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3명의 보디가드가 있다면
11_여주에게 마음이 생긴 것 같아


정여주
흐아암- 여러분, 좋은 아침..

나는 다를 것 없이 비몽사몽한 채로 나와

보디가드들에게 인사를 했다.


최승철
어, 여주야. 일어났네?

정여주
네, 그런데.. 왠 정장 차림...?

내가 보디가드들을 보았을 때

하나같이 다 멋있게 정장를 입었다.

정여주
오늘 어디 가세요?


문준휘
오늘 회장님이 우릴 호출하셔서 회사로 가야돼.

정여주
아, 저희 아빠가요?

정여주
무슨 일로 오빠들을 부르는데요?


이지훈
그거는 우리도 아직 몰라.


이지훈
가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

정여주
아하.. 그럼 그동안 나 혼자 있겠네..


홍지수
아니야, 한 명 더 집에 있을거야.

정여주
네? 그게 누구...


전원우
지금 여기에 없는 늦잠 자는 얘가 여기 있을거야.

정여주
지금 여기 없는 사ㄹ...

나는 그 말에 주변을 훑어보니

안 보이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정여주
아하, 순영오빠-

정여주
근데 순영오빠는 왜..?


이석민
아무리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해서..


최한솔
그리고 너 지켜야 할 사람도 있어야 하니깐.

정여주
오, 그 말 뭔가 멋있었어요-(?)

정여주
아무튼 그럼 다들 언제 돌아오나요?


서명호
때 되면 오겠지, 아마?


부승관
아마 늦게 올 거 같으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이찬
헐, 잠시만. 저희 늦게까지 일 해야 돼요?


윤정한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윤정한
내 생각엔 급하게 부르신 걸 보니 그럴 것 같다.


이찬
으아- 안 돼ㅠㅠ


최승철
아무튼 갔다올테니깐 집에 잘 있어.


최승철
저 늦잠꾸러기도 잘 데리고 있고-

정여주
네, 알겠어요ㅋㅋㅋ

정여주
다들 잘 갔다오세요!

그렇게 순영을 제외한 보디가드들이

잠시 아빠의 부름으로 밖으로 나갔다.

정여주
휴, 아침부터 힘들시겠네-

정여주
그나저나 순영오빠는 아직도 자고 있나-

정여주
한 번 들어가 봐야지.

정여주
저기, 순영오빠...?


권순영
크어어-

내가 조심스럽게 침실로 들어가자

순영은 코를 골며 푹 잠에 빠졌다.

정여주
(아예 골아 떨어지셨네..)

정여주
(이제 시간도 늦어졌으니 깨워야겠지?)

시간도 오후로 다가가니

얼른 순영을 깨워야 할 때이다.

정여주
순영오빠, 일어나세요...!


권순영
ㅇ.. 오분만 더...

정여주
아이참, 이제 빨리 일어나세요!


권순영
ㅇ, 어.. 여주..?

정여주
이제 정신이 좀 드세요?


권순영
어라, 얘들이 다 어디에 갔지..?

정여주
저희 아빠가 호출하셔서 일 보러 가셨어요-


권순영
헐, 이 사람들이 날 두고 가버리다니..

정여주
오빠가 도저히 안 일어나서 먼저 간건데요..

정여주
일단 일어나시고 저랑 밥이나 먹죠.


권순영
흐아암- 그럼 아침은 여주가 차리는 건가?

정여주
저기요, 맞으실래요?


권순영
제가 차리도록 하죠, 여주 아가씨..!!

정여주
뻥이예요ㅋㅋㅋ 같이 차려서 먹어요!

정여주
자, 이제 밥 먹읍시다!


권순영
아침을 이렇게 둘이서 먹는 건 처음이다!

정여주
그러게요. 조금 색 다를까나?


권순영
하긴 그 12명이 갑자기 없어졌으니-

그렇게 순영과 같이 아침을 먹는 사이

갑자기 거실 쪽에서 쿵-

어떤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정여주
엇, 무슨 소리지..?


권순영
물건 하나 떨어진 거 같은데?

정여주
아니, 그것도 스스로..?

순간 둘은 섬뜩해졌다.

우리말고는 물건을 떨어뜨릴 사람이 없는데.


권순영
한 번... 거실로 가보자.


권순영
혹시 모르니깐 뒤에 붙어있어.

정여주
네, 알겠어요..

우린 소리가 들린 거실로 향했더니

그저 거울이 바닥에 떨어졌을 뿐

거긴 아무도 있지 않았다.


권순영
뭐야, 아무도 없는데?

정여주
설마 귀신ㅇ...


권순영
아잇, 그런 무서운 말 하지마..!


권순영
그리고 설마 대낮부터..

우린 한 번 거실 주변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번엔 부엌에서 쾅-

정여주
ㅁ, 뭐야!


권순영
ㅇ, 여주야.. 이번엔 너가 앞장설래..?

정여주
아니, 지금 저보고 먼저 가라고요..?


권순영
나도 이런 거 은근 무서워 한다고ㅠㅠ

정여주
아, 그러지 말고 먼저 가봐요..!


권순영
ㄱ, 그래, 알겠어..!

우린 다시 거실로 향해 왔다.


권순영
여기도 아무도 없는데..?

정여주
ㅇ, 어.. 저기 뭐가 움직이는 거 같은데..

내가 가르킨 곳에는 볼록 튀어나온 물체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권순영
오잉, 저게 뭐지?

정여주
한 번 가서 봐요-

우린 천천히 다가가서 보자

그 상자 안에 숨어있던 것은 바로


냐아...?

조그만한 고양이가 있었다.

그것도 입엔 생선을 문 채로.

정여주
고... 고양이?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정여주
그런데 어쩌다가 고양이가 들어왔지?


권순영
아마도 창문을 통해서 여기로 들어왔나봐-

고양이는 세상 모르는 채로

우리 집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여주
으이그, 저 도둑 고양이가..


권순영
그런데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 하진 않네?


권순영
털도 야생고양이라고 하기엔 잘 관리됐고.

정여주
흠- 그럼 혹시 잃어버렸나?

고양이는 탐방이 끝났는지

내 곁에 와선 나에게 얼굴을 부비적 거렸다.

정여주
근데,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정여주
내가 키우고 싶다...


권순영
야, 주인이 있는데 안 되지!


권순영
우리는 잠시동안 보살피는 거야.

정여주
흐어- 너무 귀엽다...


권순영
근데 얘는 나한테 안 온다..?

정여주
오빠가 싫나보죠, 뭐.


권순영
헐, 저 고양이가..?!

고양이는 나한테만 다가올 뿐

순영은 그저 째려보기만 했다.

정여주
완전 웃기다ㅋㅋㅋㅋ

정여주
아, 오빠. 저 잠시만 어디 좀 갔다올게요!


권순영
어어- 갔다 와!

그렇게 나는 잠시 어디론가 가고

순영과 고양이 둘만 거실에 남았다.


권순영
....


권순영
고양아, 나한테도 와줘봐-

고양이는 순영을 하염없이 쳐다보다

배려해주는 마냥 결국 순영의 곁으로 갔다.


권순영
이 녀석, 여주가 좋아할 만 하네-


권순영
.....


권순영
나도 너처럼 그렇게 잘 다가가고 싶다.


권순영
무슨 방법이라도 있니?

- 냐아-


권순영
... 나 지금 고양이랑 뭔 얘길 하는거지-


권순영
하아- 넌 고민 같은 거 없어서 좋겠다.


권순영
난 지금 엄청나게 심각한 고민이 있는데.

- 야옹..?


권순영
음? 그게 뭐냐고?


권순영
사실 아무도 안 알려주는 건데...


권순영
나 사실은 있잖아-


권순영
여주한테 마음이 생기고 있는 거 같아.


권순영
... 이거 여주한테는 비밀이다?


권순영
아, 하긴 말도 못하는데 그럴리가ㅋㅋ

정여주
혼자서 뭐라고 얘기하세요..?


권순영
엄마야- 깜짝이야!


권순영
ㅇ, 언제부터 있었어..?!

정여주
방금 여기 왔거든요-

정여주
쨘, 고양이 사료 먹자!

나는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다행히 고양이 사료가 남아있어 가지고 왔다.

고양이는 사료를 허겁지겁 먹었다.

정여주
와, 완전 잘 먹네-

정여주
먹고 있는 모습 너무 귀엽지 않아요?


권순영
그러게, 너무 귀엽다.


권순영
.... 그러는 너도 귀엽고.

정여주
네? 뭐라고 하셨어요?


권순영
아냐..! 아무 말 안 했어ㅋㅋㅋ

정여주
빨리 주인이 돌아와야 할텐데-

그렇게 우리 둘은 계속 고양이만 보다가

갑자기 방 안에 띵동-

누군가 초인종이 눌렀다.

정여주
어, 이 시간에 오실리가 없는데?


권순영
한 번 문 열어보자!

순영은 걸어가 문을 열었더니

어떤 여자가 밖에 서 있었다.


권순영
누구시죠..?

여자
아, 안녕하세요..!

여자
다름이 아니라 혹시 여기서 한 고양이 못 봤나요?

정여주
어, 혹시 이 고양인가요?

여자
어, 초코야! 왜 여기에 있었어!

여자
얼마나 찾아 돌아다녔는데ㅠㅠ

여자
저희 초코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정여주
에이, 아니예요-

정여주
얼른 고양이 데리고 가보세요..!

여자
네, 정말 감사합니다!

다행히 고양이의 주인이 빨리 나타났다.

우린 잠시동안이였지만 정을 쌓은

고양이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정여주
음, 뭔가 좀 서운하네요-

정여주
혹시 우리도 고양이 키우면 안 돼요?


권순영
에헤이- 우리는 고양이 필요없어!


권순영
여기 너만의 고양이가 있잖ㅇ...

정여주
알겠으니깐, 입 좀 다무세요...


권순영
히히, 우리 여주 귀여워라-

고양이가 가버려서 서운한 나를

순영은 머리를 쓰담아주며

내가 고양이를 봤던 눈빛 그대로

그저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마치 나를 좋아하는 사람처럼 대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