸까?





심여주
.......


류은호
보고싶었어... 정말,.. ...



류은호, 현재 28살, 내가 살아온 20대의 4분의 3을 함께했던 내 전 남자친구.


...길가에서, 우연히 그를 마주쳤다.









작가
아직 나오지 않은 여주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는점!


작가
꼭 기억해주세요❤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는 내용,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창에 남겨주세요


작가
제발제발 손팅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