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3명의 보디가드가 있다면
24_너만 보면 모르게 웃음이 나와


정여주
흐음, 바람이 선선하고 좋아~

정여주
요즘 날씨가 이제 따뜻하지네.

한가로운 오후.

나는 창밖을 보며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제 여름이 온다는 느낌을 받고

아쉬움과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부승관
여주 공주님, 여기서 뭐하시나요~?

정여주
으악, 깜짝이야!


부승관
바깥 보면서 감성 느끼고 있었어?ㅋㅋㅋ

정여주
요즘 승관오빠 되게 잘 놀래키시네요ㅡㅡ

정여주
저는 그냥 뭐.. 멍하니 있었어요.


부승관
자, 일단 쿠키랑 우유 먹자!

정여주
오, 이거 구운 거 같은데 누가 했어요?


부승관
우리 만능규가 당연히 했지요~

정여주
우와, 요즘 계속 요리만 하니깐 솜씨도 느시네ㅋㅋㅋ

나는 갓 구워 낸 쿠키를 먹어보자

바삭바삭한 게 꼭 밖에서 파는 것 같았다.

정여주
우와, 진짜 맛있어요...


부승관
크으, 여기 오븐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지-


부승관
나중에 더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

정여주
그런데 오늘은 뭔가 좀 약간 조용하네요?


부승관
아아- 오늘 몇 명 회장님 따라가서 일 하는 중!

정여주
누구누구 갔는데요?


부승관
음.. 일단 승철이형이랑 순영이형, 그리고 명호형, 찬이 이렇게?

정여주
참 아침부터 바쁘시겠네요..


부승관
뭐,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니깐 당연한 거지.

정여주
흐아.. 심심한데 뭐 할 거 없나..


부승관
으음.. 아니면 우리 게임 하나 할래?

정여주
에? 무슨 게임이요?


부승관
혹시 쪽팔려 게임이라고 알아?

정여주
푸흡, 이름이 왜 그래요?ㅋㅋㅋㅋ


부승관
말 그대로 이긴 사람이 진 사람한테 쪽팔린 행동을 하라고 시키는 거지!

정여주
오.. 근데 어차피 뭐 우리 사이에 쪽팔릴 것도 없는데.

정여주
그럼 그냥 게임 하죠!


부승관
근데 이거는 셋 이상 있어야 된다 말이지..


부승관
아, 걔 부르면 되겠다.


부승관
최한솔-!!

승관은 크게 한솔의 이름을 부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방으로 왔다.


최한솔
왜, 뭔 일인데 집 안 떠나가라 불러대.


부승관
우리 같이 게임하자!!


최한솔
음? 아, 혹시 그거냐.


부승관
맞아! 그러니깐 너도 앉아.

정여주
보니깐 승관오빠 많이 해보셨나보네요..?


최한솔
얘 발상은 아주 기가 막히게 생각한다니깐.


부승관
아힛, 칭찬 고마워><


최한솔
칭찬 아니거든..

정여주
그럼 바로 시작해요!

그렇게 셋만의 게임이 시작되었다.


24_너만 보면 모르게 웃음이 나와



부승관
자자, 그러면 가위바위보로 정한다?

정여주
그럼...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셋은 서둘러 아무거나 내밀는데

나는 가위, 승관도 가위, 한솔은...


최한솔
아, 나 왜 보자기 냈ㄴ...


부승관
와아, 최한솔 걸렸다ㅋㅋㅋㅋ

정여주
우와, 축하드려요!


최한솔
너 나 일부러 놀리는 거지?

정여주
앗, 그럴 의도는 아니였는데ㅋㅋㅋ


부승관
자, 그럼 뭐를 시킬까나~?


최한솔
저저, 악마의 미소 짓는다.

정여주
아, 그러면 제가 말해도 돼요?


부승관
음? 뭐 시키게?


최한솔
어째 불안불안하다..

정여주
흐음... 제가 시킬 것은!

정여주
민규오빠한테 애교 부리고 오기!


최한솔
아.


부승관
ㅋㅋㅋㅋㅋㅋㅋㅋ


최한솔
아..

정여주
빨리 하고 오세요ㅋㅋㅋㅋ


최한솔
차라리 죽는 게 낫ㄱ


최한솔
....


김민규
왜왜, 뭐 원하는 거 있어?


최한솔
아니, 그 뭐시기...


부승관
아니, 빨리 하라고..!!

정여주
으이그, 답답해..

나와 승관은 뒤에서 한솔을 지켜봤다.


김민규
아, 빨리 말 해..!!


김민규
쿠키라도 더 주리?


최한솔
휴.. 저기 민규형.


최한솔
한또리 마니 귀여워여?

정여주
푸흡-


부승관
크큭ㅋㅋㅋㅋㅋㅋ


김민규
....

찰싹-


최한솔
아.


김민규
아니, 이거 내가 그런 거 아니다.


김민규
내 손이 너 싫다고 뺨 때려버렸네.


최한솔
아니, 형 이러기야?


김민규
뭐, 니가 그 지랄했잖아.


최한솔
.....(마상)

정여주
수고했어요, 한솔오빠ㅋㅋㅋㅋ


부승관
와, 멋있다, 우리 한솔이!


최한솔
됐어, 나 지금 누구 한 명 죽일 거 같으니깐 가줄래?


김민규
아, 뭐 벌칙 같은 거였어?ㅋㅋㅋ


김민규
설마 부승관 너 그 게임 하고 있지.


부승관
정답-☆

정여주
민규오빠도 이거 하실래요?


김민규
오, 그거 아주 나쁜 생각인 걸?


김민규
나는 이미 쟤한테 된통 당했기 때문에 안 해.


부승관
그냥 우리끼리 하자ㅋㅋㅋㅋ

정여주
자, 그럼 다시 가위바위보하죠!


최한솔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다시 셋이 빠르게 손을 내미는데

정여주
앗...

나만 바위를 내고 둘은 보자기를 내었다.


부승관
우와, 여주다!!


최한솔
왜 부승관은 안 걸리지.


부승관
내가 너무 잘해서 아닐까?


최한솔
...

정여주
하하... 그래서 뭐 시킬거죠..?


부승관
으음... 진짜 창피한 짓이 없을까?


최한솔
아님 장난으로 누구한테 좋아한다고 말하기?


부승관
오오, 그거 좋다ㅋㅋㅋㅋ


부승관
울 여주 한 번도 그런 말 안 해보았을테니 경험해봐!

정여주
아, 저는 사양할게요..


부승관
어딜 슬금슬금 빼실려고 하나~?


최한솔
가서 음.... 누구한테 하라고 할까.


부승관
아아, 이 형 어때?


부승관
아아, 이 형 어때? 지훈이형!


최한솔
오, 나 진짜 그 형 반응 궁금하다ㅋㅋㅋㅋ

정여주
아니.. 지훈오빠한테요??


부승관
그 형 지금 우리 방에 있을 거야!


부승관
빨리 가서 벌칙이나 하시죠ㅋㅋㅋ

정여주
하아...

정여주
휴우... 진정하고.

똑똑-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이지훈
누군데 문을 두드린대, 얼른 들어와.

지훈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정여주
안녕하세요오...


이지훈
어, 뭐야. 여주였네?

열고 들어가보니 지훈은 책을 읽고 있었다.

정여주
책 읽고 있었나 보네요?


이지훈
아, 응. 너가 읽었던 책 보니깐 재밌어 보여서.

정여주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읽었던 거네요?


이지훈
응, 꽤 괜찮네.

정여주
아하, 그럼 다행이네요.


부승관
야야, 빨리 안 하고 뭐해..!(속닥)

갑자기 뒤에서 승관이 속닥이며

나에게 빨리 하라고 재촉했다.


최한솔
참 너는 말하기 쉽겠다.


부승관
나 같으면 그냥 확 말하겠다.


최한솔
.... 퍽이나.


이지훈
그런데 무슨 일로 왔어?

정여주
아...? 그게 말이죠..

정여주
(아니, 이 멘트를 어떻게 하냐고ㅠㅠ)

사실 몇 분 전.


부승관
자, 멘트는 이렇게 말하면 돼!


부승관
" 지훈오빠, 저 사실 오빠를... "


부승관
" 예전부터 많이 좋아했어요..! "


부승관
이렇게 말하면 성공ㅋㅋㅋㅋㅋ


최한솔
야, 너 그냥 작정했구나?


부승관
왜, 이왕에 제대로 해야지ㅋㅋㅋ

정여주
진짜 나중에 오빠 지옥 가실 거예요..


부승관
에베벱- 그러니깐 이기지 그랬어!

정여주
....

그래서 지금 승관이 말한 멘트를 해야한다.

근데 이게 쉬운 말이냐고..


이지훈
뭔 얘기이길래 이렇게 말을 못 해ㅋㅋㅋ


이지훈
내가 너 말은 다 들어줄게.


이지훈
그러니깐 빨리 말해봐.

정여주
휴우.. 저기 지훈오빠.

정여주
사실 저 있잖아요...


이지훈
....?

나는 눈을 꼭 감고 마음에 다짐하곤

정여주
저 사실 예전부터 오빠를 좋아했어요..!!

결국, 말하는 걸 성공했다.

나는 슬며시 눈을 뜨자 지훈오빠는


이지훈
.....

순간 볼이 화악- 빨갛게 변하였다.

나는 그걸 보곤 놀라 지훈에게 다가갔다.

정여주
오, 오빠..!! 갑자기 얼굴이!

정여주
괜찮아요? 어디 갑자기 아파요?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얼굴은 더욱 빨갛게 변했다.


이지훈
ㅇ, 아...

정여주
아, 이거 장난이였는데 알죠?!

정여주
아니다, 아무튼 빨리 병원 가야되나?


부승관
뭐야, 지훈이형 왜 저래...?


최한솔
저 형 원래 저런 말 들으면 그냥 욕 할텐데.


부승관
흐음....

정여주
저기, 지훈오빠..?


이지훈
아.... 잠시만...


이지훈
미안한데... 잠시만 자리 좀 피해줄래..?

정여주
뭐 어디 아픈 거 아니죠..?


이지훈
아니니깐 일단 나가 있어봐..

정여주
... 알겠어요..!

나는 일단 지훈의 말대로 나갔다.

왜 저러는지 이유도 모르는 채로.


_지훈 시점


내가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하필 내 볼은 눈치없이 빨개지고 지랄인지.


이지훈
하, 이런 미친놈!!!

나는 고갤 푹 숙이며 마른 세수를 했다.

비록 장난이라고 그렇게 나에게 말했지만

순간의 그 설렘은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좋았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여주에게

내가 더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지훈
.... 그래도 다행이다.


이지훈
고백은 내가 먼저 할려고 했는데.


이지훈
.... 생각해보니깐 다행인 건가.


이지훈
내가 언제 고백할 지도 모르는데.


이지훈
아님 누구한테 뺏기거ㄴ..


이지훈
아니다, 그 생각은 하지 말자.


이지훈
... 너가 나를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이지훈
나도 좋아한다고 전하고 싶어.

비록 이렇게 전하는 날이 올 지는 모르겠다만

내 한 쪽의 마음 속에 꼭 다짐하였다.

여주도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 뒤로 몇 시간 후.

책 읽는 사이에 승관이랑 한솔이 들어왔다.


부승관
저기, 실례합니다..?


이지훈
뭐야, 뭔 일로 움츠려들었어.


최한솔
오늘 얘가 좀 이상해. 이해 좀.


이지훈
원래부터 그랬는데 뭐.


부승관
....?


이지훈
ㅋㅋㅋㅋㅋㅋㅋ

문 앞에 있던 승관이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를 부담스럽게 빤히 쳐다보았다.


이지훈
아니, 그렇게 쳐다보지 말고 말을 해..;;


부승관
저기... 지훈형..


부승관
아까 전에 그 반응 뭐였어?


최한솔
에휴, 결국 말해버리네...


이지훈
응? 내가 반응을 하루에 몇 개씩 하는데 뭔 소리야.


이지훈
정확히 말을 해봐.


부승관
아니.. 아까 형 볼 빨개졌었잖아..!


이지훈
아... 그거 그냥 어디 안 좋아서 그런 거야.


부승관
진짜..? 어디 아파서 그런 거라고?


부승관
여주가 형한테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지훈
아, 그건.....

승관이 아까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자

순간 그 일이 떠올라 다시 볼이 붉어졌다.


부승관
헐, 미친. 봐봐!! 오늘 형 이상하다고!!


이지훈
아, 너 진짜 맞고 싶냐..?!


이지훈
아... 오늘 나 진짜 왜 이래...


최한솔
와... 우리가 알던 그 욕쟁이형 맞아?


이지훈
너는 주둥이가 없어지고 싶구나?


부승관
봐봐, 형.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


부승관
형 여주 관해서 뭐 숨기는 거 있지?


이지훈
.... 아니, 그런 거 없거든.

나는 일부러 모른 척 아니라고 답하곤 시선을 피했다.


부승관
에이, 그럼 시선 왜 피하는데!?


최한솔
저 형 분명 뭐 있다.


이지훈
없다고 하는데 내 말 드럽게 안 믿네.


부승관
그래, 형이 그렇게 나오신다면야.


부승관
내가 직접 찾아주지!!


최한솔
.... 형 상태도 이상하지만 얘도 만만치 않네.


이지훈
볼 일 다 끝났으면 그만 나가라.


부승관
쳇, 알겠어요. 나간다고요, 나가.


최한솔
빨리 나가기나 하자, 더 건들면 우리 어떻게 될 지 몰라.

그러곤 한솔과 승관은 졸졸 문으로 가 밖으로 갔다.


이지훈
.....


이지훈
하, 이 동생들 눈치만 더럽게 빠르네..

아무래도 나중에 계속 이 짓을 했다간

내 속마음까지 들킬 거 같다.

... 아무래도 감정 좀 조절해야 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이지훈
근데 그게 말로만 쉽냐고.


이지훈
여주만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