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를 조각할 수 있다면
16화: 오늘은 그냥 여기서





전정국
.......


심여주
....



심여주
...?


자신있는 말투로 운전을 잘한다 말하는 그녀에 조금은 어벙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정국.

눈을 끔뻑거리며 아무 말 없는 그를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듯 궁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그녀였다.




심여주
....아, 혹시 조금... 부담스러우시거나 못믿음직 싶으,.시면..


심여주
그래도 졸음운전이 제일 위험한데.... ..그리고 저 운전 진짜 잘해요..!


심여주
..


전정국
.......



전정국
....큽..


심여주
....?


별안간 그의 입에서 웃음이 터진 것은 그 다음의 일이였다.




전정국
아 미안해요, 진짜


전정국
..여주씨한테 괜히 민폐,.. 끼치는건 아닐까 모르겠네



전정국
...그냥,


전정국
여주씨가 운전한다니까 뭔가 신기해서,



심여주
......


스윽

스윽-


졸음이 많아지면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이나,

핸들에 팔을 기대 고개를 숙인 체 눈꼬리를 휘어 웃는 모습이 마치 천진난만했다.



전정국
맞다, 자리 바꿔야지


전정국
...오늘은 한번만 실례할게요. 진짜 너무 피곤해서..


심여주
ㅎ, 아녜요. 뭐 운전하면서 라디오나 노래 안틀거니까 푹 자요.


전정국
하하... 고마워요,




조금의 산만했던 자리바꾸기가 끝나고,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익숙한 안착감을 느끼는 여주.

운전석을 맞추려 레버를 움직이다 말고 슬쩍 조수석에 앉은 그의 눈치를 보자 편하게 하라는 기척을 보내는 그.


기어를 조작하는 그녀를 끝으로 검은색 차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


.





김남준
난 반대야.


전정국
.....아...



김남준
뮤즈라고? 어떤 리스크가 따를지 모르는 일이잖아


김남준
물론 거기서 오는 수요도 있겠지만, 그만큼 니가 손해보는것도 있을거라고.



김남준
지금까지 별 일 없이 해왔잖아. 곧 출시될 향수도 있는데 힘들면 좀 쉬엄쉬엄 해.


전정국
.......



박지민
아 그런 의미라면 나도 반대야


전정국
형은 왜...?!


박지민
복잡하잖아. 그래, 얼마나 복잡하고 난감해



박지민
저기 한국 들어온지 두달정도밖에 안된 대표님,


박지민
...너 그 전에 버스 전복사고 나고, 병원 실려갔을때


김남준
아- 그때,



박지민
.....


박지민
그때 병원에 연예부 기자 하나가 왔었데



전정국
...기자..?



박지민
그래, 보니까 예전부터 너 쫓고있던 사람이더라고.


박지민
아니 어떻게 연예부 기자가 따라붙냐, 뉴스에도 얼굴 한번 안비친 사람한테



김남준
그만큼 그쪽 업계에서 관심이 많다는 뜻이겠지. 가끔씩 너 정체 추리하는 기사 올라오기도 하고,


김남준
그니까 안된다는거야. 괜히 걸렸다가 회사 이미지 망치고 싶어?


박지민
나는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신비주의 대표 얼굴이 문란한 기사에 대문짝만하게 찍히는거 싫다.


박지민
...니가 어지간한 얼굴이면 몰라도..


전정국
.......



김남준
너한테 영감을 줄 뮤즈가 필요하다는거, 충분히 이해하는데


김남준
지금은 조금 이르다. 응?



박지민
정식적인 공표 아니지?


전정국
...아니지..ㅎ


전정국
그냥 형들한테 먼저 말한거야. ...뭐, 우리 회사 책임지는 가장 큰 기둥이기도 하고..


박지민
.....



박지민
나중에 큰 그림 원한다며. 그래서 얼굴도 안비추는거고



박지민
..좀만 더 신경쓰자, 그럼 돼


전정국
.......



전정국
....응,






기분이 희뿌옇다.


인생은 참, 나 혼자 사는게 아니라는걸 다시금 깨달으며

결국 숨기지 못한 죄책감과 약간의 서운함이 한데 모여 뒤숭숭한 감정을 빚어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반복된 고민 끝의 대답은 결국 긍정을 살짝 보탠 거짓말

...사실이 아닌 지어낸 얘기에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안그래도 복잡했던 머리가 더 지끈거렸다.






전정국
......


몸이 노곤노곤하다.

공기가 훈훈해 폐마저 다정해지는 기분이야.


무언가 익숙치 않으면서도 편안한데...


......잠깐,


.....편, 뭐?



스윽

스윽-


전정국
((떨떠름한 표정으로 느리게 눈을 뜬다



전정국
...ㅇ아 이게 무슨..


심여주
어, 일어났어요?


전정국
....


지금이 어떤 상황이였는지 기억하는데_

지금 시간은 몇시고 여기가 어딘지 파악하는데_

자신의 몰골과 한 짓을 어렴풋이 확인하는데_


조금 뇌가 재부팅되지 않는지 멍때리며 앉아있는 그를 힐끗 쳐다본 여주가 슬쩍 입을 열었다.



심여주
...정국씨 집 주차장이에요. ..길이 막혀서 빨리 오지는 못했고,. 도착한지 한 10분정도 되는데...


심여주
괜찮아요?


전정국
...ㅇ,어.. 네? ..아..... 아 네, 네..



전정국
.....


전정국
...제가 오래, 잤, 나요..?


심여주
....음...



심여주
아뇨, 그렇게는 아니고.. 근데 많이 피곤하셨나봐요. 너무 곤히 주무셔서,. ㅎ 차마 못깨워서..


전정국
.....하하...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진 기분이였다.

....무슨 이유일까, 이게




전정국
....


전정국
근데 운전 진짜 잘하시네요..ㅎ 자면서 한번도 안깼어요


심여주
..아....



심여주
..ㅎ, 운전면허따고 운전을 구급차 운전밖에 안해봐서...


전정국
ㅇ,아...



심여주
무사고 5년차입니다...!


전정국
오오.. 대단해요...


심여주
...아핫, ㅎ


전정국
......


어두운 차안 안에, 나란히 앉아 나누는 대화가 유연했다.

꽉 막힌 공간 안에 둘만 있어서 그런가,


무엇보다 차 안의 분위기일까, ...이게 참 막연히 편안해지는게..

.....



전정국
.....((여주씨 체향.. 이구나,



전정국
....ㅎ


나도 드디어 미쳤지,

...차 안을 가득 체운 그 체취에 되려 편안해지는 꼴이라니,


저가 생각해도 퍽 어이없는 상황이라 픽, 웃음이 삐져나왔다.





심여주
......


심여주
....뭐야,.. 왜 웃어요..


전정국
....?



전정국
아,ㅎ


전정국
....여주씨,


심여주
..네....?



전정국
싱긋)) 우리 오늘 그냥 여기서 있을래요? 굳이 올라가지 말고








{추가 등장인물}



김남준
김남준, 34세. 정국의 회사 부대표. 매사 냉철하고 평정심을 안잃는편. -> 정국 친한 형


박지민
박지민, 33세. 정국의 회사 전무. 모든 사람에게 다정다감하고 유하지만 단호할땐 단호하다.


박지민
-> 정국 친한 형22



전정국
전정국, 31세. 자신이 세운 향수브랜드를 몇년만에 세계적 기업으로 올려놓은 대표이자 조향사.


전정국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매너있지만 그 이상의 선은 넘지 않는다. 묘하게 벽이 느껴지는 인물.



심여주
심여주, 28세. 한울병원 응급실 간호사. 특기-구급차 운전으로 다져진 조용하고 안정적인 운전실력, 흥분한 보호자 안심시키기.


심여주
모두에게 호감형인 인물로 원래 꿈은 경찰. 탄생화는 해바라기!! 자기 직업에 대한 자존감이 높음


정호석
정호석, 28세. 한울병원 응급실 간호사. 여주 동기이자 친한 친구로 응급실 내 화나면 가장 무서운 사람 1위


정호석
그 외 누구에게나 착하고 잘 웃어 응급실 내 분위기메이커, 희망담당.



류은호
류은호, 28세. 여주 전남친 -> 차차 알아가자!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되시는점,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작가
제발 손팅 부탁드립니다ㅠㅠㅠ😭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