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를 조각할 수 있다면

21화: 짝사랑의 모순

차마 그런 티라도 못낼것같은 꼬여버린 생각들을 뒤로하고, 집 앞에 도착한 차.

차에서 내린 후 담담한 헤어짐을 끝으로 며칠이 흘렀다.

...아, 그냥 별거 없는 인사와 당연한 안부를 물은것 뿐인데 이것조차 헤어짐이라 말해도 되는걸까.

이젠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에도 괜히 더 사족을 붙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냥 쉽게 놓아버리면 되는걸 굳이 상기시키며.

_비행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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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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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창문 밖을 슬쩍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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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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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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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무슨 고민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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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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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니, 출장 뭐 한두번 가는것도 아니고 힘좀 풀어. ..한두번 속이는것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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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ㅎ

멋쩍게 웃는 정국의 어깨를 두어번 다독이다 다시금 고개를 돌리는 남준.

옆에 앉은 몇몇 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를 뒤로하고 문자메세지가 띄워진 휴대폰을 보다

이내 덮어버리는 정국이였다.

3박 4일간의 제주도 출장.

아마 지금쯤은 비행기에 타고 있겠지, 어렴풋이 예상한 여주가 핸드폰을 끄며 머릿속을 맴도는 잔상을 지워버렸다.

...꿈같은 휴일에, 얼마만에 맞닦뜨린 휴식을 그런 고민들로 칠해버릴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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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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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뭐 잘 다녀오겠지., 원래 그런일 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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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알아서 잘 할꺼야... 내 걱정이 필요나 할까..ㅎ

이불에 파묻혀 고개를 여러번 젓자 그제야 조금 머릿속이 정리되는듯한 기분이였다.

정말,..

여주/모

심여주!!!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꾸물대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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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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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ㅇ,어어– 나갈게, 어, 나간다니까–!!

여주/모

퍼뜩 일어나서 밥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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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어어—

정말 숨가쁘게 바쁠 예정인듯 하다.

우리 천여사님은 집에서 뒹구는 딸을 절대 가만히 놔둘 분이 아니시니.

드르륵

드르륵–

제주도에 입성한 사람들을 반기듯 스르륵 열리는 게이트.

남준을 필두로 줄줄히 나온 사람들이 이미 할 일이 정해져 있다는듯 자신의 업무를 보러 나뉘는 중이였다.

대외적이든 사내 안에서든 정말 몇몇 중요 임원들 빼고는 알려지지 않은 대표의 정체.

회사의 이사의 입장으로 대표의 임무를 대리수행한다는 남준을 필두로 그저 회사의 조향사로 눈속임한 정국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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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때? 이때삼아 해보는 대표생활도 꽤 재밌지 않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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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진짜 상사가 눈앞에 얼쩡거려서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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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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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도, 재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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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렇게 다니는것도 분명 이득이 있을껄? ..뭐 예를들면 더 매장상황을 자유롭게 돌아다닐수 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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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것도 니가 느끼는 거라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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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ㅎ, 재미없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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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렌트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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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미 렌트해놨지. 아유 우리 대표님 면허 없는거 모를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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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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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오늘따라 텐션이 높네. 무슨 좋은일이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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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ㅎㅋ, 진짜

매고 온 가방을 더욱 들쳐매며 가볍게 웃는 정국.

...아, 그 반대는 생각 안해봤나? 라는 일차원적인 생각과 반대로

정말 왜 자신이 이렇게 기분이 마냥 편하지가 않은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의아함이 신경쓰이는 그였다.

정국과 남준. 그리고 여러명의 임원들이 제주도에 도착한게 초저녁.

그리고 그때쯤 천여사의 호통에 마지못해 베란다에서 화분을 옮기고있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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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엄마..! ..이 무거운걸.... 어떻게 혼자 들라고..!!

여주/모

화장실까지만 들고 가, 나머지는 니 아빠한테 시킬게

여주/모

딸, 그것도 못들어? 우리딸이 그렇게 약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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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아니.. 이거는....

여주/모

엄살떨지말고! 그럼 다 늙은 엄마가 들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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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내가 우리엄마의 저 능청스러움을 닮지 못한게 천년의 한이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화분을 옮기는 여주.

기어이 화장실 앞까지 끌고 간 화분에 관자놀이에 욱신거림이 먼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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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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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이거, 어디다가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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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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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이거 안에다가 넣냐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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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걷어올린 소매를 내리며 거실로 걸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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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엄마 왜 불렀는데 대답을 안해,

여주/모

......

터벅터벅 거실로 걸어나온 여주.

별안간 쇼파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있는 엄마를 보자 의아한 표정으로 곁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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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엄마? 왜, 뭐보는데, ...뭐.. 왜이렇게 심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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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여주/모

...여주야, 너..

여주/모

.....혹시 은호랑 다시 만나니...?

_한편 렌트한 차 안.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고있던 정국이 빨간불에 차가 멈춘 틈을 타,

뒷자석에 앉은 남준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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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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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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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지금... 엄....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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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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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잠깐 벙찐 표정으로 운전석에서 고개를 꺾은체로 자신을 마주보는 정국과 눈을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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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렌트카 탈때도 새차냄새에 적응을 못해서 30분동안 환기시키고 겨우 탄 놈이 뭐,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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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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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그런 프로젝,트가 아니라....! 좀 들어봐, 이건 진짜 다르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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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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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너 혹시 그..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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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핳..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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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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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아니– 형, 진짜 이거 내가 고민 많이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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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앞에, 앞에 초록불이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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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다시금 부드럽게 출발하는 차.

딸깍거리는 깜빡이소리를 비트삼아 남준의 말이 속사포처럼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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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너 진짜 뒷일 생각하고 일치러야해,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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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막 그렇게 바로 계약하고... ..혹시 계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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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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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그럼 사람을 그냥... 쓸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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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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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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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도, 내가 형 믿으니까 이렇게 말 꺼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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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거 지민이형이 알면 안돼... 그 형 화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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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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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서른 한 살이나 먹고 잘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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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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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근데 진짜 잘 진행되고 있어. 좋은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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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계약.. 같은것도 구설수 없게 깔끔하게 처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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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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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래,. 니 능력을 폄하하진 않아.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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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내가 걱정하는건 좀 결이 다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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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피차 서로 노력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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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내가 진심으로 대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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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런... 좀, 사적인 감정 가질만한건 절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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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스킨십도 없었고. 만일 필요한데도 분명히 동의를 구할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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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이 걱정하는게 뭔지 잘 알겠는데, 그런거 걱정 안하게 잘 할게. 나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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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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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리고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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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피식)) 그사람도 나한텐 관심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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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피식,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입꼬리를 올린 체 웃어보이는 정국에

남준의 표정이 더 굳어졌다. 아, 저 눈치없는새끼.

그리고 깊어진 근심에 고개를 숙인 남준은 미처 어딘가 미묘하게 굳어진 정국의 얼굴을 눈치채지 못했다.

유치한 반어법이였으려나?

그리고 여기 또 한명.

딱 봐도 심상치 않은 일일거라는 가정 하에,

잔뜩 구겨진 얼굴로 집 앞 공원으로 나온 여주.

너따위가 뭔데 이시간에 그딴 방법으로 여기까지 나를 불러내냐는 가득찬 불만과 함께,

긴 숨만 내쉬던 그녀의 뒤로 그림자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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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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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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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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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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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야, 이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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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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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미쳤어? 아니, 내가 연락을 안받는다고 글쎄 우리 엄마한테 연락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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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아니.... 여주야.. 그,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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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정말, 너무.. 너무 간절해서...,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어.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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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여주야.. 나 진짜.... 정말 많이 반성했어.. 우리, 좋았잖아.. 행복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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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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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찌질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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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우리 엄마가 개새끼가 개소리만 나불대면 다시는 개소리 하지 못하게 만들어놓으라고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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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나 경찰서 가기 싫으니까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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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반성?ㅎ ...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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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고작 한마디 잘못한것때문에 이런다고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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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근데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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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그 한마디로 내가 이뤄낸 모든걸 짖밟으려고 했잖아. 아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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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겨우 한마디만 했을까,

차가운 눈빛으로 한번, 은호를 쏘아본 여주가 더이상 할 말이 없다는듯이 뒤돌아 걸어갔다.

설마 잡을걸 대비해 주먹은 꾹 말아쥔 상태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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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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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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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여ㅈ...!

필요한역/??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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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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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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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어느정도 고민한듯 뜸을 들이고서야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은호에 여주가 이를 꽉 물려는 찰나,

익숙하지 않은 저음의 목소리가 그를 부르는게 느껴졌다.

괜한 치기와 자존심에 뒤를 돌진 않았지만, 급작스레 등장한 그에 류은호는 신경질이 났는지 도리어 그에게 화를 풀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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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야!! 너는,.. 눈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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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내가 돌아올때까지 그냥 가만히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필요한역/??

...ㅇ..아, 그.. 국장님께 전화가 갑자기 와서...

필요한역/??

지금 안계신다고 얘기했는데도... 계속..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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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그럼 전화 없어? 전화했어야지!!! 뭘 굳이 꾸역꾸역 찾아와서!!!

필요한역/??

...이미 세번이나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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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호

아이씨,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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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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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풉,

애새끼처럼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다.

꼴에 회사일은 중요했는지 전화를 받는듯한 그의 목소리에 어이없는 헛웃음이 피어났고.

류은호를 잡아준건 고맙지만 그때문에 그 화를 대신 받아준건 아닐지,

내심 피어오르는 모르는 누군가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슬쩍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는 여주였다.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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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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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훅 스치듯 지나간 얼굴은 퍽 기억에 남을만한 인상깊은 얼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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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어머.. 4천자가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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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밤이 늦은 관계로 작가의 말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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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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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작중 궁금하시거나 이해안가시는 점 있으셨다면 편하게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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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부디... 손팅ㅠㅜ 제발 꼭 한번씩만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