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선에서 왔어요, 도련님
30 | 공식적인 동거시작



이수민
어~ 친구랑 같이 있었네?

이수민
과제하고 있던 중이야?


전정국
ㅇ, 엄마_ 그게...

설여주
엄.. 마...?

정국의 입에서 엄마라는 단어가 나오자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곤 그녀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그동안 잠잠했던 유교걸(?)의 본능이 깨어났지


설여주
안녕하시옵니까, 어머님

이수민
ㅇ, 어머님..?

수민의 앞에 납작 엎드려 절을 하더니 이내 조신히 무릎을 꿇어앉는 여주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있던 정국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전정국
'오, 플리즈 갓...'


전정국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정국이 뒷목 잡고 쓰러지려는걸 간신히 참고있는 것도 모른체 여주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설여주
소녀, 설가네 여식 설여주라 하옵니다

설여주
외군에게 쫓기다 생전 처음보는 곳으로 떨어졌사온데 -

설여주
도련님의 도움으로 지금 이곳에 잠시 신세를 지는 중입니다

이수민
(버엉 - )

사극에서나 나올 법한 말투와 단어들에 그 자리에서 멍하니 굳어버린 수민

이수민
ㅇ, 이 친구 무슨 배우.. 같은거 준비하니...?

설여주
배우... 가 무엇입니까?

설여주
소녀가 이곳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여, 모르는게 많사옵니다

설여주
조선과는 다른 점이 많ㅇ,

설여주
조선과는 다른 점이 많ㅇ, 읍!

무슨 말을 할까_ 노심초사하면 지켜보던 정국은 아예 여주가 말을 할 수 없도록 입을 틀어막아 버린다


전정국
하핳, 얘가 과제 잘하다가 갑자기 노망이 났나ㅎㅎ


전정국
왜 헛소리를 하고 그런데..ㅎ

애절한 눈빛으로 여주에게 눈치를 줘보는 정국

하지만 그런걸 순수의 결정체인 여주가 알아들을리 없었지


전정국
하.. 하하...

공부할때도 안쓰던 정국의 뇌가 빠르게 돌아갔다

선택지는 단 두개

계속 거짓말을 하는가

혹은

사실대로 모든걸 털어놓는가

여기서 잘못된 선택지를 고르는 순간 나도 여주씨도 위험해진다

자, 먼저 거짓말을 계속한다는_

나는 어떻게든 빠져나가겠지만 여주씨까지 거짓말을 하게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들켰을 경우 가중처벌이 되겠지

그 다음으로 모든걸 털어놓는다는_

사느냐, 죽느냐가 정확히 50 : 50의 확률인 도박게임

엄마의 반응이 어떨지는 아들인 나도 짐작불가다

확실히 둘다 위험부담이 커


전정국
'하지만...'

역시 사실대로 말하는게, 최선이겠지



전정국
그.. 엄마...?


전정국
잠깐 나랑 이야기 좀..

이수민
ㅇ, 어.. 그래


전정국
여주씨는 잠깐만 여기 있어요

설여주
(끄덕끄덕 - )



탁_

이수민
..............

이수민
..............엄마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 좀 해줄래, 아들?

문이 닫히자마자 표정을 싹 굳히는 수민

정국이 마른 침을 꿀꺽_ 삼킨다


전정국
그게, 그러니까...

이수민
저 밖에 있는 여자애는 누구니?

이수민
우리 집에서 신세를 진다는건 또 무슨 소리야?

이수민
설마 너 엄마없는 동안 집에서 여자랑 단둘이 동거했니?


전정국
(뜨끔 - )

이수민
그리고 말투는 또 왜저래, 조선에서 온것 마냥?


전정국
(뜨끔2 - )


전정국
엄마, 일단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

이수민
후우.. 그래, 어디한번 말해봐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수민에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정국


전정국
그.. 믿기진 않겠지만 말이야...

크게 쉼호흡을 한 정국이 여주를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수민에게 털어놓았다

절벽에서 여주를 받은 것부터, 집에 데려와 같이 지낸 후의 생활까지 전부



전정국
그래서, 같이 지내게 된거야

이수민
................


전정국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전정국
나도 너무 정신이 없었어서...

이수민
................

아무말없이 팔짱을 낀체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수민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녀에 정국은 더욱 쭈글이가 되어 눈치만 볼뿐이었다

이수민
.................


전정국
저.. 엄마...?

이수민
딱하기도 해라


전정국
어..?

이수민
혼자 얼마나 무서웠겠니, 가족도 없이

이수민
아무리 정신이 없었어도 엄마한텐 미리 말해줬어야지, 깜짝 놀랐네

이수민
저 친구 여기 산지는 얼마나 됬어?

생각보다 쿨하게 넘어가는 수민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정국


전정국
화.. 안내?

이수민
화낼 일이 뭐가있어

이수민
딱히 둘이 나쁜짓을 한 것도 아니고


전정국
그럼.. 여주씨 계속 여기 있어도 되는거지..?

이수민
갈곳이 없다는 애를 내쫓겠니, 그럼

이수민
데려왔으면 끝까지 책임져야지


전정국
(활짝 - ) 고마워, 엄마..!

꽤나 오픈 마인드인 수민 덕에 정국은 한시름 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걱정과는 달리 수민이 여주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듯 보였지

이수민
그나저나 저 친구 참하니 예쁘게 생겼던데

이수민
여자친구라든가, 막 그런거 아니야?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정국을 쳐다보는 수민

아마 정국의 짖궃은 장난끼는 엄마를 닮은 모양이다


전정국
그런거 아니거든..!!

이수민
갑자기 목소리 높이는걸 보니 수상한데 ~


전정국
아이, 엄마도 참...


전정국
장난치지 말고 아빠한테나 좀 잘 말해줘

이수민
알았어, 알았어


전정국
'뭔가 좀 찝찝하긴 하지만...'

나름 잘 해결된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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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감사해요😌💜